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크게 텍스트작게 바로가기복사 프린트

[China Express] 더블딥 우려 vs 추가 부양 기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5-15 오후 4:39:57 ]

  • 중국의 4월치 거시지표는 예상 보다 더 부진했다. 3월 서프라이즈를 불러왔던 일회성 요인들이 사라지면서 모멘텀이 다시 약해졌다. 본래의 모습으로 회귀한 듯한 인상을 준다.

    ①통계국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5.4%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달의 8.5% 증가에서 크게 둔화됐다. 예상치(로이터 기준 : 6.5%)에도 많이 못미친다.

    통계국은 "4월 시행된 증치세 인하 효과를 누리기 위해 3월 생산을 대폭 늘린 기업들이 4월들어 그 반작용으로 생산을 조정, 지표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전문가들도 이를 반영해 예상치를 추정했을 테니 4월 경기 모멘텀이 기대에 많이 못미쳤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글로벌모니터

    주요 품목들의 생산동향을 보면 일평균 강재생산량은 11.5% 증가해 전달(11.4%) 보다 소폭 확대됐다. 가격 마진이 확대되면서 생산을 늘린 제철소가 많았다. 반면 시멘트 생산 증가율은 전달 22.2%에서 3.4%로 둔화했고, 주요 비철금속 생산 증가율도 6.9%에서 4.9%로 낮아졌다.

    자동차 판매가 10개월째 줄어들자, 관련 업체들도 생산을 대폭 줄였다. 자동차 생산은 15.8% 감소해 전달의 마이너스 2.6%에서 감소폭이 대거 확대됐다. 승용차 생산 역시 18.8% 급감했다. 발전량은 3.8% 증가에 그쳐 전달 5.4%에서 둔화했다. 반면 정유업체의 생산은 3.2%에서 5.1%로 확대됐다.

    자동차 섹터가 계속해서 산업생산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이는 자동차공업협회의 4월 판매실적을 통해 예고된 바다. 협회에 따르면 4월 자동차 판매는 14.6%(y/y) 감소해 1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모니터 출처 : 자동차공업협회

    ②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2%에 그쳐 2003년 5월이래(1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때 보다 더 부진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전달 (8.7%) 수준에는 못미치더라도 소폭 둔화(8.6%)에 그칠 것이라 봤지만 이런 예상을 크게 벗어놨다. 물가변동분을 제거한 실질기준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달 6.9%에서 5.1%로 둔화했다.

    자동차 판매가 2.1% 감소하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건설내장재 소비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전달 10.8% → 마이너스 0.3%). 비교적 저가 품목에 해당하는 의류·신발류의 판매가 1.1% 증가(전달 6.6%에서 둔화)에 그친 가운데 통신기기(2.1%)와 가전제품(3.2%) 소비도 신통치 않았다.

    8% 라인을 크게 하회한 소매판매는 불투명한 경제전망에 따른 가계의 위축된 심리를 가리키고 있다. 소비 증가율이 8%를 계속 밑돌 경우 당 지도부의 성장목표(6.0%~6.5%)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잠시 논의되다 감감 무소식이 된 `자동차·가전 소비촉진 패키지 정책`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③4월 누계(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6.1%를 기록, 전달치(6.3%)와 예상치(6.4%)를 하회했다. 1~4월 인프라 투자증가율은 4.4%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체 고정자산투자의 60%를 차지한 민간부문 투자 증가율이 6.4%에서 5.5%로 크게 둔화했다. 민간투자 증가율은 2016년말 이래 최저다.

    지방정부들의 인프라 투자는 꾸준한 편이고, 국유기업의 투자는 확대(6.7%→7.8%)된데 비해 민간 섹터의 신규 투자가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출 환경이 작년 보다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대내외 불투명한 경기(불투명한 매출전망)탓에 선뜻 투자를 확대하지 못하는 것 같다. 민간 중소기업을 위한 인민은행의 맞춤형 완화조치가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나마 증가세가 확대된 것은 부동산개발투자다. 1~4월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은 11.9%를 기록, 전달 누계치(11.8%) 소폭 넘어섰다. 4월 한달치만 놓고 보면 12%(y/y) 늘어 전달 수준(12%)을 유지했다.

    ⓒ글로벌모니터

    누계(1~4월) 부동산 판매(면적기준) 증가율은 0.3% 감소한 것으로 나왔지만 전달(1~3월)에 이어 개선되는 양상이다. 4월 한달치 주택 판매는 1.3% 늘었다. 다만 3월(1.8%) 보다는 증가세가 누그러졌다. 4월중 신규착공은 15.5% 늘었다. 두자릿수 증가를 유지했지만 전달(18.1%) 보다 속도가 주춤해졌다.

