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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 67년 전과 15년 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9-06-05 오후 7:13:33 ]

  • # 67년

    당 간부 양성소인 중앙당교가 발행하는 학습시보는 5일자 논평에서 "한국전쟁 당시 2년간 늘어졌던 긴 휴전 협상 동안 중국이 보여준 투지와 정신력은 오늘날에도 유의미하다"고 적었다.

    논평은 "당시 인민 자원병은 세계 최대의 군사조직과 경제대국, 외교적 공갈협박에 맞서 당의 정신력을 100% 발휘해 압력에 굴하지 않고 과감히 싸우며 전투를 훌륭히 수행했다"고 평했다. 나아가 "오늘날에도 이 정신은 본받고 계승·발전시켜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전쟁의 휴전 협상기간, 우리는 신의에 바탕해 양측이 기본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안을 갖고 미국과 협상했다"면서 "중국과 북한은 미국의 헤게모니 앞에 양보하지 않았고, 협박조의 합의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됐을 때 그것은 대부분 중국과 북한이 당초(1951년) 제시했던 안에 기반한 내용이었다"고 적었다.

    최근 관영언론에서 자주 접했던 `눈앞의 어려움 때문에 미국의 무리한 요구와 협박에 응하거나 굴복할 생각이 없다`는 의지표명의 반복이다. 학습시보는 해외에서 인민일보 만큼의 인지도는 없지만 당 이론지 구시(求是)와 함께 당의 사상을 대표한다.

    학습시보의 이날 논평, 즉 67년 전의 투지를 일깨우고 있는 방식은 당의 `역사관`에 충실한 것이다.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역사 앞에 당당하라`는 것인데, 지금 세대가 67년전의 사건을 자랑스럽게(?) 되새기듯, 67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후손들도 2018~2019년의 미중 무역협상을 가슴펴고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격문이다.

    # 15년

    중국인들은 숫자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요즘 그들에게 주어진 숫자는 `15`다. `미중 무역전쟁(혹은 체제전쟁)이 15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당 안팎에선 최근 이런 인식이 생겨나고 있는데 시진핑의 `새로운 장정` 선언이 계기다. 이 또한 당의 `승리의 역사관`과 결부돼 있다.

    마오쩌둥이 장제스의 국민군을 피해 대장정에 올랐던 때가 1934년 10월이다. 그리고 국민당을 내몰고 현대 중국을 설립한 게 1949년 10월이다. 대장정 시작에서 최종 승리까지 15년이 걸렸다. 그러니 시진핑이 입에 올린 `새로운 장정`도 최소 15년짜리라는 식이다.

    이게 또 흥미로운 것이 향후 15년은시진핑이 제시한 `사회주의 현대화` 완성 시기(2035년)와 겹친다 - 이는 2050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반석을 쌓는 중요한 단계다.

    이를 다시 당의 정치공학에 대입하면 앞으로 15년은 시진핑이 실질적인 일인자로 계속 군림할 것이라는, 그러해야 한다는 논리로 윤색된다. 국가적 명운이 걸린 전쟁이라는 핑곗거리도 있다.

    15년의 싸움은 그야말로 지구전이다. 지구전은 뿌리를 뽑히지 않고 버티는 게 핵심이다. 그러니 으르렁거리다가도 협상은 재개될 것이고, 어느 단계에선 합의물도 만들어낼 것이다. 물론 미국도 중국도 그걸로 종결되는 싸움이라 생각하진 않을 게다 - "빛나는 날로 나아가는 길은 굽이굽이 사연도 많다"(마오쩌둥)

    최근 중국의 행보에선 트럼프 스타일이 자주 오버랩된다. 트럼프가 중국에게 했던 것을 그대로 미국에 되돌려주는 일종의 미러링이다.트럼프의 트위터에 후시진(환구시보 편집장)의 트위터를 배치했고, 미국의 화웨이 옥죄기에 중국판 블랙리스트를 내밀었으며, 굿캅 배드캅에 버금가는 `화전양면술`을 구사한다.

    전날 밤도 그렇다 -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한 중국 상무부의 성명서에 맞춰 국가발전개혁위(NDRC)는 희토류 수출관리 강화를 위한 좌담회 내용을 공개했다. 그 많은 말들 속에서 시장은 그때 그때 보고 싶은 것을 본다.

    1. 각자의 믿음

    전날 뉴욕증시의 오름폭은 올 들어 2번째로 컸다는데 거래량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 밋밋했다. 긴가민가하는 이들과 `우린 그냥 믿기로 했다`는 이들이 혼재해 있다.

    시장을 강렬히 자극했다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의 브라이언 차파타 칼럼니스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시장이 너무 한 방향(금리인하 가능성)으로 몰아간 게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했다.

    <"어제 연설에서 파월은 `금리인하`라는 단어는 한번도 쓰지 않았다. 시장이 열광한 대목은 파월의 `무역이슈의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고, 경기팽창이 지속되도록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잠깐, 중앙은행은 당연히 무역전쟁 같은 중요 변수를 모니터링해야 하지 않는가. 또한 파월은 그간 계속해서 양호한 경기가 지속되도록 하는 게 자신과 연준 동료들의 아주 중요한 목표라고 말해오지 않았던가. 새로운 게 없는데.">

    ☞ 파월의 줄타기.."적절하게 대응"

    ⓒ글로벌모니터

    뉴욕 증시의 RSI가 30을 터치하는 등, 과매도 신호가 고조됐던 시점에 반등의 기회를 엿보던 시장은 그저 믿고 싶은 대로 믿고, 보고 싶은 대로 본 것은 아니었을까. 결과적으로는 전날 증시 급등을 주도한 이들의 믿음이 옳았다고 결론난다 해도, 지금은 연준 역시 예측불허의 환경에 놓여있다. 연준도 확인할 것(6월말 미중담판 여부와 결과물)은 확인하고 지켜볼 것(시장과 경제주체들의 소화력)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게다.

    2. IMF 성장전망 하향.

    시진핑은 러시아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 둔화에도 불구, 중국 경제는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고용과 소득이 늘고 물가는 안정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중국은 다양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날 IMF는 미중간 무역긴장 고조를 이유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3%에서 6.2%로 하향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6.1%에서 6.0%로 낮춰서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중국내 제조업 부진이 서비스업 모멘텀 둔화로 이어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이신의 중국 5월 서비스업 PMI는 52.7을 기록했다. 전달 54.5에서 1.9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제조업 PMI와 결합한 종합 PMI는 전달 52.7에서 51.5로 내렸다.

    ⓒ글로벌모니터

    3. 시장동향

    중국증시는 약보합에 그쳤다. 상하이지수는 0.03% 내린 2861에,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04% 내린 3597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 분위기를 따라 오전 상승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미끄러졌다.

    당국의 회계감사와 제너릭 제품 정책변경 우려로 제약주들이 전날에 이어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상하이 헬스케어 업종지수는 2.46% 내렸다. 달러-위안 환율은 소폭 올랐다. 우리시간 오후 5시45분 현재 역외환율은 0.03% 오른 6.9214위안에 역내 환율은 0.1% 오른 6.9073위안에 거래됐다.

    ⓒ글로벌모니터

    도쿄증시는 뉴욕증시를 따라 큰 폭으로 올랐다. 닛케이225지수는 1.8%, 367포인트 오른 2만776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미국 정치권의 반발로 트럼프의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기대, 이번주말 G20 장관급 회의를 계기로 미중간 후속협상이 재개될지 모른다는 기대 등이 반영됐다. 달러-엔 환율은 108~108.3엔 사이에서 등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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