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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美·中 무역전쟁…경제회복 자신감에 "심각한 충격"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 기자 [기사입력 2019-05-16 오전 4:36:18 ]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는 시장 내 다수가 예상했던 글로벌 경기 반등 추세를 뒤집을 수도 있는 위협으로 자리잡고 있다.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양국의 마찰이 커지면 10년 동안 이어진 경기 확장세에 의구심이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상대 국가의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투자 보류, 소비지출 축소, 증시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이번 주 증시가 하락했고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모니터

    세계의 경제성장률은 이미 둔화한 상태다. 이 상황에서 추가 약세가 나타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다. 어쩌면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도록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아직까지 미국과 중국의 합의를 예상하는 모건스탠리는 2020년까지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2.5% 미만으로 떨어지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신호가 보였으나, 무역전쟁 이슈가 재발해 경기 사이클에 분명하고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관세 부과에 따라 "기업들의 자신감에 가해질 심각한 충격"을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시장의 이같은 우려가 근거없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의 증가율이 시장의 예상보다도 더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4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감소했으며, 산업생산도 최근 4개월 동안 3차례 수축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독일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해 경기침체 위험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무역전쟁에 따른 제조업 부진 탓에 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집계한 5월 독일의 경제심리지수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고조되기 전 이미 글로벌 경제의 약세가 예상됐던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6~9개월의 상황을 예측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3월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상품 및 서비스무역은 글로벌 경제활동의 1%를 차지한다. 중국 생산물의 약 4%는 미국으로 수출되며, 중국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경우 한국이나 대만 등과의 지역 공급사슬로 그 위험이 퍼질 수 있다.

    반면 미국의 생산물은 중국에 상대적으로 덜 수출된다. 다만 중국으로 수출되는 제조업 제품은 전체의 3.3%, 농산물은 5.1%를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마에바 커즌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인상은 생산업체들에겐 이윤 감소를, 소비자들에겐 높은 물가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수요는 줄어든다"며 "이는 공급사슬에 광범위한 차질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과 중국이 결국 무역합의에 도달할 것이며, 아마도 6월 말 예정된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그러나 무역합의를 예상하는 이들도 최근 나타난 갈등 고조에 놀란 상태이며, 협상 결렬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무역전쟁은 현재 약세인 글로벌 경제성장세를 더욱 압박할 것이며, 특히 중국에게는 기술업체 붐 둔화, 자동차 수요 약세와 같은 문제들을 추가로 안길 것이다. 또한 기업들에게 무역전쟁은 향후 글로벌 경제상황을 전망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올해를 좀 더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고, 이탈리아 주류 제조업체 다비데 캄파리-밀라노(Davide Campari-Milano SpA)는 이달 "불확실한 지정학적, 거시경제적 환경"을 언급했다.

    CCL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베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세계 경제는 상당한 둔화에 접어들었다"며 "무역지표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한동안 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경제전망이 악화되면서 중앙은행들은 훨씬 더 완화적인 기조에 돌입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향후 3개월 동안 이어지고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한다면,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0.5%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의 완화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신용 증대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연준의 경우에는 금리를 50bp 인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조세프 럽튼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전쟁이 심화한다면, 이는 글로벌 경기가 꽤 유의미한 후퇴를 경험하도록 하는 요인이 될 것이고, 경기 확장세의 지속성도 위협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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