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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파월의 반발?…무역전쟁 겨냥 "규정집 없어"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9-08-24 오전 4:33:21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경기팽창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무역전쟁 여파에 연준이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에둘러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정책은 의회와 행정부의 소관이라는 점을 상기시킨 뒤 통화정책은 "국제교역에 대한 안정적인 규정집(rulebook)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1. "적절하게 행동" 반복…더 뚜렷한 인하 신호는 안줘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도전들'이라는 제목으로 개막사를 했다.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표현을 되풀이함으로써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개방해 두었지만, 여기에서 더 나아간 완화 신호는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전망은 연초 이후 계속 우호적(favorable)이었다"면서 "기업투자와 제조업은 약화했지만, 견조한 고용 증가세와 오르는 임금은 탄탄한 소비를 견인하고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을 지지해왔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해가 지나면서 우리는 이러한 우호적인 전망을 짓누르는 세 가지 요인들을 모니터링해왔다"면서 이같은 요인들로 글로벌 성장둔화와 무역정책 불확실성, 가라앉은 인플레이션 등을 지목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 전망은 지난해 중반부터 악화해 왔다"면서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둔화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 무역전쟁 관련 "전례 없어…통화정책은 규정집 제공 안해"

    파월 의장은 무역정책 불확실성을 기존 통화정책 프레임워크에 들어맞게 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규정한 뒤 "무역정책을 정하는 것은 의회와 행정부의 일이지, 연준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된)현재 상황에 대한 정책 대응을 인도할 최근 전례는 없다"면서 통화정책은 강력한 도구이긴 하지만 "국제교역에 대한 안정적인 규정집(rulebook)을 제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그럼에도 무역전쟁이 미치는 악영향을 마냥 지켜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도 함께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지나가는 이벤트들(passing events)들은 지나쳐버리고 무역 동향이 어떻게 (미국 경제의)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집중하고,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3. "인플레이션, 2%로 되오르는 듯"

    인플레이션에 대해 파월 의장은 "낮은 인플레이션은 지난 10년간 주요 걱정거리였다"면서 "낮은 인플레이션은 이 시대의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연초 우리의 목표(2%) 밑으로 하락했다"고 상기시켰으나 바로 이어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대칭적인 2% 목표에 더 가깝게 되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긴 시계로 보면 낮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이긴 하나, 최근 동향은 오름세가 관찰되고 있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은 "더 오래 장기화되고 있는 (2%에 미달하는) 부족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긴 했으나 "인플레이션은 2%에 더 가깝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반복했다.

    4. "7월 FOMC 이후 이벤트 많았지만 미국 경제는 괜찮았다"

    파월 의장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던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윈회(FOMC)가 끝난 뒤 3주 동안에 대해 "이벤트가 많았다(eventful)"고 평가를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발표를 시작으로 독일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둔화의 추가적인 증거가 나타났고,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은 커지고 홍콩의 긴장은 격화했으며, 이탈리아 연립정부는 붕괴했다고 차례대로 열거했다.

    파월 의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는 소비지출에 의해 견인돼 전반적으로 계속 잘 움직여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용 창출 속도는 작년에 비해 둔화했지만 "여전히 노동인구의 전반적 증가세를 웃돈다"고 말했다.

    5. 2차 세계대전 이후 통화정책 세 시기로 구분

    파월 의장은 이날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을 되돌아보면서 1)1950~1982년: 거시적 불안정성과 그레이트 인플레이션, 2)1983~2009년: 대안정과 대침체, 3)2010년 이후: 뉴노멀의 부상 등 3단계의 시기 구분을 제시했다.

    그는 1)번과 2)번 시기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억제할 수 있는지와 장기간의 경기침체는 결국 금융과잉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이 귀환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우리는 그런 상황에 대응할 입증된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금융과잉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지만 규제 강화 등으로 완충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저금리로 특징되는 뉴노멀 시대는 "여러 면에서 도전적이며 독특하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법은 여전히 연구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선에서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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