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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완화적`이지 않게 된다"

  • Central Bank Watch
  • 2018-08-23 06:04
  • (글로벌모니터 김성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머지않아 정책금리를 더 올림으로써 '완화적인'(accommodative) 통화정책 기조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 의사록에 따르면 '과반수의'(many) 참가자들은 경제지표가 계속 자신들의 현재 경제전망을 지지한다면 "조만간(soon) 통화 완화책을 제거하기 위한 또 다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FOMC의사록발췌>ⓒ글로벌모니터

<8월FOMC의사록발췌>ⓒ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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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9월 FOMC에서의 추가 인상을 사실상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8월 FOCM 의사록 발표 후 CME그룹이 제공하는 'FedWatch' 서비스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의 가능성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날의 93.6%에 비해 2.4%포인트 높아졌다.

1. 다음달 금리 올리면서 '완화적' 표현 삭제 가능성

그동안 FOMC 성명서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적'이라고 평가해왔다. 그러나 그러한 문구는 "그리 멀지 않은(not-too-distant) 미래에" 수정해야 한다고 과반수의 참가자들이 동의했다.

이들은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이다"이라는 현재 FOMC 성명 문구가 "상당히 이른(fairly soon)" 어느 시점에는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8월FOMC의사록발췌>ⓒ글로벌모니터

<8월FOMC의사록발췌>ⓒ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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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다음달 금리를 올리면서 동시에 '완화적인'이라는 표현을 삭제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마침내 '중립적인' 영역으로 접어들 날이 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미로,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착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8월 의사록은 "참가자들은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가 중립 레벨에 대한 추정 영역에 근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립금리 추정치에는 불확실성이 크므로 현재 금리 수준을 중립금리 추정치와 비교해 명확한 평가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는 의견도 '여러 명'(a number of)의 참가자로부터 나왔다.

2. 향후 경기침체 땐 어떻게?…'제로금리 제약' 추가 대안 논의

8월 FOMC에서는 향후 경기침체시 연준이 금리 인하 이외의 어떤 추가 수단들을 동원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의사록은 연준 실무진(staff)이 경기침체 도래로 이른바 '제로금리 하한(Zero Lower Bound 또는 Effecitve Lower Bound)' 제약에 다시 직면하게 됐을 때의 정책 옵션에 대해 브리핑을 했고, FOMC 참가자들이 이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연준 실무진은 "다음 10년 중 언젠가 ELB 제약이 발생할 유의미한 위험이 있다"고 진단한 뒤 1)특정 인플레이션 수준 또는 실업률 수준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포워드가이던스, 2)연준의 보유자산 크기 또는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대차대조표 정책(양적완화)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동원됐던 방법들, 다시 말해 이미 연준의 경기침체 대응 '툴킷(toolkit)'에 들어있는 수단들을 다시 사용하자는 제안인 셈이다.

실무진은 이같은 수단의 효과 및 ELB 제약이 앞으로 얼마나 자주 출현할지에 대한 추정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전제했다.

FOMC 참가자들은 대체로 포워드가이던스와 양적완화가 상당한 완화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유효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참가자들은 그러면서 과거에 썼던 방법들 외에 다른 대안들로도 논의를 확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같은 대안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참가자들은 "이전 회의들의 논의를 토대로" 잠재적 대안들을 제시했고, 앞으로 이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전 회의들의 논의를 토대로'라는 대목을 고려할 때, 과거 FOMC 의사록에 담기기도 했던 물가수준(price-level) 타겟팅 같은 대안들이 다시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 가을에 양적긴축 로드맵 재검토?

8월 의사록에 따르면 '두명'(a couple of)의 참가자는 "너무 늦기 전에(before too long)" 통화정책 운영 프레임워크에 대한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금융규제 변화가 준비금 수요에 미치는 영향 및 연준 대차대조표의 크기와 구성" 같은 이슈를 언급했다.

이는 양적긴축 진행 방식에 대한 논의도 포괄하자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 6월 FOMC 의사록에는 양적긴축 '출구전략' 수립을 너무 늦기 전에 미리 해 두어야 한다는 소수의 목소리가 실리기도 했다. ☞관련기사: "너무 늦기 전에(before too long)"…양적긴축 조기 종료?

8월 의사록에 따르면, 제롬 파월 의장은 "올 가을에 운영 프레임워크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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