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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Watch]`완화적` QE 종료…"위험 하방으로 이동 중"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8-12-14 오전 2:37:53 ]

  •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고했던 대로 이달 말로 양적완화(QE)를 종료하기로 했다. 디플레이션 위험을 퇴치하기 위해 2015년 3월 매달 600억유로 규모로 첫 시행에 나선지 3년9개월만이다.

    ECB는 재투자 정책은 내년 여름 이후로 일단 제시해둔 첫 금리 인상 이후로까지 "연장된 기간 동안"(for an extended period of time) 지속하기로 했다.

    <ECB QE 진행 경로(이미지 출처: ECB)> ⓒ글로벌모니터

    1. 경제전망 하향에 더해 "리스크, 하방으로 이동 중"

    ECB는 1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QE의 공식 종료를 선언했다. 올해 초부터 QE 규모를 줄이기 시작한 뒤 완전히 끝내기까지 딱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ECB 수정 경제전망(이미지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모니터

    ECB로서는 기념할 만한 날이었지만 분위기가 밝지는 않았다. ECB는 이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각각 1.9%와 1.7%로 지난 9월에 비해 0.1%포인트씩 하향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올해는 1.8%로 0.1%포인트 높였지만 내년은 1.6%로 0.1%포인트 내렸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데이터와 설문조사 결과는 예상해보다 약했다"면서 해외 부문을 비롯해 일부 국가, 특정 섹터에서 수요가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정학적 요인, 보호무역주의 위협, 신흥시장 취약성과 금융시장 변동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히 현저하다"면서 "상당한 통화정책 부양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ECB는 이날 경제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과 관련, "여전히 대체로 균형잡혔다(broadly balanced)"는 평가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가까스로 이 표현을 고수했다는 인상을 줬다. 드라기 총재는 바로 이어진 발언에서 앞서 지적한 불확실성 요인들을 재차 거론하면서 "위험의 균형은 하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 전망을 이미 낮췄지만 그마저도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2. "재투자, 유연하게 하겠다"

    <QE 이후 ECB의 대차대조표(이미지 출처: 로이터)> ⓒ글로벌모니터

    관심사였던 재투자 정책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시점 이후로도 "연장된 기간 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원금을 전부 재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종전까지는 QE 종료 이후로도 "연장된 기간 동안" 재투자를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제는 그 기준이 금리인상 개시 이후로 구체화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QE 종료 뒤 재투자 시한으로 내세웠던 "금리 정상화가 충분히 진행될 때까지(well under way)"에 비하면 강도가 약한 표현이다.

    드라기 총재는 "연장된 기간 동안"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나 될지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CB는 재투자는 "시장 중립성의 원칙"에 따라 "매끄럽고 유연한 시행"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다.

    ECB는 이에 따라 최장 '1년간' 원금 재투자를 분산시키겠다고 설명했다. 보유채권의 만기 도래하는 시점이 들쭉날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겠다는 의미다.

    ECB는 아울러 유로존 각국의 자본납입비율(capital key)을 기준으로 재투자를 하되 QE를 할 때처럼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이탈"은 허용하기로 했다.

    운영상 필요에 따라 어느 정도 동안은 특정 국가의 채권에 대한 재투자를 조금 더 늘리거나 줄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ECB는 자본납입비율에 부합하도록 보유채권을 구성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되 이 과정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투자 정책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드라기 총재는 밝혔다.

    3. '내년 여름 내내 동결'은 유지

    주요 정책금리들은 예상대로 모두 동결(레피금리: 0.0%, 예치금금리: -0.40%, 한계대출금리: 0.25%)됐다.

    정책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는 "최소한 내년 여름 내내 동결"로 유지됐다. 포워드가이던스의 또 다른 부분(state-contingent)인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2% 바로 밑)로 복귀하는 데 필요하다면 금리를 동결한다'는 대목도 변함이 없었다.

    드라기 총재는 하지만 "금리 인상 시점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해외 수요 둔화 등을 언급하며 "이는 앞으로 성장 모멘텀이 다소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최근 에너지가격 하락을 고려할 때 "헤드라인(표제)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달 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앞당기고 싶지 않다는 속내가 익히는 대목이다.

    4. 기타 발언들

    일각에서 제기됐던 새로운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은 됐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드라기 총재는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경기하강에 대처할 수단이 있다"고 말한 뒤 LTRO도 통화정책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QE에 대해서는 "현재 정규적인 수단들의 영구적인 부분"이라고 말해 QE가 ECB의 통화정책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잡았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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