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itor

[Weekly]델타 변이

  • Analysis
  • 2021-06-28 06:08
  •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기자)
2021년 5월29일, 포르투갈 알부페이라 거리의 영국인 관광객들.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2021년 5월29일, 포르투갈 알부페이라 거리의 영국인 관광객들.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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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주 금요일 공개석상에서 그리스를 비난했다. 유럽연합(EU)이 사용을 승인하지 않은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연합 정상회의를 마친 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 모두는 똑같은 백신들을 인정해야 한다. 유럽 의약국이 승인한 것 말이다. 다른 백신들은 동일한 가시성을 갖고 있지 않다. 특히 이번의 변종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EU 회원국인 포르투갈에서는 이미 문제가 발생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 추세인데, 리스본의 경우 7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포르투갈 정부는 지난 주말 리스본 시민들에 대해 이동 통제 조치를 취했다.

지난 금요일 독일 정부는 포르투갈을 '변이 우려지역'에 등재했다. 그 곳을 방문했던 사람이 독일에 입국하는 경우 14일간 격리조치 된다. 앞서 영국은 지난 3일 포르투갈의 '그린 리스트' 지위를 철회했다. 여름 휴가시즌 관광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포르투갈은 다시 한 번 타격을 입게 되었다.

영국 코로나바이러스 일일 확진자 수.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영국 코로나바이러스 일일 확진자 수.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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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번 6월 회의 성명서에서 "공중보건 위기가 계속해서 경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백신 접종에서의 진전은 공중보건 위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줄여줄 듯하다"는 새로운 문구를 성명서에 집어 넣었다. 다만 "경제 전망에 미치는 위험들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하방 위험으로 거의 유일하게 "델타 변이"를 지목하며 영국의 사례를 언급했다. 백신 접종률이 미국 만큼 높은 나라인데 최근 들어서 다시금 대응조치를 취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바닥을 치고 다시 증가 중이다. 현재는 2월 초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 되었다. 확진자 거의 모두가 델타 변이 감염자다.

영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해 봄 1차 파동 때보다 훨씬 많으며, 지난해 가을 2차 파동의 중기 국면과 비슷한 수준이다.

EU 보건당국은 성급한 통제조치 완화로 인해 "확진자, 입원환자, 사망자 수가 다시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가 27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통제를 두 번째로 높은 수위로 강화했다. 이날 자정부터 술을 금지하고 학교를 폐쇄했다.

미국 인구 대비 백신 접종완료 비율 및 일일 확진자 수 추이.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미국 인구 대비 백신 접종완료 비율 및 일일 확진자 수 추이.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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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두드러지게 둔화하고 있다.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 40%에 도달한 게 5월8일이었는데 한 달 반 이상이 지난 이제서야 50%선을 넘어섰다. 30%에서 40%로 올라갈 때에는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4월 중순에만 해도 하루 300만명 넘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는데, 지금은 80만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가 유지될 경우 인구의 75%를 커버하는데 앞으로 6개월이 더 걸린다.

입원환자 수가 다시 늘고 있는 아칸소의 주지사 아사 허친슨은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백신을 마케팅 하기 위해 교육도 하고, 인센티브도 주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는데,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칸소의 접종 완료율은 38%로 미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그나마 미시시피(32.6%), 앨라배마(35.1%)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다.

미국 실질 개인소비지출 전월비 증감률.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미국 실질 개인소비지출 전월비 증감률.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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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질 개인소비지출액 레벨.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미국 실질 개인소비지출액 레벨.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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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질 상품 소비액 레벨.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미국 실질 상품 소비액 레벨.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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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질 서비스 소비액 레벨.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미국 실질 서비스 소비액 레벨.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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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연준 GDPNow의 올해 2분기 미국 성장률 추정치. (글로벌모니터)

애틀랜타 연준 GDPNow의 올해 2분기 미국 성장률 추정치.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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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미국의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비 0.4% 감소했다. 앞선 4월 수치가 상향 수정되긴 했지만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자동차와 가구 등 상품에 대한 소비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추세선을 크게 웃도는 반면, 서비스에 대한 소비는 회복세가 지극히 더딘 편이다. 적어도 5월까지는 그러했다.

이러한 내용의 미국 5월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 통계를 반영해 애틀랜타 연준 GDPNow는 이번 2분기 예상치를 9.7%에서 8.3%로 대폭 낮췄다. 이틀 전에만 해도 10%를 넘는 성장률이 나올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제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범위 하단에 근접하게 되었다.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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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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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가장 중요한 지표는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달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월비 70만명(중간값 기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에는 55만9000명 증가한 바 있다. 고용창출 속도가 2개월 연속 빨라지면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비농업 취업자 수 예상치는 55만명에서 80만명 사이로 폭넓게 분포되어 있는데, 80만명을 제시한 이코노미스트가 55명 중 9명으로 가장 많다.

지난 주 의회 보고에서 파월 의장은 "회복기 초기의 아주 빠른 일자리 증가는 본질적으로 기존 일터로의 복귀와 관련된 것이었다. 지금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국면이다. 그건 '매칭(matching)'의 함수인데, 더 힘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과 5월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연속해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미국의 주정부들이 정부의 추가 실업수당을 속속 조기 폐지하고 있는데, 그 효과를 확인하는 게 이번 지표의 포인트이다. 추가 실업수당은 노동력 공급과 고용 회복세를 저해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연준도 그 가설을 명시적으로 받아 들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월 취업자 수가 통계적인 요인으로 더 부풀려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통상 학년이 끝나는 6월에는 교육 공무원이 대량 감원되는 패턴이 있어 계절조정 과정에서 관련 항목이 높여진다. 그러나 이번 6월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과거만큼의 대량 감원이 없다. 팬데믹 때문에 학교가 정상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에도 그런 '효과'가 있었다. 당시 경제 재개방 덕분에 월간 비농업 취업자 수가 무려 484만6000명 늘어났는데, 그 중 주 및 지방정부 교육직 고용 증가분이 70만명에 달했다. 계절조정 전 수치로는 해당 항목 고용이 56만9000명 감소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의 6월 미국 실업률 예상범위 중간값은 5.7%이다. 전달에 비해 0.1% 낮아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경제활동참가율 예상치는 0.1%포인트 높아진 61.7%이다. 노동력 공급에 있어서 그다지 큰 개선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이다.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주요 일정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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