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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가 밝힌 ECB 추가부양 컨틴전시 플랜

  • Central Bank Watch
  • 2014-04-25 05:48
  •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4일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완화정책을 추가로 사용할 지 여부를 시나리오별 정책수단을 구분해 가며 상세하게 공개했다.

이 컨틴전시 플랜에 따르면, 통상적인 양적완화(QE) 정책은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하락하는 경우"에 사용할 것이라고 드라기 총재는 밝혔다.

또 유로절상에 대해서는 양적완화가 아닌 금리인하(마이너스 금리 도입 포함) 등으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유로화 절상 배경과 파급효과가 낳는 긍정적인 측면도 강조해 여운을 남겼다.

ABS 매입 프로그램 가동은, 유로화 절상 대응용이 아닌, 남유럽 등 주변국 은행들의 여신지원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의 대책으로 한정했다.

추가 부양책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contingency)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이 중 두 가지는 기존의 완화기조가 약화되는 환경에 대응하는 방어적 조치이며, QE를 동원하는 나머지 한 가지 상황은 부양기조를 증대시키는 적극적인 대응에 해당한다고 드라기 총재는 밝혔다.

다음은 드라기 총재가 공개한 상황별 정책대응 수단이다.

1. "통화정책기조가 부당하게 긴축되는 상황"

- 요소 :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돼 중기 영역으로까지 전이되는 경우, 또는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이 유로지역으로 과도하게 스필오버되는 경우, 유로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절상되는 경우.

- 대응 : 기준금리 and/or 예치금 금리 인하, 2015년 7월까지로 돼 있는 무제한 단기자금 지원 기간 연장, 추가적인 장기 고정금리 자금지원.

2. "통화정책 전달경로가 추가적으로 왜곡, 단절되는 상황"

- 요소 : 예상과 달리 유로존 역내 은행간의 조달금리 격차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

- 대응 : 은행의 대출촉진을 겨냥한 추가적인 장기 고정금리 자금지원, ABS 매입 프로그램 가동.

3.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악화되는 상황"

- 요소 : 경제회복세가 예상에 못 미쳐 총수요가 약화되는 경우, 물가 기대심리를 낮추게 할 만큼의 상당한 공급충격이 발생하는 경우.

- 대응 : 단기 정책금리 인하 및 보다 광범위한 자산매입 프로그램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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