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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듀이의 Fed Watch]美 연준, 올해 금리를 세 번이나 내린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블룸버그=글로벌모니터)김성진 기자 [기사입력 2019-05-16 오전 3:24:11 ]

  • 다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찰자(Fed Watcher)로 명성을 얻고 있는 팀 듀이 미국 오리건대 교수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기고한 칼럼이다.

    "연내 인하 가능성이 인상보다 크지만…세번은 지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벌이는 무역전쟁이 가열되면서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많으면 세 번, 총 75bp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예측은 나로 하여금 모든 이들이 깊은 심호흡을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연준은 그런 방향과 그야말로 멀리 떨어져 있다. 최근 시장 움직임의 정도나 데이터 흐름 어떤 것도 올해 3회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우선 연준의 현재 위치를 고려해 보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의 말처럼 미국 경제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모두 여전히 낮다. 고용 증가세는 연준이 실업률에 결국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전망 악화에 대한 우려는 작년 말 이후 상당히 경감했다. 이런 추세는 정책 결정자들이 연내 금리를 동결하는 경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것을 다소 꺼리게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재점화된 무역갈등은 연준을 비둘기파적인 방향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 이같은 평가에는 신중할 것이다. 관세는 인플레이션에 일시적 영향을 줄 뿐이다. 연준이 정말로 대칭적 인플레이션 목표를 갖고 있다면, 그들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에 냉담할 것이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언더슈팅에 대해 그런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보다는 무역전쟁과 관련된 경제 부진에 한층 더 무게를 둘 것이다.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모니터

    하지만 75bp 금리 인하를 촉발하는 데 필요한 경제 부진의 정도에 대해 생각해 보자. 연준의 현재 위치를 고려하면, 경제활동의 패턴은 정책 결정자들이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두려워할 정도로 빠르게 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무역 충격이 단독으로 그런 경제적 혼란을 야기하기에는 충분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CEPR)의 최근 보고서는 지난해 무역전쟁이 미국의 실질소득을 작년 말까지 매달 14억달러(약 1조7000억원)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상당한 금액처럼 들리지만, 미국의 지난해 실질 가처분소득은 14조4000억달러였다. 현실적으로 말해서, 이같은 무역 혼란은 총액 숫자에서는 사라지게 되며, 75bp는커녕 25bp의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는 데도 충분치 않다.

    <美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목표금리> ⓒ글로벌모니터

    미국 경제의 방향을 의미있게 변화시키려면 훨씬 큰 무역전쟁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금리를 75bp 내리는 경우는 무역전쟁이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에 더 근거를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서 다시 한번, 우리는 연준이 금리를 75bp 내리도록 하는 데 필요한 금융 혼란의 정도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1998년 말, 연준은 아시아와 러시아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해 금리를 결국 75bp 인하했다.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이 월가에 체계적 금융위기라는 위협을 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월가의 혼란은 당시와 전혀 비교가 안 된다. 주가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며, 소폭의 주가 하락은 연준을 당황시키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연준은 작년 말 증시가 추락하는데도 금리 인상 행보를 중단하지 않았다. 올해 75bp의 금리 인하를 촉발하려면, 신용시장이 경색될 정도로 혼란이 확장돼야 한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요약하자면, 무역전쟁은 연준이 비둘기파적 반응을 보일 가능성에 더 가까운 게 맞다. 이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인상 가능성보다 더 높다는 내 생각에 부합한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너무 앞서가고 있다. 25bp보다 많이 금리를 내리려면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큰 경제 또는 금융 혼란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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