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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똑바로 이해하려면..

  • Korea Monitor
  • 2023-06-24 12:35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유증계획 발표로 인한 CJCGV의 주가급락

유증계획 발표로 인한 CJCGV의 주가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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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가 6월20일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이후 3일동안 주가가 30% 이상 하락하였습니다. 예정된 신주발행 물량이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2.8배에 이를 정도로 워낙 많다보니 후유증이 컸고, 주가는 한동안 맥을 못출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某 포탈사이트의 프리미엄 컨텐츠 중 무료공개 되어있는 글을 보니, 유상증자가 주가에 왜 악재인지를 설명한다면서 아래와 같은 내용이 실려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 포탈사이트 프리미엄 컨텐츠 내용 중

모 포탈사이트 프리미엄 컨텐츠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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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전후 기업가치(시가총액)는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부터가 잘못된 것입니다. 실제 증자대금이 회사로 들어오는 유증과 실제 대금유입이 없는 무상증자는 다릅니다. 유증에는 순자산의 증가가 있죠.

액면가 미만 유증이라면 모르겠으나, 액면가 초과 증자를 하면 자본잉여금이 생깁니다. 따라서 유증 전후의 이론적 주가 변화를 설명하면서 시총에 변화가 없다고 전제하는 것은 매우 이상하죠.

또한, 유증 발행가격이 얼마인지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유증 후의 이론주가(이 주가는 권리락일 기준주가임)를 제시해 놓은 것 또한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1.
주주배정으로 유증하면 대금이 들어오고, 순자산과 시총은 증가합니다. 그런데 총발행주식수 또한 증가하죠. 따라서 유증 후의 이론적 주가를 이야기하려면 과연 시총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즉 발행가격을 얼마로 하느냐)를 따져봐야 합니다.

위의 컨텐츠에서는 유증 발행가격에 대해 아무 언급이 없습니다. 따라서 일단 시가(5000원)대로 유증한다고 해보죠.

2.
유증 전의 시총 5억에다 유증으로 늘어난 시총 5000만원(5000원X1만주)을 더하면 5억5000만원이 됩니다. 이걸 총발행주식수 11만주(기존주식 10만주+유증주식 1만주)로 나누면 기준주가는 5000원이 되죠.

이건 계산할 필요도 없습니다. 시가대로 유증하면 당연히 유증 후 이론주가는 유증 전 시가와 같죠. 이론가격 5000원을 기준으로하여 실제 마켓(증시)에서의 수급과 투심에 따라 주가는 변동할 겁니다.

현실에서 유증(주주배정)은 시가발행은 없습니다. 모두 할인발행이죠. 유증 물량의 크기, 유증하는 회사의 사정 등에 따라 유증 공시 직후 부터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 최종발행가격은 최초의 공시시점에서 밝힌 예정발행가격보다 낮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3.
어쨌든..

그나마 좀 더 현실에 맞게끔 예상발행가격을 시가 대비 25% 할인하여 3750원으로 가정해 보겠습니다. 기존 시총 5억에다 유증 증가 시총(3750원X1만주)을 더하면 총 5억3750만원이죠.

이걸 총발행주식수 11만주로 나누면 기준주가는 4886원이 됩니다. 이것이 유증 권리락 적용 기준주가이고, 이걸 기준으로 하여 마켓에서 수급에 따라 주가는 움직입니다.

위의 컨텐츠에서처럼 유증 전후 시총을 고정시켜놓고, 유증으로 증가한 총발행주식수로 나누어 4545원의 이론주가(권리락 기준주가)를 구하는 방법은 잘못된 것입니다.

4.
위의 컨텐츠대로라면 CJCGV의 유증 후 이론주가는 3000원대로 떨어집니다. 유증 직전의 시가총액 6900억대를 적용하였을 때입니다.

유증 이후 총발행주식(기존발행주식+주주배정 주식+3자 배정 현물출자 주식)은 1억8000여만주가 될 겁니다. 시총을 6900억대로 고정하면 주당가치는 3800원 정도가 됩니다.

유증 공시 후 3일만에 시총은 4700억대로 급락하였습니다. 만약 이 시총을 적용하여, 그대로 고정시켜놓고 계산한다면 CJCGV 이론주가는 2000원대까지 하락합니다. 유증을 해도 기업가치(시총)는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이런 계산법는 무의미합니다. .

CJ(주)의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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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CGV의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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