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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Japan]홍콩과 BOJ의 시간표가 빨라졌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10-04 오후 9:29:13 ]

  • # 홍콩

    홍콩의 긴급정황규례조례(緊急情況規例條例), 일명 긴급정황법 혹은 긴급법(緊急法)은 1922년 영국식민지 시절 제정됐다. 홍콩 선원들의 파업이 발단이었다. 화예해운(華裔船塢) 노동자들이 차별과 저임금에 맞서 일련의 파업투쟁을 전개했는데, 영국총독부는 이를 공산당의 사주를 받은 불법 파업이라 규정하고 긴급법을 제정한다 - 파업의 신속한 진압을 위해 당국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주지의 사실이듯, 이 법이 가장 최근 발동된 사례는 1967년이다. 홍콩내 친중(親中) 진영이 중국 문화혁명에 호응해 벌였던 반영(反英) 운동, 본토로 돌아가자는 운동 - 일명 홍콩의 6·7폭동 (1967년 6월7일폭동)으로 불린다 -을 진압하기 위해 식민지 당국이 이 카드(긴급조치법)를 다시 발동했다.

    일체의 통신 회합 출판 행위가 당국의 통제 하에 들어갔고 시위 주동자 및 관련자의 색출과 압수수색에서 체포 구금 추방 등에 이르는 권한이 당국에 부여됐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이양된 후로도 식민지 긴급법은 폐지되지 않고 존치됐다. 물론 6.7 사태(1967년)이후 이 법이 발동된 적은 없다. 그러다 이날(4일) 52년만에 부활을 알렸다. 캐리 램 행정장관은 긴급법에 근거 `마스크 착용 금지법`을 5일 0시부터 발동한다고 밝혔다. 전날 TVB의 보도가 확인된 순간이다.

    당국이 꺼내든 `마스크 착용금지` 긴급조치는 경찰의 폭력 시위자 체증과 체포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람 행정관은 "폭력에 마비된 홍콩의 오늘과 내일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람 행정관은 "그렇다고 지금 홍콩이 긴급사태에 빠진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긴장감은 더 높아졌다.

    시위대는 식민시절 악법의 부활을 비난하며 "캐리 람 정부의 독재에 맞서 흔들림 없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 예고했다. 홍콩 민주 계열의 야당은 `마스크 착용금지` 조치는 긴급법 발동의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 우려하고 `긴급조치`라는 이름으로 더 폭력적인 공권력이 자행돼 홍콩의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갈 것이라 비난했다.

    ⓒ글로벌모니터

    전날 `마스크 금지` 긴급조치 소식이 전해졌을 때 항셍지수는 반등했다. 이번 조치가 폭력시위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일부 있었다. 그러나 이날 당국의 공식 발표를 전후로 항셍지수는 1% 넘게 빠졌다. 이번 조치가 시위대를 자극, 충돌 격화와 사태 장기화로 흐를 수 있다는 불안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홍콩당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과 사전 조율하에 나왔을 게다. 건국 70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홍콩당국, 아니 중국 당국이 내민 카드는 강경책에 해당한다. 당장 주말(5일) 집회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폭력시위가 가라앉고 평화적 시위로 전환하면 그나마 다행이나 상황이 그렇게 밝지는 않다.

    22년 역사의 `일국양제`는 홍콩의 살인적 집값과 젊은이들의 불안한 미래 앞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당 지도부가 싫어하는 `외세의 개입` 명분을 제공할 텐데, 이는 향후 미중협상을 더 꼬이게 할 위험도 내포한다.

    # BOJ

    지난 1일 세계무역기구 (WTO)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교역 성장률은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의 전망치 2.6%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작년 세계 교역 성장률이 3.0%였던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교역에 급 제동이 걸렸음을 재차 확인시켜준다.

    전날 연준의 클라리다 부의장은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진단이다. 글로벌 경제는 가라앉는 중이며 미국의 수출과 제조업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9월 ISM 제조업 지수가 이를 강변했다.

    그리고 전날 나온 ISM 비제조업지수는 매크로 우려를 더 끌어올렸다. 제조업 불황이 서비스업 영역으로 언젠가 전이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전문가들도 파급 속도가 이렇게 빠를 것이라 예상은 못한 것 같다.

    단순 도식화하면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글로벌 교역 축소가 세계 경기둔화를 부추기고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를 압박하는 가운데 그 `어둠의 포스(force)`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속도로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에까지 체감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런 전개는 당연 일본 경기와 물가 모멘텀에도 부정적이다. 친숙한 내용이겠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일본 공작기계 업체의 최근 수주 현황을 복습하자.

    8월 중국으로부터 수주액은 전년동월비 40.5% 급감한 상태다. 올들어 8월까지 누계로는 46.8% 감소했다. 중국발 기계 수요 침체는 돌고 돌아 다른 지역의 설비투자 수요를 압박한다. 촘촘이 연결된 세상에선 피할 수 없는 전개다. 그 결과 일본의 전체 공작기계 수주는 올들어 30.6% 감소한 상태다.

    시장은 ISM 지수 두 방에 연준의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대폭 높여잡았다 - 거의 기정사실화했다. 덕분에 구로다의 BOJ도 호흡이 가빠지게 생겼다. 최대한 정책수단을 아끼며 시간을 벌고자 해도 외부 세계가 도와주지 않는다.

