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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불경스러운(?) 환율 - Update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오후 5:43:48 ]

  • 1. 류허의 미국행

    간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10일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할 방침이라 밝혔다. 트럼프의 `관세인상`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중국이 이를 피하고 싶다면 그 전에 제대로 진정성을 보이든가, 아니면 관세를 높여놓은 채로 차후 협상을 이어가도 아쉬울 게 없다는 메시지였다.

    중국은 `*저(低)자세`를 유지했다. 날선 대응을 자제하며 상황을 극단으로 내몰지 않은 것은 위험자산 시장의 불안심리를 제어하는데도 도움이 됐다. 이날 오후 중국 상무부는 미중협상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면서 류허 부총리도 오는 9~10일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논평은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투였는데, "중국은 일시적 협상 실패와 같은 다른 결과물이 나와도 거기에 잘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사 협상이 실패해도 그 충격은 통제 가능하다"면서 "이번주 미국이 관세를 더 부과하더라도 무역협상의 문이 닫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글로벌모니터

    따라서 회담의 성격이 고위급에서 실무급으로 격하될 위험은 사라졌고, 회담의 무게감은 유지됐다. 시진핑의 오른 팔인 류 부총리가 회담에 나서기로 한 것은 타협의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는 정치적 신호로 해석된다 - 그럴 생각이 없으면 보내지도 않을테니.

    ☞ 류허의 방미 일정이 취소된다면

    그렇다고 트럼프가 지펴놓은 `혹시나 하는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상하이 금융시장도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 양측의 대화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지지부진하던 중국 증시는 류허의 미국행 확정 발표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위안 약세폭도 줄었다.

    2. 기준환율

    이날 라이트하이저의 관세인상 재천명 후, China Express가 눈여겨 본 것은 인민은행이 책정한 기준환율이다. 작년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교전 과정에서 중국이 택한 플레이북(play book)은 환율로 트럼프 관세를 무력화하는 거였는데 혹시 이게 반복되지 않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당국이 예상 보다 기준환율을 제법 낮춰 고시하면 `저(低)자세`에 부합하는 것으로, 시장 예상 보다 환율을 많이 높여 고시하면 미국의 관세인상 엄포에 대한 `저항` 혹은 관세인상 현실화를 전제로 한 `준비태세`로 볼 여지가 있었다.

    ⓒ글로벌모니터

    이날 오전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환율은 6.7614위안이다. 전날 기준환율(6.7344위안) 보다 270핍, 0.4% 오른 것으로, 두달반만에 가장 높은 레벨이다.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 (6.7517위안) 보다 100핍 가까이 높게 책정된 것이다.

    즉 시장 예상 보다 높은 기준환율을 통해 환율을 누르기 보다 오히려 위를 열어놓고 (달러-위안의) 추가 상승을 용인(혹은 유도)하려는 듯 했다. 당국의 하루 하루 움직임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이날 인민은행의 행보는 불경스러운(?) 냄새를 풍겼다.

    참고로 미중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했던 작년 6월을 기점으로 두어달 동안 인민은행은 거의 논스톱으로 달러-위안 환율 상승(위안 약세)을 용인 혹은 유도했다. 그 결과 작년 4월까지만 해도 6.3위안선이던 환율은 8월 중순 6.8~6.9위안선으로 수직 상승했다.

    트럼프의 1라운드, 2라운드 관세 공격이 감행되자마자, 위안 가치를 급히 떨어뜨려(혹은 떨어지게 수수방관해) 충격을 중화시킨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부언하지만 당국의 하루 움직임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는 것은 무리다. 그럼에도 앞으로 며칠 인민은행의 기준환율은 눈여겨볼만 하다. 고위급 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에, 가뜩이나 양측의 감정이 예민해져 있는 시점에, 인민은행이 계속 시장 추정값 보다 높게 기준환율을 책정한다면 - 위안 약세를 계속 유도(?)하려 든다면 - 그다지 좋은 신호는 아닐 듯 하다.

    3. 통화정책의 유연성

    사실 작년 여름 달러-위안 환율의 공중 부양은 인민은행만의 작품은 아니다. 당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도도히 이어지고 있어 시장을 추동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통화정책 관점에서 돈 감는 연준과 돈 푸는 인민은행이라는 정책 다이버전스가 선명해 인민은행의 수신호가 쉽게 먹혔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연준의 돈 감기는 멈췄고, 여차하면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 따라서 미국이 오는 10일 관세율을 높여도 위안이 작년과 같은 속도로 약해지는(달러-위안 환율이 작년과 같은 속도로 상승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인민은행 입장에서도 환율이 크리티컬 레벨(7위안)을 넘어서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그러니 미국의 관세인상 강행과 미중간 긴장 고조로 달러-위안 환율이 재차 오르더라도 일단 6.9위안 근처 혹은 7위안 앞에서 제동이 걸리기 쉽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채 쌍방간 교전이 재개되면 중국 경제도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선제적으로 유연성을 발휘하기로 한 인민은행이 다시 완화의 강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인민은행의 추가 완화를 염두에 둔 시장이 달러-위안 환율을 재차 밀어올리고, 그 여파로 해외발 디스인플레 압력이 우려될 경우 연준도 (금리인하) 전면에 나서라는 트럼프의 압박도 한층 강해질 수 있겠다. 물론 상황은 계속 유동적이라 시장 참여자들 역시 미리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4. 시장동향 - 호주 금리동결

    전날 급락했던 중국 증시는 반등했다. 반등의 지속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투자자들로 장중 내내 분위기는 조심스러웠다. 상하이 지수는 0.69% 오른 292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도 0.98% 오른 3720에 마감했다.

    미중협상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오전중 올랐던 증시는 오후 들어 다시 불안감이 고개를 들며 하락 반전하는 허약한 흐름이었다. 장마감을 앞두고 류허 부총리가 당초 예정대로 미중 고위급협상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는 상무부 발표가 전해지면서 지수는 다시 위로 방향을 틀었다.

    장중 6.79위안선에 거래되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류허의 미국행을 확인한 뒤 6.77위안 선으로 내려왔다. 역내 환율도 6.78근처에서 6.76위안 초반으로 낮아졌다. 다만 중국 채권시장은 안전선호 분위기를 이어갔다. 10년물 수익률은 1.3bp내린 3.365%에 형성됐다.

    ⓒ글로벌모니터

    이날 호주는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했다.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호주 중앙은행은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고용시장 흐름이 나빠지면 완화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여전히 열어뒀다. 금리동결 소식에 호주달러는 큰 폭으로 뛰었는데, 금리인하에 베팅했던 포지션들이 되감긴 결과다.

    골든위크 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도쿄 증시는 트럼프발 충격을 하루 늦게 반영하며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51%, 335포인트 내린 2만1923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계, 전기전자 업종의 낙폭이 컸다. 달러-엔 환율은 110.6~110.8엔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했다.

    <(UPDATE) 이날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 : Bank Negara Malaysia)은 정책금리(OPR: overnight policy rate)를 종전 3.25%에서 3.0%로 25bp 인하했다. 블룸버그 전문가 서베이에서는 23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14명이 금리인하를 점쳤었다. BNM은 해소되지 않은 무역긴장감 등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계속 둔화압력에 놓여있고, 국내 성장률도 외수 둔화 영향권에 노출돼 있다면서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외환보유고는 전달 보다 38억1000만달러 감소한 3조950억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치 3조1000억달러를 밑돌았다. 외환보유고가 감소한 것은 6개월만이다. 당국은 지난달 달러 강세로 비달러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고, 보유자산의 시장가치가 변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고내 금 보유량은 3월 6062만온스에서 6110만온스로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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