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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예상보다 완화적인 `3가지` 요소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03-16 오전 5:32:10 ]

  •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우려했던 매파적 메시지를 시장에 전하지 않았다. 점도표 금리가 상방으로 꿈틀거리며 오는 2019년까지의 금리인상 횟수를 0.5회 높여 제시했으나, 시장 가격에 새로 반영해야 할 서프라이즈는 아니었다.

    오히려 서프라이즈는 '완화적' 방향으로 연출되었다. 크게 세 가지 요소가 있었다. FOMC는 이를 통해 연준의 금리정상화가 인플레이션의 오버슈팅을 목표로 하는 전략 하에서 전개될 것임을 금융시장에 전달했다.

    앞으로 연준의 금리정책 전망에는 시간당 임금과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반영되는 인플레이션의 '제2차 파급효과' 양상이 더욱 주도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 근원 인플레이션 회복세에 대한 불만

    FOMC는 성명서에서 미국 기저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삽입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목표에 가까워졌다"고 평가를 높였으나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인플레이션은 거의 변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2%를 다소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가 주도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회복세가 기저 물가로 파급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명시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강조할 때 주로 사용한 것이기도 하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가시적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핵심 배경 가운데 하나는 임금이다. 지난 2월 강력한 고용회복세가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률 추세는 기존의 2.5% 안팎 수준에 머물러 가속도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노동자들의 명목 소득이 좀 더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면, 최근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소비와 기저 인플레이션을 오히려 억압할 가능성도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임금 오름세가 더딘 생산성 증가세로 인해 발목잡혀(held down) 있다"고 지적했다.

    #2. 완만한 인플레 오버슈팅 허용 천명

    FOMC는 성명서에서 "대칭적인 물가목표에 견주어 기실현된 실적과 예상되는 물가 전개양상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새롭게 천명했다.

    '대칭적 물가목표(symmetric inflation goal)'란 용어는 FOMC가 매년초 발표하는 장기 통화정책 전략의 핵심 문구이다.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현저하게 하회하는 것도, 현저하게 상회하는 것도 모두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디플레이션 위험이 크던 때 이 표현은 '완화적' 메시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FOMC가 제시한 이 전략은 성격이 좀 다르다. 인플레이션이 지난 수년간 계속해서 목표치를 하회한 만큼, 앞으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것도 일정 수준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의미한다. 즉, 성명서에 새로 등장한 이 '대칭적 물가목표'는 인플레이션의 오버슈팅을 추구하겠다는 은유적 천명에 해당한다.

    물론 이러한 물가 오버슈팅 전략은 리스크를 내포한다. 인플레이션은 기대심리의 고삐가 한 번 풀리면 통제가 쉽지 않다.

    그러나 FOMC는 미국의 기저 인플레이션에 케미컬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시사했다. 위원들은 이번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안팎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기적으로 2%를 향해 올라갈 것"이라던 기존의 전망을 수정했다. 물가전망을 상향한 대목이지만, 동시에 '안팎(around)'이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완만한 오버슈팅을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오버슈팅이 그리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의지를 내포했다.

    성명서는 또한 이번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현행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해 "2% 인플레이션으로의 지속적인 회복"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표현을 수정했다. "지속적인(sustained)"이란 용어 역시 완만한 오버슈팅 전망과 의지를 시사하고 있다.

    #3. 자연실업률 추정치 추가 인하

    FOMC 위원들은 이번에 새로 제시한 경제전망에서 기존 예상치를 크게 손대지 않았다. 그러나 위원들이 판단하는 자연실업률이 4.7%로 0.1%포인트 하향 수정된 점은 주목할 만했다.

    자연실업률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실업률 수준, 즉 완전고용 상태의 실업률을 의미한다. 이 수치를 하향했다는 것은 고용시장을 좀 더 부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판단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수정에도 역시 지난 2월 고용보고서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일자리 창출이 이어지고 유휴 노동자원이 대거 소진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임금 인플레이션은 가속도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이는 미국의 완전고용 실업률이 당초 추정했던 것보다 더 낮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자연실업률 하향을 통한 완화적인 메시지는 지난달 영국 영란은행이 활용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12월 금리인상 개시 당시 옐런 의장은 고용회복세가 계속되고 실업률이 하락하면 임금과 물가가 따라 오를 것(필립스 곡선)이라고 말하면서 "만약 우리의 이론이 실현되지 않는 걸로 판명된다면 금리인상 행보를 멈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관련기사 : 시험대 오른 재닛 옐런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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