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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isa]금리를 자극할 재료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2-12 오전 12:48:17 ]

  •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면 글로벌 증시의 투매 흐름 속에서 딱히 피난처 역할을 한 자산군은 없었다. 시장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의 대부분의 자산이, 전 지역에 걸쳐, 상당한 출렁임을 겪었다. `Sell America(달러 매도, 美 국채 매도, 美 주식 매도)`의 확장판이었다.

    변동성지수(VIX)의 단기급등세를 낳았던 `Short VIX` 펀드의 경우 "절정기때 39억달러에 달했던 이들의 운용자산이 이번 소동을 겪으면서 3억달러로 줄었다"고 한다 -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이 분석대로면 지난주 월요일(5일)처럼 VIX가 단기 폭발할 위험은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VIX를 Risk 계수로 활용하는 - `Risk Parity`전략을 채택한 - 펀드들의 투매를 자극할 위험 역시 지난주 보다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솔직히 이들의 포지션 축소(악성매물 소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매물이 얼마나 더 나와야 하는지는 추정이 어렵다. 많은 게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지난주 금요일(9일) 뉴욕증시는 거친 흐름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주초 아시아 증시가 이를 뒤따른다 해도 불안감은 여전할 것 같다. 당분간은 변동성에 몸을 맡길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미국의 1월 고용통계를 발판으로 한층 기세를 높인 금리 상승세와 뒤이은 증시 폭락으로 인해, 손실을 본 펀드가 많고 지난주 주식 펀드에선 역대급 자금유출이 이뤄진 터라 투자심리는 호재 보다 악재에 더 민감해져 있다. 이런 구간에선 꾸준히 반등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반등 탄력은 제한되기 쉽다.

    무엇보다 이번 조정의 배후가 채권시장 변동성이었음을 감안할 때 시장 금리를 자극할 재료들에서는 눈을 뗄 수 없다.

    그런만큼 이번주 아시아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도 14일(수요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통계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1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1.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15일에는 미국 생산자물가(PPI)지표도 예정돼 있다.

    `지난 12월 근원 CPI의 11개월래 최대폭(전월비 0.3%) 상승`, 그리고 `1월 (고용지표상의) 시간당 평균임금의 8년7개월래 최대폭 상승`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근원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다시 크게 웃돈다면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 전반이 또 다시 출렁댈 것이다.

    주중반까지는 이를 의식한 시장의 경계심리가 불가피해 보인다.

    ▲춘절모드 : 연휴를 틈탄 정책변경 경계

    중국 본토시장은 15일(목요일)부터 춘절 연휴에 돌입한다. 사실상 이번주부터 춘절 모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토와 홍콩증시 모두에 편치 않은 수급환경이라 하겠다. 주초 글로벌 시장내 변동성과 조정 양상이 다시 심화될 경우 춘절 연휴 전에 포지션을 줄여 놓으려는 본토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질 수 있다.

    참고로 중국 당국은 춘절과 국경절 연휴 등을 기해 (연휴 초입 혹은 연휴 막바지에) 뭔가 중요한 정책을 내놓곤 했다. 상하이 외환시장도 이를 경계하고 있다 - 행여나 환율개혁 조치 등이 취해지지 않을까 하면서.

    ▲구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유임이 거의 굳어졌다. "변화를 꾀할 때가 아니라, 안정이 절실한 시기"라는 내각의 판단이 작용했다. 도쿄 금융시장과 글로벌 채권 시장 관점에서는 차기 BOJ 총재 선임을 둘러싼 불확실성 재료 하나를 없앴다.

    구로다의 재기용은 언뜻 보면 `현행 통화정책틀 하에서 버틸 수 있을만큼 최대한 버텨보겠다`는 일본의 전략으로 인식될 수 있다. 다만 버티면 버틸수록 훗날 더 괴로워진다는 것을 BOJ 내부도 잘 안다. 나름의 출구안을 마련해 둬야 한다.

    언젠가 다가올 정책 전환기를 생각하면 구로다만큼 시장을 다독일 수 있는 인물, 특히 해외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인물이 일본내 많지 않다. 그 뒷감당을 하고 싶은 인물도 많지 않았을 게다. 그의 임기를 늘린 것은 대안 부재다.

    한편 도쿄 외환시장은 이번주를 단기 고비로 보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시장 금리 충격을 딛고 바닥을 다진다면 (위험회피 심리 때문에) 눌려있던 달러-엔 환율도 110엔대를 향해 나아가겠지만, 증시가 세번째 충격파에 휩싸인다면 지난 9월의 저점인 107.31엔도 열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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