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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nywhere]스몰딜? 포괄적 합의? 휴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9-10-07 오전 6:20:03 ]

  • "거대한 경제 붕괴"가 발생하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붕괴도 그냥 붕괴가 아닌, 거대한 붕괴라면?

    최근 국내 한 매체는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가 "거대한 글로벌 경제 붕괴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매체들이 이 "거대한 경제 붕괴"라는 섹시한 표현을 따라서 썼고, 어떤 매체들은 사설에까지 옮겨 적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의 이 경고는 현지시간 지난 3일 아침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기사에 실려 있다. 그 "경고 발언"이 등장하는 대목을 글로벌모니터 방식으로 해석한 것은 아래와 같다.

    "글로벌 경제가 계속해서 실망스럽다는 점을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 예측불가능한 무역 분쟁, 자본흐름의 변동성, 브렉시트와 갈등, 그리고 자연재해 등이 거대한 경제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말했다.

    We recognize that the global economy continues to disappoint. The unpredictability of trade disputes, capital flow volatility, Brexit and conflict and natural disasters are able to cause massive economic disruptions," Ms. Georgieva said."

    "disruption"을 붕괴라고는 잘 번역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석하는 사례도 잘 없다. 어떤 문제가 발생해서 정상적으로 작동 또는 운영되지 않은 상태를 "disruption"이라고 표현한다. 교란이라고도 번역한다.

    "disruption"이 일시적이고 수평적인 개념인데 반해 "붕괴(collapse)"는 불가역적이며 수직적이다(지구 중력 개념이 내포되어 있다). 건물이나 교량, 시스템, 자산가격 등이 무너져 내리는 것과 교란 내지는 혼란이 발생하는 것은 차원 자체가 다르다.

    *문제의 그 대목을 글로벌모니터와 동일한 방식으로 번역한 국내 매체도 있었다. 그 매체 역시 다른 번역에 문제의식을 느꼈는지, 괄호 안에 원문을 삽입해 보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화요일(8일)에 경제전망에 관해 말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역시 "거대한 붕괴가 온다"고 경고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하루 앞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월요일(7일)에 역시 경제전망을 밝힌다고 한다.

    물론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앞날이 창창하다"고 설파한 것은 전혀 아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WSJ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임자인)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해가 나 있을 때가 지붕을 고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구름이 끼고 때때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때에 들어왔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붕 수리를 미룰 수 있는 여유가 더 이상은 없다는 것이다."

    거대한 경제적 혼란을 야기할 잠재성이 있는 첫번째 요소는 단연 미-중 무역전쟁이다. 이번 주에 중요한 기로를 맞이한다. 두 나라는 오는 목요일(10일)과 금요일(11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중국과 합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무역합의를 맺고 싶다. 다만 우리 나라에 좋은 경우에만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의 말은 믿을 수가 없다. 하다 못해 북한조차 트럼프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가까스로 재개된 북미 실무협상이 지난 주말 결렬된 가운데 북한은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을 겨냥, "훌륭한 토의를 가지었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 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또한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 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하였다"며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하여 미국이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저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물론 중국은 북한에 비해서는 대화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편이다. 미국 역시 북한 핵미사일보다는 당장에는 중국과의 무역 이슈에 좀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편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딜의 사이즈'에 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 협상을 앞두고도 중국측 관료들이 갈수록 광범위한 무역합의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데 따르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미국측 협상단에게 중국 고위 관료들은 자신들이 논의할 용의가 있는 주제의 범위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미 협상단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는 앞서 중국을 방문한 미국측 고위관료들에게 자신이 미국에 제시할 제안에는 중국 산업정책 또는 정부 보조금에 대한 개혁 약속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정부가 근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사항을 이번 협상 대상에서 빼겠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탄핵위기에 직면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야기된 교란(disruption) 때문에 기업들이 경제 둔화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측이 강공을 펼치는 것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구도라면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강공으로 맞받아쳐야 할 지도 모른다. 탄핵 정국에서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 전술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겉으로는 스몰딜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놓고는 실제로는 미니딜을 성사시킴으로써 "빅딜"이라고 우기는 것도 얼마든지 트럼프 다운 전술일 것이다.

