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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과 debasement trade …안근모의 대시보드(25.10.6)

  • 안근모의 대시보드
  • 2025-10-06 05:52
  •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기자)
(LSEG, 글로벌모니터)

(LSEG,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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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이후로 지금까지 달러는 모든 주요 통화들에 대해 상승했습니다. 역대급의 장기간 달러화 강세 흐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중 금은 달러보다 월등하게 더 강했습니다. 현재 달러 표시 금 가격은 2015년 초의 3.27배에 달합니다. 다른 통화들에 견주어 볼 때 금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올랐습니다. '달러 강세 = 금 약세'라는 전통적인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 상승세에도 최근 다시 탄력이 붙어 지난 8월 중순의 사상 최고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달러가 강한데도 불구하고 금은 달러보다 더 강한 이 현상을 두고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라고 진단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디베이스먼트(debasement)'는 재정난에 시달리던 과거의 정부들이 금화에 다른 금속을 많이 섞는 방식으로 순도를 낮추어 화폐가치를 떨어트리곤 하던 사례를 일컫습니다. 오늘날에의 정부들도 그런 식으로 과도한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것이란 의심과 두려움이 이러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로 표출된다는 것이죠. '화폐(fiat currency)' 전반에 대한 불신이 위 단 하나의 차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금은 그동안 횡보 조정과 급등세를 반복하며 계단식으로 올랐습니다. 최근 전개 중인 금 가격의 분출은 지난 8월 하순부터 시작됐습니다. 8월 22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타이밍이 일치합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위험이 상방으로 기울었다"면서도 "고용에 대한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어졌다"며 9월 금리인하 재개를 시사했습니다.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물가보다는 고용을 우선시한다는 인상 또는 신호를 시장에 제공한 것입니다. 당시 파월 의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지만, 시장은 그다지 믿지 않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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