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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nywhere]인플레이션의 부활(?)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8-02-12 오전 6:00:15 ]

  • ⓒ글로벌모니터

    지난 2일 시작된 증시 폭락장세는 국채 수익률의 급등세가 촉발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8%선을 넘어 4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뉴욕증시가 견뎌내지 못하고 곤두박질쳤다.

    국채시장과 증시의 상호작용은 이후 주객(主客)을 바꾸어 가며 계속됐다. 주가가 폭락하자 국채시장의 이른바 '자동 안정화기능'이 작동했다. 지난 5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7%대 초입까지 폭락해 주가폭락에 따른 금융환경의 급격한 긴축 충격을 완화했다.

    이에 대한 안도감으로 주가지수가 바닥을 다지며 반등을 시도하자 국채 수익률은 다시 뛰어 올랐다. 여기에는 영란은행의 매파적 서프라이즈가 함께 작용했다. 영란은행은 "석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인상이 앞당겨지고 인상폭이 커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주가는 다시 추락했다. 이에 국채 수익률도 전고점을 넘어설 에너지를 얻지 못한 채 숨고르기를 했다.

    지난 주말 S&P500은 200일 이동평균선의 강력한 지지력을 확인했다. 작년말 이후의 유별난 단기 급등세(melt-up)가 이번 폭락(melt-down)을 야기한 초대형 악재가 되었던 것처럼, 최근의 단기 폭락세는 누군가에게는 대형 호재로 비쳐질 수 있다. 게다가 바닥이 단단하다는 걸 확인한 것(200일선 지지)만큼 강력한 매수동기를 부여하는 요소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증시 반등 결과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도 재차 전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주식과 채권의 승부가 이번 주에 다시 한 번 펼쳐질 듯하다.

    하이라이트는 수요일 발렌타인데이(14일)에 예정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다. 우리 시간으로 당일 오후 10시30분에 지표가 나온다.

    ⓒ글로벌모니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1월 근원 소비자물가의 상승속도는 전월비 0.3%에서 0.2%로 둔화되었을 것으로 로이터의 이코노미스트 설문결과 예상됐다.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1.8%에서 1.7%로 낮아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전월비 0.2%라는 상승속도는 낮은 수치는 아니다. 게다가 전월 0.3%에 이은 것이어서 무시할 수치가 못 된다. 미국 기저 인플레이션의 진정한 모멘텀을 보여주는 근원근원지수(식품, 에너지, 주거비 제외)는 이미 미약하게나마 고개를 드는 중이었다.

    만일 1월 CPI에서 근원근원지수의 반등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된다면 인플레이션 회복에 대한 경계감은 더 높여 잡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비 0.3%로 상승속도가 빨라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달인 지난해 12월에는 전월비 0.1%의 오름폭을 보였다. 1월중 헤드라인 물가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2.1%에서 1.9%로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동월비의 월별 등락은 기저효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목요일에는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 금요일에는 미국의 1월 수출입물가가 각각 발표된다. 명실상부한 '인플레이션 주간'이다.

    ⓒ글로벌모니터

    지난해부터 지난 1월까지 거의 논스톱으로 계속되어 온 달러화의 약세는 위 그래프에 잘 나타나 있듯이 미국 수입물가에 상승압력을 가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환율에 의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제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모니터

    달러화 약세는 무엇보다 유가 급등세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지난해 이후의 달러화 약세 및 유가 급등세의 누적된 압력은 향후 미국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반등으로 발현될 수 있다.

    다만, 이것이 "저물가 시대의 종언" "올드 노멀(old normal) 인플레이션의 부활" 그에 따른 "저금리 시대의 종언" 등을 의미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매우 이르며, 따라서 위험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기조적 변화 여부와 양상을 꾸준히 분석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달러와 유가 흐름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모니터

    애초에 이번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이끈 동력은 달러화 약세 및 그에 따른 유가 급등세였다. 이 흐름이 증시를 강타한 뒤 일단은 반전해 있다. 달러가 반등하는데 맞춰 유가는 급락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 반전을 추종하지 않고 지금 독립적으로 고공 행진 중이다. 1월 임금지표와 과잉 재정부양 재료가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에 새롭게 들러붙은 모습이다.

    다소 불편해 보이는 이 다이버전스가 지속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관찰 포인트 중 하나다. 증시가 200일선 지지를 받고 반등한 것이 유가의 반등과 달러의 반락으로 이어진다면, 이 역시 다시금 국채 수익률에 상승압력을 가할 수 있다. 지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 모든 상호작용이 뒤얽혀 있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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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번 폭락 소동이 빚어지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성명서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을 상향했다. 기존에는 "단기적으로 2%를 다소 밑도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명서는 또한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는 흐름을 새롭게 지목했다.

    설문조사로 측정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몇달간 대체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성명서는 평가했는데, 뉴욕 연준의 설문결과는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지만 반등하는 흐름이 관찰된 바 있다.

    미국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가운데 가장 중시되는 미시간대 설문조사 결과가 이번주 금요일(16일)에 나온다.

    Weekly는 오는 15일(목)에 예정된 미 재무부의 국제자본흐름(TIC) 지표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해외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약세에 따른 자국으로의 자본유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기존의 '달러 리사이클링(dollar recycling)'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넘치는 환경에서도 해외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사지 않는다면, 미국 국채시장의 균형 수익률은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관련기사 : 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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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화 약세 및 그에 따른 유가 급등세에서 시작된 이번 장기국채 수익률 급등세는 FOMC의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과 1월 임금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를 거쳐 왔다.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주도하고 텀 프리미엄의 제한적 반등이 추종하는 수익률 상승 흐름이었다.

    지난주 들어서는 텀 프리미엄 급반등 및 그에 따른 장기 실질 국채 수익률(TIPS) 오름세가 주도하는 구도로 진화했다. 여기에는 미국 재정수지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월요일인 오늘 저녁에는 미국의 1월 재정수지가 발표된다.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주요 일정]

    - 12일(월)

    ▲ 미국: 1월 재정수지.

    ▲ 기타:

    - 13일(화)

    ▲ 미국: 1월 독립기업협회(NFIB) 경기낙관지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 연설, 주간 API 석유재고.

    ▲ 기타: 1월 한국 수출입물가, 1월 일본 기업물가, 1월 영국 소비자물가/소매물가/생산자물가.

    - 14일(수)

    ▲ 미국: 주간 모기지대출신청, 1월 소비자물가, 1월 소매판매, 주간 EIA 석유재고.

    ▲ 기타: 1월 한국 고용동향, 4분기 일본 GDP, 4분기 독일/유로존 GDP, 1월 독일 소비자물가(최종치), 12월 유로존 산업생산,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 연설.

    - 15일(목)

    ▲ 미국: 2월 뉴욕 연준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2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1월 생산자물가, 1월 산업생산, 2월 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HMI), 12월 재무부 국제자본흐름(TIC).

    ▲ 기타: 12월 일본 기계주문,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 연설, 페터 프라에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패널토의, 자비네 라우텐슐래거 ECB 집행이사 연설.

    - 16일(금)

    ▲ 미국: 1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1월 수출입물가, 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잠정치).

    ▲ 기타: 1월 독일 도매물가, 1월 영국 소매판매, 브누아 퀘레 ECB 집행이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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