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itor

금 ETF 10년, '빛'과 '그림자'

  • Analysis
  • 2013-04-01 15:32
  • (글로벌모니터 김헌수 기자)
'보통사람들'의 중앙은행이라고 불리는 금 ETF(상장지수펀드)가 시장에 등장한지 만 10년이다. 전문가들의 영역인 실물 금이나 금선물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금투자의 '지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금 ETF의 오늘날 현황을 보면

- ETF시큐어리티즈라는 회사가 개발한 최초의 실물 금 ETF는 2003.3.28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시장에 상장돼 거래가 시작됐다.

- 금 ETF는 실물금을 바탕으로 하는 상품과 금선물을 거래하는 상품 등 크게 두가지다.

- 전세계적으로 143개의 금 ETF가 상장돼 있으며 이중 실물금을 바탕으로 하는 것은 53개

- 금 ETF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SPDR 골드트러스트(GLD)로 미국시장에 2004년 11월 8일 상장됐다. 2012년 말 기준 자산규모는 630억달러, 보유 금은 1221톤.

- 전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20억달러 규모의 금 ETF 관련 금이 거래되고 있다.

- 금 ETF가 보유하고 있는 금괴는 2012년 12월 기준 2632만톤에 달한다. 미국과 독일, IMF에 이어 4번째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금보유량보다 많다.

- 금 ETF 등 관련상품의 자산규모는 2012년 말 기준 1466억달러에 달한다. 금 ETF가 처음 등장한 2003년 말 자산규모는 19만1천달러에 불과했다.

금 ETF 시장이 이처럼 급속하게 성장한데 대해 관계자들은 감개무량한 모양이다. '금 ETF의 등장이 금 시장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으며 지금은 금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ETF시큐어리티즈의 Graham Tuckwell 회장).'

'금 ETF는 단순한 투자수단이 아니라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더해주는 기본자산군이 되었다(ETF트렌즈의 편집인 Tom Lydon).'

지난 2월에 전해진 중국이 연내에 실물 금 ETF시장을 개설할 것이라는 소식도 금 ETF 관계자들을 설레게 했지만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는 법.

금 ETF의 등장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바로 금광업체들이다. '보통사람들'이 ETF로 금을 보유한 효과를 누리게 되자 금광업체들의 주식이 외면을 받게됐다.

금 ETF로 돈이 몰리자 그 자체가 금값 및 금 ETF에 위협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ETF가 보유하고 있는 금의 규모가 커지면서 가격과 거래 측면에서 교란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 ETF 시장조성자들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대규모의 금을 거래할 방법이 문제시된다는 점 등이 그 것.

한국시장에는 2010년 10월 금 ETF가 첫 상장돼 아직은 초기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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