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itor

루머는 루머일 뿐

  • Analysis
  • 2013-04-18 16:16
  • (글로벌모니터 김헌수 기자)
금값 붕괴가 누구의 작품이냐는 논란이 아직 분분하다.

Fed가 골드막삭스 등의 협조를 받아 정밀하게 짠 작전이라는 주장과 잇단 악재로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틈을 노린 헤지펀드들의 연합공격이라는 주장 등등(캐나다방송(CBC)이 18일(현지시간) 방영할 예정인 "금 세계의 비밀"이라는 다규멘터리 프로그램에도 중앙은행들이 어떻게 금시장을 조작해 왔는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헤지펀드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조지 소로스인데 아니나 달라 그의 작품이라는 루머가 나돈다는 것.

뉴욕에서 투자자문업을 하고 있는 Joshua Brown은 몇몇 헤지펀드 매니저들로부터 들은 얘기라며 왜 소로스가 거론되는 지를 아주 조심스럽게- 루머는 루머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 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 주말께 서로 다른 헤지펀드 업계 인물로부터 조지 소로스가 최근 어마어마한 금 쇼트 물량을 쏟아부었고 시장을 완전히 작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음과 같은 정황을 보면 '그럴 듯한 얘기'라고 주장한다.

1. 소로스는 마크로 투자자다. 금은 마크로 투자영역이다.
2. 소로스의 명언 가운데 하나인 "버블을 목격하면 그 때 투자한다"를 상기해 보자. 그는 한때 금에 대해 투자했지만 금시장에 투기적 버블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손을 뗐다.
3. 소로스는 지난해 말 세계최대 금 ETF인 SPDR의 지분 55%가량을 정리하고 현재 6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4. 소로스는 유능한 기술적 분석가인 John Roque를 고용했는데 기술적 분석가로서 금시장의 대세상승이 끝났다는 논의를 했을 수 있다.
5. 지난 4일 소로스는 South China Morning Post와의 인터뷰에서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믿음은 깨졌으며(was destroyed)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투자에서 이미 손을 뺀 뒤 기술적 분석을 통해 대세상승추세가 무너졌음을 파악했다면 당연히 쇼트를 치지 않았겠냐는 논리다.

그러나 South China Morning Post와의 인터뷰를 달리 보는 시각도 있다. 소로스가 'was'라는 표현을 쓴 의도가 중요하다는 것. "깨졌'었'다"지 "깨져있다"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어진 인터뷰를 보면 "이같은 실망감으로 사람들이 금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이 계속 금을 살 것이기 때문에 금값이 떨어질 것(go down)이라고는 예상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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