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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내 2회 인상 확률은 최고 50%"

  • Central Bank Watch
  • 2015-06-24 04:44
  •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의 존 힐센라스 연준 출입기자와 대담을 했다. "연준의 경제전망은 왜 항상 과도하게 낙관적이었나"는 질문에 파월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연준 역시도 민간의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모두가 틀렸던 것이다."

파월 이사는 그러면서 "내 자신의 전망은, 9월에 금리를 인상한 뒤 12월에 한 번 더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후에도 연간 1%포인트씩의 금리인상 구도를 제시했다. 그는 대신 "만약 나의 경제전망이 실현된다면"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data-dependet라는 것이다.

파월 이사의 경제전망은 "올 1분기보다 경제가 훨씬 강력하게 성장하고, 고용시장의 진전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되올라 갈 것이라는 보다 강한 확신이 서는 것"이다. 그는 올해 연간 성장률 예상치는 2% 수준으로 지난해보다는 약간 둔화될 것으로 보았다. 상반기에 워낙 부진해졌기 때문에 하반기에 강력히 반등하더라도 연간으로는 그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의 강력반등은 여전히 불확실한 전망의 영역이다. 그래서 9월, 12월 금리인상 시나리오 역시 불확실하다. 파월 이사는 "9월 금리인상 개시 확률이 100%는 아니다. 아마도 50대 50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금리인상 구도를 짜놓고 기계적으로 올려 나가는 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data-dependence'다.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올리려면 9월에 거의 반드시 정상화에 착수해야 한다. 그런데 9월 인상 확률이 50%라면, 연내 2회 금리인상 확률은 자연히 50%보다 낮아진다.

그리고 이는 'dollar-dependence'이기도 하다. 파월 이사는 달러화 강세에 대해 "미국 경제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달러 강세가 미국의 수출을 위축시켜 앞으로도 성장에 약간의 역풍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유가 하락세와 더불어 물가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논리는, 달러화 강세가 미국의 성장을 크게 저해한다면 달러화는 더 이상 강해져서는 안 된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파월 이사는 "연준의 모델은 이러한 모든 요소들을 고려에 넣는다. 강한 달러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면 연준의 통화정책도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이사의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은 따라서 계획이 아니라 예상이다. 그렇게 금리를 올려도 될 정도로 미국 경제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것이다. 그리고 이 '예상'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제시한 금리전망 표(dot plots)에 따르면, 위원들은 연말까지 금리를 한 두 차례 가량 인상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 중위값(Median)으로 측정한 구도는 2회 인상이었으나, 평균값(average)으로는 1회 인상 시나리오였다.

지난 3월 회의 때에는 연내 동결 내지 1회만 인상을 주장한 위원 수가 17명 중 3명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7명으로 늘어났다. ☞ 관련기사 : FOMC, 향후 금리인상 폭 더 낮췄다

지난주 FOMC 직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도 연내 2회 금리인상 예상을 제시했었다. 월스트리트의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이날 파월 이사는 "시장과의 일치가 좀 더 강해졌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과 연준은 여전히 '불일치' 중이다. CME그룹의 서비스에 따르면, 연내 금리가 1회 인상될 확률을 36%, 2회는 17%로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인상되지 않을 확률은 44%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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