    그 중간지점은 현 상태 유지이다. 그렇다면 오는 15일을 포함해 앞으로 예정된 모든 관세인상 일정은 동결된다. 그 과정에서 중국측이 '농산물 구매'를 떡밥으로 던질 수도 있다. 이 것을 스몰딜 또는 미니딜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그냥 포괄적 딜을 모색해 나가기 위한 휴전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중국과 좋은 순간을 가지기도 했고 나쁜 순간을 겪기도 했다. 바로 지금 우리는, 합의를 이룰 가능성과 관련해 아주 중요한 국면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아주 터프한 딜을 협상하고 있다. 만일 100% 우리 것이 되는 딜이 아니라면, 그러면 우리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는 재차 고조된 경기침체 우려를 덜어 주었다. 예를 들어 실업률은 취업자 수가 급증(가계 대상 별도 조사)하면서 3.5%로 뚝 떨어져 반 세기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새롭게 부상한 10월 금리인하 기대를 불식하지는 못했다.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대목도 존재했기 때문이다.월간 고용창출 속도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시간당 평균임금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비 감소했다.

    경제가 지금 글로벌 차원에서는 어떤 지를 살피는 데에는 독일 지표가 도움이 된다. 7일과 8일 각각 공장주문과 산업생산 8월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속보성이 좀 떨어지고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게 독일 산업 지표의 단점이긴 한데,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공장주문이 전월비 -0.3%, 산업생산은 전월비 -0.1%로 감소속도가 좀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7월에는 각각 -2.7% 및 -0.6%였다.

    ⓒ글로벌모니터

    목요일인 오는 10일에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전달인 8월까지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식품/에너지 제외)는 3개월 연속 0.3%씩 뛰면서 3개월 연속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8월까지 3개월 간의 물가 오름폭은 13년여 만에 가장 컸다. 그러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안에서 이제 인플레이션의 뜀박질 위험을 우려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금리인하에 내리 반대표를 행사했던 신예 매파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 총재조차도 지난 주에는 상당히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물론 경기침체 위험을 직면한 와중에도 인플레이션이 뛰어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을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전망을 갖기에는 직접 증거뿐 아니라 주변 정황들 역시 너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연준이 기준 지표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근원 CPI와 달리 지난 8월 중 전월비 0.1% 오르는데 그쳐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전년동월비로는 1.8%로 여전히 목표에 미달해 있었다.

    혹시라도 9월 CPI에서 '경기침체' 징후를 시사하는 흔적이 보인다면 시장은 반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시장의 촉각은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연준 통화정책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은 수요일 예정된 FOMC 의사록에 모아질 듯하다. 9월 회의 당시 몰아닥친 단기자금시장 교란(이런 경우에 disruption이란 표현을 쓴다)에 대해 어떤 진단과 대응방안이 논의되었는지가 관심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당시 "연준 대차대조표의 유기적 확장이 예상보다 조기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연준은 임시 시행 중인 유동성 공급 오퍼레이션을 이달말까지 연장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30일 회의에서 유동성 수위를 근본적으로 높일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9월 기자회견 당시에는 보험성 금리인하가 일단락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 나온 9월 ISM 지표는 형편없었고, 고용지표는 ISM 지표를 완전히 기각하지 못했다. 지난 주말 파월 의장은 경제에 대해 짤막하게만 언급했는데, 이번 주 두 차례 공개발언 일정이 잡혀 있다.

    경제지표고 뭐고, 북한이 지적했듯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정치 일정'에 정신이 없을 듯하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해 시작된 탄핵조사 압박이 강해지는 중이다.

    내부고발을 한 CIA 요원을 변호 중인 법률팀은 자신들이 현재 "다수의 내부고발자들"을 자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내부고발이 등장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당초 ABC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확인해 준 앤드루 바카지 변호사는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글로벌 경제 주요 일정]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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