    1. 더블딥 위험 vs 부양책 강화

    재차 고조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중국 경기모멘텀은 앞서 꺾이고 있다. 미중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무역마찰이 장기국면에 들면 경기는 더 나빠질 공산이 다분하다. 이는 중국 경제의 더블딥 위험을 가리킨다. 그런 만큼 당국의 경기대책도 재차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달말 나올 5월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다시 이탈해 위축영역(50선 미만)으로 진입할 경우 인민은행의 완화조치와 당국의 재정부양책이 추가될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다. 다만 위안 약세압력이 계속 부풀고, 당국도 이를 심히 우려하는 경우 경우 통화정책 보다는 재정정책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할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당국의 경기대응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가 궤도를 크게 이탈할 가능성은 (현 시점에선) 제한될 수 있지만, 3월치 지표 및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후 시장이 품었던 상방의 기대(성장률 확대)는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

    외부 압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총탄(부양여력)도 야금야금 소진될텐데,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개혁 지체와 부채 의존형 정책의 반복으로) 구조적 위험을 높이고 장래 경기 대응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커질 것이다.

    2. 시진핑 "愚蠢"

    시진핑은 이날(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에서 다른 나라를 뜯어고치려드는 외부의 시도는 멍청한 짓(愚蠢)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시진핑은 "자기 민족과 문명이 다른 이 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다른 이의 문명을 변형하려들거나 심지어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부족의 어리석은 짓이자, 실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명간 상호 교류및 이해는 호혜적이고 평등해야 한다. 강압적이기 보다 다원적이고 다방면적이어야 한다. 일방적이어서는 안된다"라고 했다.

    트럼프를 향해 `중국의 발전모델과 경제적 정치적 특수성을 이해하지도 인정하지도 않고 강압적으로 고치려드는 우매한 인사`라고 비난한 것이다. 앞서 그리스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시진핑은 "국가의 통일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고, 국가적 이익과 존업을 지켜내는데 있어 중국 인민의 신념은 일치돼 있고 투지는 바위처럼 강하다"고 했다.

    미국의 강압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인 거다. 시장이 더 울어대고 경기지표가 망가져야 양측 모두 현실감각을 찾을런지 모른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이날 "안보란 미명 하에 중국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을 멈추라"고 미국에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통신기기 제한` 행정명령을 염두에 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일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로 하여금 `안보위협이 될 수 있는 해외 통신기기 업체(화웨이 등)`의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겅 대변인은 또 "그간 우리가 신의를 보이는 동안 미국은 무역 협상에서 여러차례 합의를 깼다"면서 "미국의 협박에 중국은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CNH Hibor와 기준환율

    전날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CNH Hibor(홍콩은행간시장내 역외위안화 금리) 단기물은 이날 제법 큰 폭으로 가라앉았다. 익일물은 전날보다 73bp 내린 2.07%에, 1개월물은 59bp내린 3.312%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전날 CNH Hibor의 오름세가 당국의 환율개입 보다 시장 내부 요인 - 15일 홍콩시장에 예정된 인민은행의 200억위안 규모 어음 발행에 대한 대비 - 에 의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물론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 인민은행의 환율 속도조절 낌새

    ⓒ글로벌모니터

    인민은행의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6.8469위안으로 고시됐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8791위안 보다 142핍 낮게 책정됐다. 기준환율은 6거래일 연속 시장 예상을 밑돌아 환율상승(위안 약세)속도를 누그러뜨리는 방향으로 맞춰져 있다.

    미즈호은행의 켄청 FX 스트래티지시트는 "최근 인민은행의 역주기계수(기준환율 산정에 쓰이는 계수)는 위안 약세 속도를 늦추는 쪽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환율 방향을 바꾸려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시장이 더 잘 수용할 수 있도록 약세의 속도를 조절한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은 위안 약세가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나타날 때는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7위안선은 여전히 당국에 민감 레벨이다."고 했다.

    ⓒ글로벌모니터

    중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심리는 실제로 작년 보다 낫다. 지금까지는 기업들의 패닉에 가까운 대규모 달러 매수가 목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투자노트에서 "중국 당국은 무역협상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는 동안에는 환율이 7위안선을 넘지 않도록 억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계속 (환율을) 억제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미미한데 비해 시장내 위안 약세를 허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일부 있다"고 덧붙였다.(로이터 기사中)

    4. 시장동향 - 추가 부양책 기대

    중국증시는 제법 큰 폭으로 올랐다. 예상 보다 나쁘게 나온 4월 거시지표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긍정적 발언을 늘어놓고, 여기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반등한 것도 이날 중국 증시의 투자심리에 보탬이 됐다.

    상하이지수는 1.91% 오른 2938에,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2.25% 상승한 3727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것이 시장 자력에 의한 것인지 (요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국가대의 화력 덕분인지는 확실치 않다. 주가 오름폭에 비해 거래량은 별로 살아나지 못했다.

    ⓒ글로벌모니터

    선전룽텅자산의 우샨펑 매니저는 "이번 지표, 그리고 무역마찰을 통해 우리는 부양책이 추가될 것임을 더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AMP캐피탈의 나더 내이미는 "부양책이 추가될테지만 하드 데이터의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상황이 호전되기전까지 계속 나빠질 것이고, 시장도 아마 더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 기사中)

    달러-위안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현재 역외환율은 0.02% 내린 6.9014위안에, 역내환율은 0.09% 내린 6.867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댓글 로그인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