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itor

'키프로스 방식'이 가져온 공포

  • Analysis
  • 2013-04-11 14:38
  • (글로벌모니터 김헌수 기자)
'키프로스 방식'이 이번에는 금 시장에 공포감을 주는 양상이다.

키프로스가 고액예금주에 대해 예금액의 일부를 몰수하는 식의 손실분담을 요구하면서 유럽권 일대의 예금주들을 불안에 떨게 했었다.
(스페인에서는 금고가 붙어있는 침대 매트리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예금한 돈이 몰수될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지 말고 매트리스에 집어넣은 후 숙면을 취하라는..)

이번에는 키프로스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외환보유고중 금 10톤 가량(5억2200만달러)을 팔기로 하면서 이같은 방식이 그리스나 포르투갈과 같은 부채과다국가들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낳았다.

이탈리아는 2451.8톤의 금을 가지고 있어 세계에서 4번째다. 포르투갈은 382.5톤을 보유해 14위, 스페인이 281.8톤으로 20위, 그리스 111.9톤으로 33위에 각각 올라있다. 13.9톤을 가지고 있는 키프로스와는 비교가 안되게 많은 양이다.

☞국가별 금 보유 현황

이들은 총외환보유고 대비 금 비중이 매우 높다. 이탈리아가 72.2%, 포르투갈은 무려 90.3%, 스페인 29.1%, 그리스 82.2% 등. 금비중이 62.6%인 키프로스가 필요보다 많은 '초과' 보유분을 팔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므로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등도 이같은 논리가 적용되기 충분하다.

HSBC의 금속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스틸은 "금 시장의 큰 우려는 유로존의 다른 취약국가들이 금보유고의 일부를 현금화 시킬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의 금속 애널리스트인 매튜 터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같이 금보유량이 많은 나라들이 팔자로 나선다면 시장은 매우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가지 의문점은 과연 그 금들이 그 숫자만큼 온전하게 남아있느냐는 것. '아마도 이미 담보로 잡혀 돈을 끌어썼고 이번에는 담보물을 인도하는 절차일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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