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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Japan] 목표가 하향 / 104엔 / 춘절과 고용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1-03 오후 6:44:47 ]

  • 1. 애플을 시작으로..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12개월 목표가를 182달러에서 14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애플의 2019 회계연도 실적이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팀 쿡 애플 CEO의 실적 경고에 이은 조치다.

    골드만은 애플의 2019 회계연도 매출 추정치를 종전 보다 6% 낮춘 2530억달러로, 주당순익 전망치도 종전 보다 10% 낮춘 11.66달러로 조정했다. 이어 연초 중국내 수요 동향에 따라서는 애플의 2019 회계연도 전망치에 대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전날 정규장 거래에서 애플 마감가는 157.92달러였다. 골드만의 전망대로면 직전일 종가기준 애플은 11%의 추가하락 여지가 있다 - 이미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며 이를 반영중이다.

    ⓒ글로벌모니터

    새해 벽두부터 들려온 애플의 실적 전망 가이던스 하향과 뒤 이은 IB들의 눈높이 조정은 중국 익스포저가 높은 여타 기업에도 시사점을 준다. 시장에는 애플을 시작으로 줄줄이 사탕식 실적 조정 하향이 잇따르면 어떻게 하나 우려를 남긴다. 지난달 증시 급락으로 두드러져 보였던 주식시장의 가격매력(PER 하락)은, 시장내 실적 컨센서스 조정이 이어지다 보면 얼마 못가 희석되기 쉽다.

    ☞ 2016년의 데자뷔(?)

    2. 엔과 日 실적

    도쿄 금융가는 연초 연휴(1월1일~3일)가 좌불안석이다. 지난달 14일 BOJ의 단칸서베이에 따르면 제조섹터 대기업들의 2018 회계연도(2018년4월~2019년3월) 경영전략 수립시 상정한 달러-엔 환율 평균치는 109.41엔(상반기 109.56엔+하반기 109.26엔)이다. 석달 전 (9월) 조사 때의 107.40엔에 비해 엔 약세 쪽으로 방향을 잡고 경영목표를 조정해 놓았다는 이야기다.

    ⓒ글로벌모니터

    연말 연초 3거래일 동안 달러-엔은 주요 라운드 넘버를 잇따라 하향 돌파하며 107엔대로 떨어진 상태다. 제조 대기업들이 상정했던 환율 예상치를 이미 밑돌고 있다. 3월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지 못하거나, 추가 하락 압력에 놓일 경우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는 기업들이 잇따라도 놀랍지 않을 게다.

    그러다 보니 새해 첫 거래일(오는 4일) 도쿄 증시를 기다라는 것은 제법 살벌한 풍경이다. 작년말 우격다짐(?)으로 2만선까지 끌어올려놓은 닛케이225지수가 오히려 부담스런 형국이다. 도쿄증시의 아킬레스건은 재료측면에서는 중국 경제와 기술섹터 익스포저가 높다는 점, 수급측면에서는 해외 단타세력에 의한 (선물시장을 통한) 교란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 지난 6년간 구로다가 불러모은 단기모멘텀 플레이어들이다.

    그런만큼 중국 수요 부진을 이유로 실적 가이던스를 낮춘 애플과 연초 급락한 달러-엔 환율은 양수겸장에 가깝다. 오늘 밤 뉴욕증시에서 굵직한 반전 재료가 나오지 않는다면 도쿄 증시는 많이 힘들어할 것이다.

    3. 104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특정 환율이 요동칠 때는 흔히 와타나베 부인들의 손절로 의심되는 경우가 많다. 저금리에 찌든 와타나베 부인들은 불나방처럼(위험을 무릅쓰고) 고금리 통화에 몰려들기 쉬운데, 남아공 랜드, 터키 리라, 브라질 헤알 등이 아침 댓바람부터 난리법석을 피울 때는 그 배후에 와타나베 부인들이 자리하곤 했다.

    이들 고금리 통화의 공통점은 이자는 많이 주는 데 비해 시장 유동성은 얕은 곳이다 보니, 와타나베 부인들이 밀려들 때나 우루루 빠져나올 때나 제법 큰 환율 변동성을 연출한다.

    이날 시드니 거래 시간에 연출된 `달러-엔 환율의 플래시 크래시` 의 시발점은 애플 재료에 자극 받은 와타나베 부인들의 포지션 청산일 수도 있고, 절묘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은 일부 세력이 한탕 제대로 해먹은 것일 수도 있다.

    ⓒ글로벌모니터

    편하게 생각하면 호주달러가 크리티컬 레벨(0.7달러)을 하향 이탈하고, 달러-엔의 주요 지지선도 힘을 잃으면서 (자동매도 주문 레벨을 건드렸든 어쨌든 간에) 와타나베 부인들이 부리나케 달아나고 알고리즘 기계들도 덩달아 달러-엔 매도 주문을 내면서, 그리고 이것이 엔 숏 스퀴즈(달러-엔 롱 스탑)를 유발하면서, 순식간에 판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도쿄 시장은 휴장이라 수출입 업체들의 실수요도, 기관(생보+연기금)들의 거래도 실종된 상태였으니 기계들의 주문을 받아줄 마땅한 플레이어가 없었다.