    ⓒ글로벌모니터

    이달(10월 29~30일) 연준의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뒤따라 열리는 BOJ 정책회의에서 (10월30일~31일) 구로다 총재도 뭔가 해야 한다는 기대 혹은 압력은 높아질 게다.

    참고로 이토 다카토시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BOJ의 다음 행보는 금리인하, 즉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토 교수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와 매우 가까운 인물로 대장성에서 부재무관으로 함께 일했다. 1999년 당시 이토는 물가목표의 중요성을 주창, 구로다의 정책 수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받는다.

    이토는 "글로벌 경제의 부침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경우 BOJ는 마이너스 금리폭을 더 확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하는 달러-엔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금융 채널을 통해 일본에도 영향을 전한다"고 했다. 이토는 "이달말(10월30일~31일) 정책결정을 위해 BOJ는 계속 경기지표와 환율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무역협상

    시절이 하수상해 다음주 미중 고위급 협상의 무게감은 더 커졌다. 안팎으로 소란스러워진 중국이나 경기둔화 압력에 처한 미국 모두 휴전이 필요한데, 예측불가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아 판을 깨지는 않는다 해도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 정도에 그친다면, 그리하여 10월15일로 미뤄졌던 관세 인상이 예정대로 단행된다면 글로벌 교역에는 한층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다. 최소 관세 인상의 재연기와 같은 결과물이 필요한데 지켜봐야 한다.

    BOJ 역시 이번 미중고위급 회담의 결과와 이후 시장 흐름을 눈이 빠져라 주시할 게다. 미중 고위급 협상이 별 성과없이 끝나고 위험자산의 출렁임과 달러-엔 환율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 없는 밑천에 더 많은 것을 짜내야 할지 모른다. 물론 그렇다 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글로벌모니터

    시장내 `스몰딜+휴전`의 기대는 여전하지만 피터 나바로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합의를 이룰 수도, 합의를 못볼 수도 있는데, 스몰딜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핌코의 보고서도 잠시 확인하자. 핌코는 트럼프 탄핵정국이 미중 협상에 달갑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핌코의 리비 캔트릴 공공정책 부문 헤드는 "미국 정치권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힘이 빠지고 있는 트럼프의 요구를 중국이 수용할 것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론상 10월10일 고위급회담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지만, 중국은 강제기술이전과 보조금지급 등 핵심이슈에 대해 크게 양보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탄핵 이슈로 트럼프가 공격을 받음에 따라, 중국은 구조적 사안에 대한 양보를 더 꺼릴 것 같다"면서 "이는 다시 단기간내 실질적 합의의 가능성을 떨어리고, 불확실성의 연장과 긴장고조의 위험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부자의 스캔들에 대한 조사를 중국도 고려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환구시보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 부장(장관)은 "중국은 미국 내정에 관여하지 않는다. 미국인은 자신들의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간밤 트럼프는 백악관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중국에 대해 많은 옵션들이 있다"고 언급하고는 "중국 시진핑 주석은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과) 그토록 다정한 딜을 유지해 온 이유도 바이든 때문일 수 있다"며, 중국은 오랜 기간동안 미국을 무역을 통해 "갈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곤공한 처지에 빠진 트럼프의 손을 시진핑이 잡아주기로 한다면 다음주를 기점으로 금융시장 흐름이 빠르게 선회할 수 있지만 예단할 일은 아니다. 지켜볼 뿐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미중 무역협상 재료가 어느 방향으로든(상하방으로 모두)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1. 홍콩집값

    홍콩의 집값이 정치 불안으로 6주 연속 하락했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중원지산에 따르면 지난주(9월23일~29일) 홍콩의 기존주택 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3% 내린 182.24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4월 셋째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홍콩당국은 폭력시위를 억제하기 위해 `공공집회 마스크 착용 금지`조치를 발동했지만 홍콩 시위대를 억누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여론의 반감을 자극, 시위를 한층 격화시킬 위험이 있다. 이런 이유로 블룸버그의 마이클 탐 이코노미스트는 홍콩당국의 이번 조치가 홍콩 부동산 시장과 부동산 개발업체에는 오히려 악재가 될지 모른다고 했다

    2. 시장동향

    홍콩의 항셍지수는 1.11% 하락한 2만5821에 거래를 마쳤다. 정치불안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홍콩달러는 큰 폭은 아니나 약세흐름을 보였다. 홍콩 자본유출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날 홍콩의 폴 찬 재무장관은 외환 거래를 통제하기 위한 규제를 도입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0.32% 오른 2만1410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가 ISM 비제조업지수 부진에도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에 힘입어 반등한 것이 재료가 됐다. 달러-엔 환율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기술적으로는 106.46엔 ~106.47엔 근처의 지지력 여부가 단기 관심이다.

    이 레벨은 지난 8월26일의 저점(104.46엔)에서 9월18일의 고점(108.47엔)까지 반등폭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되돌림선(피보나치 50% 되돌림선)이다. 간밤에도 달러-엔 환율은 이 레벨 근처인 106.48엔까지 밀렸다가 반등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을 아래로 더 밀어붙이자는 기세는 제한됐다. 일단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고용통계를 확인하자는 분위기가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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