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itor

기회가 왔다는 사람들

  • Analysis
  • 2013-04-16 17:53
  • (글로벌모니터 김헌수 기자)
금값 폭락의 이유를 뭐로 보느냐에 따라 이후 대응 방법도 달라질 것이다. 통화정책적 측면이나 거시경제적 측면, 기술적 분석 등등을 원인으로 찾는다면 소시에떼 제너랄이나 골드만 삭스의 주장처럼 당장은 금에서 탈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번 폭락이 '기획'된 사건이라고 본다면 둘도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획된 대로 paper gold가격이 폭락하고 이에 놀란 일반투자자들이 실물 금을 팔아대면 이를 싼 값에 사들여 비어있는 창고를 채울테고 이제 남은 일은 가격을 다시 올리는 것이니까.

빌 그로스가 "충분히 떨어지면 사겠다"고 한 것처럼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 조차 "금값이 깨져 즐겁다. 왜냐하면 훌륭한 매수기회를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ocqueville Funds의 John Hathaway는 "투자자들이 금을 팔아치우는 것은 나와 같은 역발상 투자자들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라고 했다.

Goldcore.com의 Mark O'Byrne은 "지난 금요일 400톤 이상의 공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시장을 패닉으로 몰았다"며 스마트머니 - 어떤 헤지펀드나 돈 많는 개인, 펜션펀드, 기관, 중앙은행 등 - 는 이 혼란을 이용해 금을 사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여부를 떠나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를 여전히 굳게 믿는 쪽도 있다. HSBC는 "금이 투자포트폴리오 구성과 인플레이션 환경에 대비하는데 있어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믿는다"며 최근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총자산 포트폴리오상 8%의 비중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값 폭락으로 최근 이틀동안 10억달러의 개인재산을 날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존 폴슨도 금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 같다. Paulson & Co의 파트너이자 금전략가인 John Reade는 "우리 펀드는 금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을 변경하지 않았다"며 "중앙은행들의 돈 찍어내기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고 이는 곧 대체통화로서 금에 대한 수요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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