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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잡겠다던 中 2.7조 사기 굴욕..비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 Korea Monitor
  • 2022-02-07 08:12
  • (글로벌모니터 김수헌 기자)
'페북세상'은 페이스북에 게시되어있는 공개 컨텐츠들 가운데 <코리아모니터> 독자들에게 유익할만한 내용, 함께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을 골라 소개해 드리는 메뉴입니다. 경제 컨텐츠가 대부분이겠지만 정치, 사회, 문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합니다. 원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김재현(2022.02.07)

전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성장이 발생하는 영역은 단연 중국의 반도체 연관 산업이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수입규모는 23.6% 증가한 4326억 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 생산량은 33.3% 증가한 3594억개를 기록했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과 생산이 급증하는 이유는 글로벌 스마트폰, 서버, 노트북의 절반 이상을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 제품들에 들어가는 반도체 대부분을 수입한 후 완제품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한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 중 약 60%가 완제품에 탑재돼 재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서는 수입 반도체를 자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노나는 장사다. 게다가 미중 경쟁으로 반도체 등 핵심기술의 자립화가 절체절명의 과제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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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잡겠다더니 中 2.7조 사기 '굴욕'…마냥 비웃을 수가 없다[차이나는 중국]=머니투데이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산업은 단연 반도체다.
중국은 2014년부터 '반도체산업 발전 추진요강'을 발표하고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를 출범시키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와 SMIC를 제재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트럼프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과 SMIC는 중국 팹리스(반도체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제조)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반도체 공급망 검토를 지시했으며 500억 달러를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여부다. 중국 정부가 '14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됐지만, 이 수치는 중국 언론이 자의로 해석한 수치다. 그리고 달성 가능성은 제로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제외하면 자급률은 5.9%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 반도체 산업은 이미 양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규모부터 살펴보자.

1.
반도체 515조원어치 수입한 중국…생산량도 급증


지난해 중국 반도체 수입규모는 전년 대비 23.6% 증가한 4326억 달러(약 515조원)를 기록했다. 4326억 달러는 사상 최고치로서 지난해 중국의 원유 수입금액(2573억 달러, 306조원)보다 약 70% 많은 금액이다.

반도체 수입으로 발생하는 무역적자도 엄청나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무역적자는 2788억 달러(약 332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4억 달러(약 54조원) 증가한 규모다. 중국이 수입한 반도체를 국내에서 모두 소비하는 건 아니다. 수입 반도체 중 약 60%는 중국 공장에서 만든 서버, 노트북, 스마트폰에 탑재된 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된다.

만약 중국이 515조원 규모의 수입 반도체 중 상당 부분을 자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중국으로서는 노나는 장사다. 게다가 반도체 등 핵심 IT기술이 미중경쟁의 최대 승부처로 자리매김하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 필요성은 더 절실해졌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도 급증했지만, 중국 내 반도체 생산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국 내 반도체 기업들은 총 3594억개의 반도체를 생산했으며 이는 2020년 대비 33.3% 증가한 규모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공장, SK하이닉스 우시공장, TSMC 난징공장 등 외국기업들이 생산한 반도체도 포함되어 있다. 14㎚·28㎚(나노미터·1㎚=10억분의 1m) 등 성숙공정 제품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중국 반도체 산업이 양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걸 나타낸다.

그래픽: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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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반도체산업협회 "2024년 중국 비중 17.4%로 커진다"


지난 2020년 중국 화웨이와 SMIC를 제재하는 등 중국 반도체산업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진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년간 중국이 투자한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6개 실패했으며 중국 정부는 최소 23억 달러(약 2조7400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WSJ이 대표적인 사례로 든 기업이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와 취안신집적회로(QXIC)이다.

2017년 11월 우한에서 설립된 HSMC는 총 1280억위안(약 23조7000억원)을 투자해 7나노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며 중국 정부로부터 153억위안(약 2조8300억원)을 받아냈다. HSMC는 TSMC의 미세공정 개발을 주도했던 장상이 전 TSMC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며 주목을 끌었지만 지난해 한 개의 반도체도 만들지 못한 채 폐업했다.

결국 HSMC는 중국 정부의 맹목적일 만큼 적극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이용한 사기극으로 드러났다.

WSJ와 달리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중국 반도체 산업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지난 10일 SIA는 2020년 중국 반도체 산업이 전년 대비 30.6% 성장한 398억 달러(약 47조3600억원)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기준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 비중은 9%로 이미 대만을 넘어섰으며 일본과 EU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IA는 만약 중국 반도체 산업이 연평균 30% 성장한다면 2024년에는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4%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우리나라에 이은 3대 시장으로 중국이 부상한다는 얘기다.

중국 반도체 산업은 앞으로도 HSMC 사기극 같은 홍역을 겪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궤도를 그릴 가능성이 크며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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