    자유낙하하던 달러-엔 환율이 104.96엔에서 멈췄다는 것은 몇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104엔대를 터치한 후 달러-엔은 이내 106~107엔선을 회복했지만 지금과 같은 위험회피 국면이 연장될 경우 결국 다시 저 레벨을 보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날 시장 플레이어들에게 각인된 시각적 효과(전광판에 찍힌 104.96엔이라는 숫자)는 104라는 숫자의 낯설음을 경감시키는 데 일조했다. `플래시 크래시` 상황에서도 작년 3월 저점인 104.72엔을 뚫고 내리지 않은 것은 기술적 관점에서 고무적이다. 반대로 이 레벨(104.72엔)마저 뚫리면 한차례 더 급락 국면이 기다릴 것임을 예감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많은 포지션들의 향배가 이번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맞춰질 것 같다. 안 좋은 그림은 `연준 풋`의 실종이 재연되는 것 보다 성심성의껏 풋을 제공했는데도 얼마 못가 시장이 빌빌대는 경우다.

    4. 춘절 이후 고용시장

    중국 경기가 좋을 때는 춘절 연휴를 전후로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려는 노동자들 때문에 공장주들이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이들을 붙들기 위해 두둑하니 보너스를 챙겨주는 것은 물론, 귀성과 업무 복귀를 돕기위한 각종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글로벌모니터

    반대로 경기가 얼어붙을 때는 춘절 연휴를 전후로 여기저기 곡소리가 들린다. 영업악화로 공장문을 걸어잠그고 돌아오지 않는(야반도주) 공장주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기업들의 해고 통지도 증가한다. 최근 급하게 가라앉고 있는 제조업 경기를 감안하면 올해 춘절은 고용시장에 냉기를 더 불어넣을 수 있다. 이미 제조업 PMI의 고용지수는 2016년 6월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

    당국도 이 위험을 잘 아는 터라 춘절 대목을 앞두고 유동성 공급을 대폭늘리는 등 필요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제조업 섹터내 고조된 불안이 쉽게 가실 것 같지는 않다. 춘절 전후의 고용불안 위험은 가계 소비를 더 압박할 수 있는데 당국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연초 경기지표들의 부침이 더 증폭될 수 있다 - 보름 가까이 되는 춘절 연휴의 왜곡 효과로 연초(1~2월) 중국의 경기지표는 들쑥날쑥하기 마련인데 최근 매크로 요인까지 더해져 시장의 공포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글로벌모니터


    이런 자잘한 이슈가 아니라도 몸을 사려야할 이슈는 여전히 많다. 물론 연간으로는 당국 대책 등에 힘입어 중국 경기가 단기 안정을 회복하는 시점도 찾아 들 수 있다. 그 타이밍을 노려 위험자산 시장에 올라타려는 수요도 제법될 것이다. 다만 그 무렵의 반등이 지속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 그 때 가서 다시 따져봐야겠지만 - `현재로선` 미덥지 않다.

    5. 시장동향

    - 중국 증시는 소폭 내렸다. 상하이지수는 0.04%,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16% 각각 내렸다. 경기와 실적 우려감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눌렀다. 애플의 실적전망 하향 소식은 본토 증시의 기술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 간밤 인민은행은 뭔가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는 못했다. 기존의 맞춤형 지준율 인하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기준을 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 맞춤형 지준율 인하의 적용대상 중소기업 여신을 종전 500만위안에서 1000만위안으로 늘려 더 많은 자금이 중소기업 대출에 활용되도록 했다. 당장 양에는 안차지만, 둔화하는 경기에 따라 인민은행의 추가 완화조치(지준율 인하 + 맞춤형 금리인하 등)가 취해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 신평사 피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지표는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라고 했다. 이어 "재정정책과 통화 완화정책은 올 상반기 성장률 안정에 보탬이 될 수 있지만, 추가적인 구조개혁이 수반되지 않으면 중장기 경제의 취약성을 해소할 수는 없다"고 했다.

    - 달러-위안 환율은 상승했다(위안 하락). 오후 6시 현재 역내 환율은 0.16%, 역외 환율은 0.06% 올랐다. 중국 프록시 통화인 한국 원과 타이완 달러는 약세 폭이 더 컸다(달러-원 환율은 0.6%, 타이완 달러는 0.5% 상승했다). 인민은행 개입을 의식한 플레이어들이 어제 오늘 중국 프록시 통화(한국 원, 타이완 달러, 호주 달러 등) 매도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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