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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 "막바지(?)" / 생략된 `松紧适度`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11-18 오전 4:36:46 ]

  • 이번주도 아시아 금융시장의 주된 관심은 미중간 무역협상에 집중될 것이다. 중국의 경기하방압력과 헤드라인 소비자물가(CPI) 상승압력 모두 심화한 가운데 오는 20일 발표될 은행권의 11월 LPR(론 프라임 레이트 : 대출우대금리)도 눈여겨 봐야 한다. 앞서 지난 금요일(15일) 발표된 인민은행의 3분기 화폐정책보고서는 경기둔화와 물가압력 사이에서 인민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눈여겨 볼 지표는 유럽에서 발표되는 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다. 독일 경제가 `기술적 리세션`을 모면한 가운데 바닥을 다지고 위로 반등하는 모습을 연출할지 11월 PMI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막바지(?)"

    지난주 미국 관리(래리 커들로, 윌버 로스)들은 잇따라 `1단계 미중 무역합의`가 막바지 국면에 진입했으며 십중팔구는 타결될 것이라는 등의 낙관론을 폈다. 물론 이들의 주장과 달리 외신을 통해서는 `관세철회와 농산물 구매`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글로벌모니터

    주말(1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양측 협상대표(류허와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스티븐 므누신)가 미국 현지시간 15일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한 양측의 핵심 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전화 회담을 가졌으며, 대화는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담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양측은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단 중국 상무부 성명대로면 양측은 여전히 결론을 맺지 못했다.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것은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양측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의 세부안과 일정`에서부터 `지적재산권 보호`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급 화상회의를 가졌다. 물론 합의에 이르렀다는 언급은 없다.

    17일 트럼프는 "미국 농가는 추수감사절 전에 또 한번의 큰 현금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트럼프로선 추수감사절(미국의 경우 11월 넷째주 목요일 - 11월28일) 전에 뭔가 화끈한 선물을 농가에 안기고 싶을 텐데, 중국이 뜻대로 움직여줄지는 미지수다.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미국 관리들의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설파에 고무돼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주초 아시아 시장도 이 분위기를 이어받을 수 있지만, 외신 보도와 양측 고위 당국자의 몇마디 발언에 일희일비하는 흐름이 되풀이 될 수 있다.

    # 생략된 `松紧适度`

    지난 금요일(15)일 발표된 화폐정책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의 경기와 물가에 대한 판단은 모두 나빠졌다. 인민은행은 "고정자산투자가 둔화하고 산업생산이 저하하는 등 경제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 "외부환경은 복잡하고 경기는 증가하는 하방압력에 놓여있으며, 일부 사업은 운영난을 겪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물가상승의 구조적 압력이 뚜렷해졌다(物价上涨结构性特征明显)"며 물가에 대한 경계심 역시 한층 끌어올렸다.

    ⓒ글로벌모니터

    이 판단에 근거 인민은행은 "역주기 조정을 강화(加强逆周期调节 - 경기둔화에 대응한 정책조정을 강화하고)하겠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식품가격지수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장래 일정기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食品价格指数同比上涨幅度较大,未来一段时间需警惕通胀预期发散)"고 강조했다.

    이는 10월 큰 폭으로 나빠진 성장지표(산업생산)와 예상 보다 가팔라진 CPI 상승률 사이에서 인민은행이 처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다만 경기하방 압력과 중국 경제를 둘러싼 복잡한 대내외 환경과 관련해선 그간 화폐 정책 보고서에서 계속 언급돼 온 만큼 오히려 눈길을 끄는 것은 물가에 대한 경계심이다.

    2분기 보고서에 비해 물가 경계심이 상당히 높아져 있다. 당국의 이런 경계심을 감안하면 10월 3.8%로 치솟은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조만간 4%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돈육발 CPI 상승률은 내년 2분기말로 접어들면 역기저효과에 의해 서서히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인민은행 역시 이번 보고서에서 CPI가 계속 치솟을 근거가 없으며, 공급발 쇼크에 따른 충격은 시간이 가면서 점진적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인플레 기대심리가 안정되지 않고 확산될 위험에 대한 당국의 경계심은 더 선명해졌다.

    ⓒ글로벌모니터

    이 부분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을 설명하는 문구에도 미묘한 변화를 낳았다. 인민은행은 정책기조와 관련해 "신중한 통화정책을 펼 것"(实施稳健的货币政策)이라 했다. 지난 2분기를 비롯해 최근 화폐정책 보고서에서 `신중한 통화정책`에 항상 따라붙던 "松紧适度" 문구가 이번에는 숨어버렸다.

    이 수식 문구(松紧适度)는 "적당히 긴축적이고 적당히 완화적인", 즉 "너무 긴축적이지도 너무 완화적이지도 않은" 정책 수위를 의미한다. `신중한 통화정책`을 수식하던 해당 문구가 이번 3분기 보고서의 통화정책 요약문과 향후 정책방향 챕터에서 생략됐다는 것은 이론상 완화정책의 빈도와 수위가 종전 보다 약해질 것임을, 완화정책에 좀 더 제약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지금처럼 경기하방 압력이 커진 국면에서는 당장 큰 변화를 실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지금 국면에선) 정책 선회라기 보다는 시장을 향해 `완화정책 수위(강도)에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라`는 신호 효과를 지닌다. 따라서 큰 틀에서는 (경기둔화 압력 때문에) 완화적 정책 바이어스가 이어지되, 그 완화 강도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 보면 된다.

    # LPR

    당장 이번주(오는 20일) 산출되는 은행권의 11월 LPR이 관심이다. 지난 5일의 MLF 금리인하나, 지난주 깜짝(?) MLF 오퍼레이션을 감안하면 이번주 LPR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3분기 정책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벤치마크 금리를 LPR로 대체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라면서 "(금리)개혁을 통해 실질적인 금리 부담을 계속 상당폭 줄일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여전히 LPR을 통한 금리개혁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경제주체들의 실질적인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수단으로 계속 LPR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주 1년짜리 LPR은 인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당국의 딜레마적 환경을 감안하면 인하폭은 고만고만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한편 시장 플레이어들은 최근 LPR이 인하되는 동안에도 은행간시장에서 7일물 레포금리가 크게 끌려내려오지 않았음을 오히려 6~7월 대비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 주목해왔다. 이에 대해 시장은 물가상승 압력을 염두에 둔 인민은행이 머니마켓내 단기물 금리의 상승을 용인(혹은 유도)하면서도 LPR을 통해서는 실물부문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려 한다는 해석을 내놓곤 했다. 3분기 화폐정책 보고서에 담긴 인민은행의 고민을 감안하면 이런 흐름(머니마켓 금리와 LPR의 괴리)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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