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itor

폭락 이후

  • Analysis
  • 2013-04-15 15:21
  • (글로벌모니터 김헌수 기자)
지난 금요일 대폭락에 이어 15일 아시아시장에서 금값은 더욱 떨어져 온스당 1440 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스톱로스 물량에 마진 콜까지 더해지면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상황이 예상되는 상태.

금값은 어디까지 추락할까.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겼던 2년래 저점인 1525달러가 저항조차 못하고 무너졌고 200일 이동평균선을 비롯한 각종 차트가 망가졌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으로 저점을 찾기는 곤란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 금 은행인 Scotiabank는 1447달러를 지지선으로 보면서 그러나 엘리옷파동 이론에 비춰보면 1308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분석.

- Investing.com.의 Simit Patel은 피보나치 수열로는 2008년의 저점과 2011년 고점의 중간치인 1300달러를 타겟으로 삼았다.
- 원자재전문 헤지펀드인 Galtere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Geoffrey Fila는 금값이 단기적으로 1300달러 또는 1200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
- 마크 파버는 1300달러를 지목하면서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지만 금의 펀더멘탈은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며 금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입장.

온건론자들은 최근의 금값 하락이 '비이성적'이라고 본다. 더우기 현물도 아니고 컴퓨터와 프로그램상에서 이뤄지는 선물 가격일 뿐이라는 것. 따라서 당장은 아니지만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반등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의 금값 폭락은 누군가의 손에서 짜여진 '각본'이라는 시각이 흥미롭다. Bill Downey라는 트레이더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미 연준이 의사록을 예정보다 일찍 공개하면서 시장에 양적완화 종결 가능성 메시지를 준 것과 키프로스가 금을 팔아야 한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금값에 타격을 줬고 이어 런던 금시장에서 현물매매 프로그램이 작동을 멈췄다는 것. 현물을 사고 팔수 없는 상태에서 선물가격 하락을 목도한 투자자들은 어쩔 수 없이 선물매도에 동참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당연히 가격 폭락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Downey는 "이런 뉴스가 당연히 보도됐을 것이라고? 틀렸다. 2011년 9월 금값 폭락시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신문에는 단 한줄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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