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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에 주총 의결권 넘겨준 이수만, 주주제안으로 표대결 가나

  • Korea Monitor
  • 2023-02-10 09:26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면서, 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정기주총 의결권을 하이브에 위임하기로 하였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면서, 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정기주총 의결권을 하이브에 위임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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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를 추진합니다. 하이브는 SM 지분 25%(주당 12만원)에 대한 공개매수에 들어간다고 오늘(2.10) 공시하였습니다. 목적은 M&A라고 밝혔죠.

대주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지분 18.54% 가운데 14.8%(4228억)를 같은 가격인 주당 12만원에 인수하고, 공개매수로 25% 확보에 성공하면 하이브 지분은 39.8%까지 증가합니다. 사모펀드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확보를 위해 활용한 것과 같은 방법입니다.

이수만 총괄은 본인이 보유한 잔여지분을 추후 하이브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을 확보하였습니다. 하이브는 공개매수 응모주식이 매수예정수량인 595만여주에 미달하면 전량 매수하고 초과하면 응모주식을 안분비례로 매수하여 595만여주까지만 확보할 계획입니다.

2.
한편, 이수만 총괄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하이브측에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SM의 현재 경영진(공동대표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은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지배구조 개선안에 합의하는 등 이수만 총괄과는 반대 입장에 서 있습니다. 또 지난 2월7일 현 경영진이 카카오를 대상으로 한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키로 의결한 이후 이수만 총괄측에서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분쟁이 예고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이사진의 임기는 올해 만료예정이죠. 따라서 이수만 총괄측은 주주제안을 통하여 신규 이사진을 내세우고 주총에서 표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번 주총의 의결권은 지난 연말 기준이기 때문에 하이브가 의결권 행사가능한 지분은 위임받은 18.5% 수준입니다. 따라서 주총 표대결이 벌어진다면 의결지분율 70%에 육박하는 기관투자자 및 일반주주들의 표심이 결정적 역할을 하겠죠.

일반주주들의 주총 참석률이 떨어질수록 하이브측의 유효지분율은 올라갑니다. 이번 공개매수 과정에서 지분을 하이브측에 매도한 주주들이 다음달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설 가능성은 낮습니다.

3.
이수만 총괄측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는 오는 3월6일 납입일 이전에 나올 겁니다. 만약 가처분이 수용된다면 주총을 앞두고 상황은 하이브측에 아주 유리하게 흘러갈 겁니다. 기각된다면 일반주주 표심잡기에 현 경영진과 하이브 및 이수만측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겠죠.

하이브에 맞서 카카오가 공개매수 경쟁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상황은 한참 복잡해 질 것 같습니다. 참 버라이어티한 상황이라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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