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itor

총과 금

  • Analysis
  • 2013-04-23 13:24
  • (글로벌모니터 김헌수 기자)
블룸버그는 실물 금을 보유할 때 들어가는 비용-보관료, 수수료, 보험료, 기회비용 등등-을 소개하면서 '총과 금'이라는 항목을 넣었다.(음모론, 혹은 조작설로 보면 이 역시 실물 금을 소유하는데 따른 '댓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을 산다면 600달러 짜리 권총 한 정은 있어야 한다는 식이니까.)

총기소유가 허용된 미국에서나 가능한 얘기지만 총과 금은 땅콩버터와 젤리 처럼 단짝이라는 설명. 오죽하면 전미총포협회가 제작한 '총과 금'이라는 TV쇼가 방영될 정도라고 한다.

집에 금을 가지고 있으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총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인데 금값이 1900달러 선으로 정점을 찍었던 2011년에는 금과 총(총기제조회사, 스미스앤웨슨)에 투자하는 것이 최상의 수익 포트폴리오로 꼽히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총과 금의 판매량을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심을 측정하는 잣대로 활용한다는 것. 금융, 치안 등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우려하는 사람이라면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가장 먼저 떠올릴 아이템이 총과 금일 것이다.

중앙은행의 잘못된 정책(양적완화)으로 인해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올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달러보다 금화를 선호한다. 유타주에 이어 아리조나주에서도 금화와 은화를 법정통화화하는 법안이 지난주 통과 됐다. 이들을 포함해 모두 12개 이상의 주에서 같은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 "달러는 불안하니 금화를 써야겠다"

반대론자들은 최근의 폭락처럼 변동성이 큰 금을 통화로 사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지만 찬성론자들은 '그 폭락의 배후가 바로 중앙은행이 지원하는 월가의 은행들'이라고 반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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