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품거래소(Comex)가 보관중이던 다량의 금이 인출돼 어디론가 빠져나갔다. 누가, 왜, 어디로는 알 수 없는 상태여서 무엇에 대한 두려움이 실물 금 인출로 이어졌는지 관심이다.
'Bull Market Thinking'에 따르면 Comex의 금재고는 올해들어 약 200만 온스가 줄어 927만온스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금 적격재고(eligible stock, 금선물거래와 무관하게 보유하고 있는 재고)는 872만 온스에서 632만 온스로 240만 온스가 줄었다. 금 적격재고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폭이다.
주목할 점은 JP모건체이스의 실물 금 재고량. 올 초 193만온스였던 적격재고가 14만 온스선으로 급격히 줄었다. 금 은행인 Scotia Mocatta의 적격재고도 340만온스에서 270만 온스로 줄어 이들 두 창구를 통해 인출된 양이 전체 인출규모를 웃돈다.
실물 금이 다량으로 인출된 사실은 여러가지 의문점을 낳는다. 첫째는 당연히 무슨 이유일까다. 실물 금을 직접 보관하려는 움직임은 독일과 스위스와 같이 국가 단위로, 또 텍사스주와 같이 주정부 단위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들처럼 미국 정부의 채무부담 능력을 의심해서 일 수도 있다. (80년전 미국 정부는 모든 국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금을 징발하는 조치를 내렸었다). 시장에 퍼져있는 키프로스 사태 때와 같은 예금 몰수, 더 나아가 과거 대공황 시절의 민간 보유 금 징발 재연을 우려하는 시각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혹은 실물 금 인출현상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Comex가 지급불능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해서 인지도 모른다. 금 관련 사이트 운영자인 Nick Laird는 "장기 보유자의 대다수가 Comex가 아닌 다른 곳에 금을 보관하려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같은 일이 벌어지면 Comex가 주무대인 금선물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
둘째는 왜 하필이면 금값이 단기바닥권에 있을 때 대량인출이 이뤄졌는가 하는 것이다. 그 시급성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세째는 인출창구가 JP모건으로 집중된 이유. JP모건에 어떤 내막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JP 모건에서 빠져나온 금들은 어디로 갔을까?
마지막으로 금값 동향이다. 실물 금 인출이 확산되면 내어줄 금을 확보하려는 수요로 금값이 치솟을 가능성도 생긴다. 그러나 이같은 CME에서의 금 인출 기간 동안 금 값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도 역시 의문이다. 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