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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에 이은 인민은행의 예방조치..선별적 긴축 지속(update)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7-03-16 오후 2:21:18 ]

  • 인민은행이 단기시장 금리를 다시 인상했다.지난 1월 MLF 금리인상, 지난달 역레포 금리와 SLF 금리인상에 이어 세번째다.

    이날 인민은행은 역레포 7일물과 14일물 28일물 금리를 이전 보다 10bp 인상된 2.45%, 2.6%, 2.75%로 각각 조정했다. MLF 6개월물과 12개월물 금리도 종전 보다 10bp 높은 3.05%와 3.20%로 책정했다. 동시에 이렇게 변경된 금리를 기준으로 MLF를 통해 3030억위안(6개월물 1135억위안 + 12개월물 1895억위안)의 자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update) 한편 로이터는 이날 오후 소식통을 인용, 인민은행이 SLF 금리도 인상했다고 전했다. 익일물 SLF 금리는 20bp 오른 3.30%로, 7일물과 1개월물은 각각 10bp 오른 3.45%와 3.80%로 조정됐다고 한다.>

    ①이번 조치는 당 지도부의 디레버리징, 부채팽창 관리, 자산버블 억제라는 `위험관리`의 연장이다. 당국의 주택시장 안정조치에도 불구 올들어 국지적 투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감안한 듯 하다.

    전인대 기간중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도 여기에 부합하는 통화정책 기조를 역설한 바 있다. 이날도 인민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금리 유연성은 디레버리징과 버블축소, 위험방지에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②타이밍은 흥미롭다. 간밤 연준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직후 머니마켓 금리와 MLF 금리를 인상했다는 점에서 연준발 자본유출 압력을 줄이려는 예방적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나아가 당장은 위안화 환율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제어한다는 환율 안정의 의미도 갖게 된다.

    간밤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는 했지만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된 수순이었고, 옐런의 기자회견 내용이 상당히 비둘기적인 (덜 매파적인) 색체를 띠면서 간밤 달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덕분에 이날 인민은행이 책정한 달러-위안 기준환율도 낮게(위안 강세방향) 고시됐다. 이날 기준환율은 전날 6.9115위안에서 6.8862위안으로 내려왔다. 이를 반영하며 역내외 달러-위안 환율도 6.8위안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③향후 주요 이벤트를 보면 4월중 시진핑과 트럼프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같은 달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도 기다린다. 두개의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중국은 미국측에 환율 관련 빌미를 제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해당 이벤트가 가까워질수록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당국의 움직임도 강화될 수 있다. 물론 올해 연간으로 중국의 환율정책은 트럼프의 통상 및 환율정책, 그리고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호응 또는 대응하는 양상을 띨 것이라는 관점에 변함이 없다. 여기에다 11월 당대회 전까지는 금융시장내 크고 작은 소동을 원치 않는다는 시진핑의 의중도 반영될 것이다.

    간밤 연준이 보여준 비둘기적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뒤따른 큰 폭의 달러 약세 흐름은, `당장은` 연준과 인민은행의 관계가 대립이 아닌 호응의 모습을 띨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다. 이 관계에선 위안화가 달러 대비로 강해지지만 (간밤 확인할 수 있었듯) 엔과 유로의 강세 전환폭이 훨씬 더 크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면 실효환율 관점에서 달러와 위안은 함께 약해지는 반면, 엔과 유로는 동반 강세를 띠게 된다. 이머징 통화는 연준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와 위안화의 `원샷 절하` 우려를 덜면서 달러 대비로 강해지게 된다. 작년 2월 상하이 G20 회의 이후 모습이 이러했다. 물론 이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는 1차적으로 트럼프와 연준에 달렸다.

    ④인민은행은 최근의 경기지표 개선이 선별적 긴축행보 지속을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실제 1~2월 고정자산투자와 산업생산, 교역지표는 작년 하반기 이후의 견조한 회복기조를 재확인해줬다. 경기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인민은행이 올들어 보여주고 있는 역레포나 SLF, MLF 금리 인상을 통한 선별적(선별적이면서도 신중한) 긴축 행보는 지속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역으로 성장률 둔화세가 빨라지거나, 당국의 그림자금융 규제조치 등이 효율적으로 부채팽창 속도를 억누른다면 인민은행의 긴축행보도 멈출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직후 인민은행의 대응이 나온 오늘의 경험에 비춰보면 옐런의 기자회견이 있는 6월 9월 12월 FOMC 중에 인민은행의 선별적 긴축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물론 반드시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⑤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레포와 MLF 금리조정이 본격적인 긴축전환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인민은행 성명서는 "그때 그때의 유동성 오퍼레이션의 규모나 금리에 대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 "(머니마켓) 금리의 변동은 정상적인 것으로 이번 조치가 통화정책 변화를 가리키지도, 인민은행 기준 정책금리의 인상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이날 역레포와 MLF 금리조정이 *시장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펀더멘털과 대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의한 시장내 금리상승 압력을 당국이 수용하고 있는 것이지, 당국이 주도적으로 이를 이끌고 있는 게 아니라는 의미인듯 하다.

    다만 시장의 압력을 수용하는 것도 당국의 정책 행위라는 점에서 시장의 압력과 당국의 수용은 상호 작용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이날 조정에도 불구, 머니마켓에서 형성된 레포 금리가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운용(OMO)에서 제시하는 레포 금리 보다 여전히 높기 때문에 인민은행의 이번 설명대로라면 OMO 레포 금리는 재차 인상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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