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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개입의 타이밍..`더 낮은 곳을 향해`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7-03 오후 5:43:15 ]

  • 위안화는 얼마나 더 떨어질까. 이쯤에서 당국도 빗장을 걸고 틀어막기 시작한 걸까. 현재 금융시장의 주요 궁금증이다. 3일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 기울기는 한층 가팔랐다(위안 하락). 오후 들어 국유은행의 개입성 물량으로 주춤해졌지만, 이날 역내환율(CNY)은 개장과 동시에 6.7위안을 돌파했다.

    외환시장내 거래량이 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위안의 추가하락을 염두에 둔 위안 매도세(쇼트 플레이어)가 불어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글로벌모니터

    ① 무역의 관점 : 해관총서 브리핑

    당국이 트럼프를 향해 환율 시위를 하고 있다는 관점(환율무기론 혹은 환율을 통한 관세충격 상쇄론)으로 접근하면 위안화는 지금 보다 떨어질 필요가 있다. 이날 해관총서의 예정에 없던 브리핑이 이를 뒷받침한다.

    해관총서는 중국의 6월 대미 수출 증가율이 `위안화 표시` 기준으로 3.8% 증가하는데 그쳐 1년전 증가율 보다 23.8% 포인트 둔화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6월까지 반기 대미 수출증가율은 5.4%로 역시 전년동기 증가율인 19.3%를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해관총서의 이날 브리핑은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무역마찰로 훼손되고 있고, 중국의 무역수지 역시 상처를 입고 있다는 시각적 효과를 낳았다. 따라서 외환시장 내부에선 해당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혹은 그 충격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위안이 더 약해져야 한다거나 더 약해질 것이라는 논리가 형성되기 좋다.

    *해관총서는 달러표시 대미수출 증가율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6월 전체 수출입 증가율은 오는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무역이라는 같은 맥락에서 지금의 위안 실효가치는 여전히 높다. 올들어 달러 대비 위안 가치는 2.22% 하락했지만, 인민은행이 주요 교역상대국 통화에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는 위안 실효가치(위안인덱스)는 여전히 작년말 보다 1.37% 높은 상태다.

    지난달 달러-위안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위안 실효가치도 제법 떨어졌지만, 여전히 작년말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외풍(무역충격)에 맞서기 적절치 않다. 그러니 교역측면에서 이는 달러-위안 환율의 추가상승(달러 대비 위안의 추가하락 여지) 여지를 제공(정당화)한다 하겠다.

    ⓒ글로벌모니터

    ② 통화정책의 관점

    올초 당지도부와 인민은행, 그리고 감독당국은 디레버리징과 금융 리스크의 선제적 차단에 입각해 크레딧을 관리해왔다. 이는 ▲이재상품 등 그림자금융 규제강화와 ▲머니마켓내 레버리지 비율억제라는 두가지 수단을 통해 이뤄져 왔다. 그 결과 그림자영역의 신용창출이 저하하면서 사회융자총액과 M2증가율의 두드러진 둔화로 이어졌다.

    당국의 이러한 신용팽창 억제조치는 그 자체로 실물경기를 억제하는 효과를 낳는다. 연말연초 많은 기관들이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작년만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유다. 실제 당국의 금융규제강화와 부채관리 강화는 약한 고리(영세기업)들의 디폴트로 이어졌다.

    수출경기와 대외수요가 우호적이라면 중국의 내부 신용팽창 억제조치는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었을 게다. 작년말 발표된 트럼프의 재정정책(세감면)과 양호한 미국 및 유로존 경기는 잠시 이런 기대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올들어 계속 둔화하고 있는 유로존 경기와 3월이후 수위를 높여온 미중 무역마찰, 특히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한층 격렬해진 양측의 무역마찰은 중국의 수출경기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글로벌모니터

    이런 상황에선 내적 요인(부채관리)에 의한 경기둔화를, 대외부문(수출)이 완충해줄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험악해진 대외환경이 경기를 압박한다. 당국으로선 정책조정(밸런싱액트)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재정과 통화정책으로 내수를 지탱해 대외충격을 완충해야 한다.

    *6월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인민은행이 시장금리(레포 및 MLF 금리)를 손대지 않고 오히려 대규모 MLF 공급과 지준율 인하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가 극적으로 반전한 이유다. 여기에다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기업들의 부채규모와 MLF 만기규모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와 MLF 공급확대 필요성은 더 높아진다. 이는 시장내 위안 약세 논리의 한축을 구성하고 있다.

