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itor

갑자기 많아진 한국 관련 기사

  • Analysis
  • 2013-03-28 17:20
  • (글로벌모니터 김헌수 기자)
28일 오후 블룸버그 온라인판에는 한국 관련 기사가 봇물을 이뤘다. 8개의 톱 헤드라인 기사 가운데 4개가 한국 관련 기사.

한국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기아차가 엔 약세는 일본의 자동차업계에 무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벌 중심의 성장이 멈추면서 귀농인구가 늘고 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무시하는 바람에 동남아시아 시장을 잃고 있다 등이다.

기사를 보면, 경기부양책과 관련해서는

- 한국 정부는 4월에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진작시킬 대책과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2월 전망한 3%보다 낮은 2.3%로 예측했다.

-정책 우선순위는 고용창출과 복지증대에 있으며, 외환시장 안정에 주력할 것이다.

-한국은행은 4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2.75%인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인지와 경제전망(2.8%성장 예상)을 수정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한국은행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별다른 엣지는 보이지 않는다.

기아차 관련 기사는

-기아차의 이순남 부사장은 엔화 약세가 일본의 자동차업계에게 '무기'를 준 셈이라며 일본 자동차업계가 이로 인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서울모터쇼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는 단순한 팩트 기사인데 이어서 나온 현대차 관련 기사는 눈여겨 봄직하다.

-현대,기아차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 없다고 하는데 이는 경쟁업체인 도요다에 열쇠를 맡긴 셈이다.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의 경차 시장에서 기아차의 점유율은 2%로 도요다는 95%에 상대가 안되며,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향후 7년간 중국 시장보다 더 빨리 성장할 것이다.

-도요다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생산량을 배증하기 위해 13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지만 현대차는 일본 업체보다는 미국의 GM이나 인도의 타타자동차와 경쟁하는 데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의 경차 수요는 오는 2019년까지 작년보다 88% 성장할 전망이다.

-수많은 인구와 견조한 경제성장이 자동차 시장의 관건인데 아세안 지역에서는 엄청난 잠재수요와 인구증가로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GM의 동남아 본부장 마틴 앱펠이 말했다. GM은 이번주부터 다목적승용차 스핀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본격생산을 시작했다.

-현지생산없이는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는 가격이 저렴한 7인승 승용차를 원하는데 이는 현대차에는 없는 모델이라고 노무라 증권의 인도네시아 리서치 헤드인 윌리안토 리가 말했다.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은 약 6배로 도요다의 12배, 세계 50대 자동차생산업체 평균 11배 보다도 낮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현대차의 이익성장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

-원화 강세도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야 할 이유다. 후코쿠 캐피탈매니지먼트의 사쿠라이 유키는 "원화강세는 한국의 자동차업체가 동남아시아에 진출할 좋은 기회"라며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벌중심의 고속성장이 멈추면서 귀농인구가 늘고 있다'는 다소 아리송한 제목의 기사를 매우 비중있게 다뤘다.

삼성중공업의 임원으로 일하다 귀농한 이근홍씨를 사례로 들고 "도시에서의 삶이 힘든 탓에 농촌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빡빡하고 자본주의에 물든 대도시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한국에서 문화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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