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매 물량에 존 폴슨 항복설까지
- Analysis
- 2013-04-05 16:28
- (글로벌모니터 김헌수 기자)
금값이 일본중앙은행(BOJ)의 무기한 양적 질적완화 정책 발표에 따른 달러 강세로 기반이 더욱 취약해진 가운데 시장내부 사정도 간단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우선 손절매 물량이다. 지난 4일 금값이 온스당 1540달러선까지 내리며 주요 지지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스톱로스(stop-loss) 주문 때문이라고 코메르츠방크가 한 노트에서 밝혔다.
금값은 지난 2011년 기록한 최고치 1900달러에서 이미 18% 하락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베어마켓의 기준인 20% 하락에 바짝 다가선 것.
확고한 금 신봉자 존 폴슨이 두손을 들고 백기투항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브로커는 "최근의 금 매도세는 어느 거대한 펀드가 현금화에 나섰기 때문으로 본다"며 "아마도 존 폴슨이 결국 타올을 던지고 포지션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전했다.
(존 폴슨이 운용하는 금펀드의 올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27.9%. 이 정도면 투자자들이 항의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이같은 내부사정으로 금값은 추가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금은행인 스코시아 모카타의 러셀 브라운은 "금값은 2011년과 2012년의 저점인 1522달러와 1535달러에서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돼 있다"며 "그러나 엘리옷 파동이론에 비춰보면 1308달러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일새 금값이 온스당 50달러 가까이 하락하자 단기전망은 확연히 엇갈리는 모습. 블룸버그가 5일 원자재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다음주에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자는 12명,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자도 역시 12명이다. 중립은 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