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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아직은 호미로 막을 수 있는 단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10-10 오전 6:57:40 ]

  • 9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 의사록은 여전히 뚜렷이 갈라진 두 진영의 견해차를 보여 주었다. 한 쪽에서는 금리인하 종료 신호를 주자고 재촉했고, 그 반대편에서는 인플레이션까지 포함해 걱정이 더 커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9월 17~18일 FOMC 때까지만 해도 사실 미국 경제지표들은 꽤 괜찮게 나왔다. 그 뒤로 월말까지 지표들의 서프라이즈는 더 탄력을 받았다. 기자회견 당시 제롬 파월 의장도 일단은 보험제공을 일단락한 뒤 향후 나오는 지표들의 간을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말 이후로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FOMC 내부 '걱정파'들의 생각에 더 가까웠다. 그런 관점에서 되돌아 본 이날 의사록의 하이라이트는 아래 대목을 꼽을 만하다. 리세션 위험이 어떤 양태로 에너지를 키워나갈 것으로 보는 지 그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있다.

    "강력한 소비 성장세와 약한 투자 증가세가 대조되는 것과 관련해 대여섯 명(several)의 위원들은 사업 전망의 불확실성과 지속되는 투자 부진이 결국에는 고용 둔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소득과 소비 성장을 억누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FOMC 의사록에 앞서 이날 미국 노동부는 별도로 8월 구인 및 입이직 동향(JOLTS)을 내놓았는데, 위 '대여섯 명' 위원들의 걱정을 정당화 하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9월 회의 의사록은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커뮤니케이션을 담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10일 예정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 지표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되었다.

    ⓒ글로벌모니터

    지난 8월 중 미국의 구인규모가 예상과 달리 전월비 12만3000명 감소한 705만명에 그쳤다. 채워지지 않은 빈 일자리 수가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소치로 줄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725만명으로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방향은 달랐고, 앞선 7월 수치마저 하향 수정됐다.

    미국 구인규모는 지난해 11월 정점 이후로 총 57만5000개 줄었다. 이번 경기확장 사이클에서 구인규모가 이처럼 추세적으로 감소한 사례는 없었다. 앞선 두 번의 경기침체도 구인규모가 정점을 달성한 직후에 발생했다.

    지난 8월 중 미국 정부부문의 구인이 1만9000명 증가한 반면, 민간 구인은 14만2000명 줄었다. 최근 5개월 중에서 4개월에 걸쳐 감소세다. 민간부문에 비어 있는 일자리 수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 지표는 집계를 시작한 지가 약 20년 밖에 되지 않아 시계열이 충분하지 않다. 경기 전환국면의 패턴을 파악하기에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직관적으로는 최소한 경기 모멘텀이 분명히 냉각되고 있음을 위 그래프를 통해 감지할 수가 있다.

    ⓒ글로벌모니터

    지난 8월 중 제조업 구인규모가 전월비 2만9000명 줄어 전체 수치가 감소하는데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ISM과 마킷 PMI가 제시해 온 방향과 부합하는 통계다.

    그러나 전체 흐름에서는 의외로 제조업 부문의 구인활동에 별다른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어 보였다. 미국 경제 성장세를 소비수요가 유일하게 지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지난 8월 중 미국의 여가 및 음식/숙박업 구인 규모가 전월비 6만1000개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음식/숙박업 부문에서 빈 일자리가 6만8000개 줄었다.

    음식/숙박업에 남은 구인 규모는 79만개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9월 정점(97만4000개) 이후로 18만4000개 감소했다.

    음식/숙박업은 소비에서 가장 가장 자리에 있는 부문 중 하나다. 재량성이 높아 '절제'의 우선대상이 되기 십상인데, 실제 지난해말~올해 초 사이에 이 부문 지표가 급격히 악화하는 모습이 별도로 집계되는 상무부의 소매판매 지표에서 나타난 바 있다.

    정보(information) 부문의 구인규모도 대폭 감소했는데, 이는 9월 고용보고서에서 나타난 정보기술 부문의 시간당 평균임금 감소 현상과도 맞닿는다.

    ⓒ글로벌모니터

    이번 구인 및 입이직 통계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역별 동향에 있었다.

    8월 중 미국 중서부지역 구인규모가 150만7000명으로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급감했다.

    전월비 감소폭이 18만3000명에 달했다. 지난 1월 18만60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월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서부는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곳으로 내년 대선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글로벌모니터

    구인은 대폭 줄었지만, 채용규모에서는 별다른 추세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점을 통과했는지 여부도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을 정도다. 적어도 이 지표에서는 경기침체, 리세션 징후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노동자들의 자발적 이직률은 8월 중 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절대 수준이나 추세는 여전히 매우 양호한 편이다. 역시 리세션 징후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 지표는 노동자들의 재취업 자신감을 보여준다. 그래서 재닛 옐런이 연준 의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이 지표를 매우 중시했다.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나는 와중에도 이 지표가 여전히 약하다는 이유를 들어 고용 회복세가 갈 길이 멀다고 자주 말했다.

    ⓒ글로벌모니터

    미국의 구인 규모를 실업자 수로 단순히 나눈 배율도 8월 중 하락했다. 이중천정 그림이 완성되는 중이다.

    이 지표 역시 경기 사이클에 유의미한 패턴을 보여왔다. 지난 두 차례의 리세션은 이 지표의 고점통과 직후에 발생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 지표가 완연한 하강국면에 돌입했는 지 판단하기 이르다. 절대 수준 역시 매우 높아, 실업자 수 보다 구인규모가 더 많은 이례적 양상이 계속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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