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itor

"든든한 빽이 있다니까"

  • Analysis
  • 2013-03-28 12:12
  • (글로벌모니터 김헌수 기자)
금값이 신통치 않게 돌아가자 조바심이 난 걸까. 업자들이 든든한 '빽'을 거론하고 나섰다.

하나는 각국의 중앙은행이고 또 하나는 연금기금이다.

UBS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올해들어 2월까지 두달 동안 54톤의 금을 사들였다. 190만 온스, 돈으로는 약 30억달러 규모. 한국은행이 20톤, 러시아가 19.2톤, 카자흐스탄 6.6톤, 인도네시아 1.9톤, 아제르바이잔 2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1톤 등.

UBS는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는 것은 사후에 알려지기는 하지만 그들이 금을 샀다는 것이 확인되는 것만 해도 금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기에 충분하다'면서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일 가능성 자체가 금값을 지지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 내용을 보도한 '포브스'지는 "중앙은행이 금을 사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긍정적 신호(clearly bullish sign)"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시장이 강세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지표는 아니라고 토는 달았지만.

더 큰 '빽'은 연금기금이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금 업자들의 이익단체)의 계산(기대치)은 어마어마하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 전세계적으로 연금기금 규모는 27조달러에 달한다.

- 이들은 지금까지 금 투자를 외면해왔다. 텍사스 사학연금기금의 글로벌 리처치장인 쉐인 맥과이어에 따르면 연금기금의 금 투자비중은 0.15%에 불과하다.

- 세계금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금 거래량은 2360억 달러. 연금기금이 전체자산의 1%를 금에 투자한다면 그 규모는 무려 2700억달러에 달한다.

-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일본의 연금기금(3조4천억달러) 운용자들은 현재 5억달러인 금 투자 규모를 향후 2년내에 11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맥과이어는 "연금기금들이 자산의 1~2%를 금에 투자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이는 금값이 온스당 1만달러까지 오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 해 거래규모보다 더 많은 금을 연금기금들은 어디서 살 수 있을까. 맥과이어에 따르면 한 해 금 생산량은 800억달러에 불과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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