    ③ 금융안정의 관점 : 개입의 타이밍

    다만 금융안정의 관점에선 최근의 위안 하락속도가 불안한 게 사실이다. 당국의 유도 혹은 용인에서 시작했더라도, 특정 지점을 지나 변곡을 맞으면 시장의 고삐는 풀리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3년전처럼 시장의 힘에 끌려다니며 모질게 당하지나 않을지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인민은행의 판공셩 부총재는 이날 "중국은 위안화를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그리고 합리적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역내 달러-위안 환율이 6.7위안을 돌파하자 나온 발언이다.

    뒤이어 로이터를 통해서는 "대형 국유은행들이 위안을 달러로 스왑한 뒤, 해당 달러 중 일부를 즉각 시장에 내다팔아 위안을 떠받친 것으로 보인다"는 시장 관계자들의 관측이 전해졌다. 트레이더들은 "대형은행들의 오퍼로 1년물 달러-위안 스왑 포인트가 오전 한때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들어선 이강총재도 거들었다. 그는 시장의 경도된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을 교정하려 애썼다.

    <"최근 외환시장에 다소 변동성이 생겼다. 우리는 이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환율 변동성은 주로 달러 강세와 외부의 불확실 요인 때문이다. 중국의 펀더멘털은 양호하고, 금융 리스크는 관리되고 있다. 국제수지는 안정돼 있고, 국경간 자금흐름도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효율성이 입증된 *관리변동환율제를 유지하는 한편, 위안이 합리적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갑자기 자율변동환율제로 이행해 위안의 급락을 유발하지도 않을 것이며, 과도한 완화조치로 시장내 위안 약세 심리를 더 부추기지도 않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당국은 구도개입에 이은 물량 개입이라는 정석을 따랐다. 역내 환율이 급하게 6.7위안을 넘어서는 것은 당국도 불편하다는 일종의 시그널이다.

    앞서 이날 오전 미즈호 은행의 켄청 외환전략가는 "오늘은 고비의 날이 될 것"이라며 "정규장 마감무렵까지 역내 위안환율이 6.7위안을 웃돈다면 인민은행이 몇가지 조치를 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몇몇 IB들이 6.7위안에 의미를 두는 것은 해당 레벨에 걸쳐 있는 헤지물량과 무관하지 않다.

    기술적으로 역내환율은 2017년 1월 고점에서 지난3월의 저점까지 하락폭의 61.8% 되돌림선인 6.685위안을 개장과 동시에 돌파했다. 이 상태로 내버려 두면 6.9위안과 7위안까지 순식간에 도달한다.

    그렇다고 이날 당국의 개입 강도가 몹시 강했다고 평하기는 또 어렵다. 시장 참여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심어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오늘 역내 환율의 정규장 마감시세가 위에서 언급한 레벨(6.685위안)에서 얼마나 더 내려올지는(정규장 마감시간대에서 위안이 얼마나 강해질지는)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글로벌모니터

    한편 이날 인민은행의 개입이 혹시 미중간 물밑 협상(무역협상) 재개를 시사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이를 염두에 두고 인민은행이 움직인 것은 아닌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④ 게임의 상대

    모처럼 나온 당국 개입이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위안 약세라고 판단하면 위험하다. 3년전 기억을 떠올리면 당국의 빈번한 개입에도, (시간과 속도의 문제였을 뿐) 환율은 결국 갈 길을 갔다.

    더구나 언급했듯 최근 인민은행 행보는 이전과는 뚜렷한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특정 레벨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지도, 빈번하게 제동을 걸지도, 크게 당황하지도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체로 시장에 맡겨놓고 잊을만 하면 존재감을 드러내는 정도라 하겠다.

    ☞ 3년전과 지금

    또한 3년전과 달리 이번 게임은 시장이라는 상대 외에, 미국이라는 상대가 자리한다. 흥미롭게도 미국이라는 외부의 존재는, 심정적으로 많은 것을 그럴싸하게 만들었다 - 이유를 제공함으로써.

    덕분에 위안과 주식시장의 낙폭이 가팔랐지만, 시장 한켠에는 그럴만하다는 수긍도 생겨났다. 이유를 모르는 하락 보다 그럴만한 하락은 덜 무섭기라도 하다는 듯. 이날 관영언론도 재차 무서워 말라고 목소리를 냈다.

    중국경제망은 사설에서 "미중간 무역분쟁 심화는 중국경제가 부상하는 과정에서 겪어야만 하는 시험이다. 중국은 오랜 시간 이를 예상하고 대비해왔다.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은 통제가능한 범위내다"라고 강조했다. 증권보도 논평에서 "주식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현재 거시상황은 안정돼 있다"고 밝혔다.

    물론 3년전에도 이들은 이렇게 외쳤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0.39% 올랐다. CSI300지수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오전 1% 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계속 낙폭을 줄이드니 장마감을 앞두고 상승반전했다. 보통 이런 류의 반전은 시장의 힘이 아닌, 국가대의 힘이 만들어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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