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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추가 완충 조치를 부르는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6-14 오후 6:45:43 ]

  • 중국의 5월 거시지표는 부진했다. 산업생산과 투자, 소매판매, 그리고 앞서 발표된 신용통계 모두 기대에 못미쳤다. 하드랜딩(경착륙)을 걱정해야할 상황은 아니지만 경기 안정감 우려가 고개를 들기 좋다. 당국으로선 최근 미세조정책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수 있으나, 추가 조치를 가동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물론 이를 위해선 외환시장이 계속 안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는 자본유출 압력이 커지거나 위안 약세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다. 따라서 인민은행으로선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여지가 있다.

    반대로 대외 유동성 환경이 불안해지고 경기 모멘텀도 계속 나빠져 환율이 흔들리는 국면에선 통화당국의 딜레마(경기안정과 환율안정 사이에서 고민)도 의식되기 쉽다. 이런 국면에선 당국의 전략도 재정정책으로 좀 더 이동해야 한다. 앞서 지난 4월 당 중앙 정치국 회의와 재정부의 몇차례 통지문을 통해서는 재정정책의 미세조정이 감지된 바 있다.

    ☞ 당 중앙의 `거시안정`

    ☞ 中 재정정책의 미세조정이 시작됐다

    ⓒ글로벌모니터

    ① 산업생산

    이날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생산은 전년동월비 6.8% 증가했다. 전달의 7.0%에서 둔화했다. 로이터 예상치 6.9%에도 다소 못미친다. 앞서 발표된 PMI와 수출입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고, 생산자물가도 고무적이었던 만큼 생산 통계가 예상치를 웃돌았을 가능성도 기대됐지만만, 결과는 반대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강재의 일평균 생산량이 전년동월비 10.8% 증가해 전달(8.5%) 보다 확대됐다. 비철 금속 생산증가율도 3.1%에서 4.3%로 확대됐다. 발전량 증가율도 6.9%에서 9.8%로 커졌다. 반면 시멘트 생산 증가율은 둔호하고 에탄올 생산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유 처리량 증가율도 전달 11.5%에서 8.2%로 둔화했다.

    후술하겠지만 수출과 부동산개발 섹터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생산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부진한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의 둔화세는 생산 증가율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돼 최종 수요가 약해지면 재고가 쌓이고 생산은 더 둔화된다.

    ② 투자

    1~5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동기비 6.1%를 기록했다. 전달(1~4월)의 7.0%와 예상치 7.0%에 크게 못미쳤다. 전체 고정자산투자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민간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같은 기간 8.4%에서 8.1%로 낮아졌다.

    민간투자도 주춤했지만,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인프라부문 투자 둔화가 두드러지면서 전체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1~4월 누계치로 전년동기비 12.4%를 기록했던 인프라 투자증가율은 지난달(1~5월) 들어 9.4%로 더 낮아졌다.

    지방정부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인프라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과 올초 중앙정부의 옥석가리기 정책으로 PPP(민관합작)형 인프라 사업 일부가 중단 또는 지체된 영향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경기를 떠받치느라 앞당겨 진행했던 인프라 사업이 많았던 것도 대비(기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③부동산

    한편 1~5월 부동산개발투자는 10.2% 증가했다. 1~4월 증가율 수준(10.3%)에는 못미쳤지만, 그나마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 중에서는 견조한 편에 속한다. 5월 신규착공은 전년동월비 20.5% 늘어 4월의 2.9%에서 크게 확대됐다.

    ⓒ글로벌모니터

    당국의 임대주택 공사가 시작된 측면도 있지만, 부동산 판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부동산 개발부문의 신규 착공이 활기를 띤 것이다. 실제 1~5월 면적기준 부동산 거래량은 2.9% 늘어 전달(1~4월) 증가율 1.3%에서 확대됐다. 5월 한달로는 8.0% 늘어 전달의 감소세(마이너스 4.1%)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당장에는 부동산 섹터가 경기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실물로 돈이 잘 흐르지 않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자금들의 부동산 유입은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그림은 아니다. 이런 양상은 5월 신용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 돈들의 변명

    ⓒ글로벌모니터

    ④ 소매판매

    소비도 크게 둔화됐다. 5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8.5%에 그쳐 전달치 9.4%와 예상치 9.6%를 대폭 밑돌았다. 최근까지 수출경기가 그럭저럭 버텨주고 있지만 미국발 보호주의 공세를 감안하면 지속성이 미덥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큰 폭으로 둔화하고 있는 소비 섹터는 중국 경기 전망에 그늘을 드리운다. 최근 당국이 내수 진작을 강조하며 몇가지 조치를 취했으나 아직까지 별 효과를 못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자리 불안과 소득 둔화에 따른 구매력 저하에 기인하는 것인지, 일시적인 소비심리 약화 때문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 주요 품목별로는 자동차 소비가 전년동월비 1.0% 감소세로 돌아서며 1~5월 평균치(4.8%)를 밑돌았다.

    ⑤ 효과는 아직

    인민은행은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충격을 덜기 위해 지난 4월 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 6월들어선 MLF 공급을 확대하고, MLF 담보 대상물도 AA급 회사채로 확대했다 - 몇가지 조치를 취했지만, 5월 크레딧 통계에서도 확인했듯, 당장 약발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

    오히려 5월치 크레딧 통계는 `그림자금융 영역의 신용창출 저하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저신용 기업의 디폴트가 늘고, 이로 인해 회사채 발행시장도 팍팍해지면서 실물 부문의 크레딧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은행권의 신규위안화 대출 역시 기업을 위한 대출은 줄고, 모기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 대출 비중만 높아졌다.

    이런 국면에선 실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은행들을 독려하는 당국의 창구지도가 가동되기 쉽다. 또한 조달시장 환경을 모니터링 하며, 추가적인 MLF 공급이나 지준율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계속 열려 있다.

    ⑥ FOMC와 잠시 결별?

    간밤 미국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올렸다. 시장은 여기에 맞춰 인민은행도 시장금리(레포 및 MLF 금리)를 5bp 가량 높이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이날 인민은행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늘 밤 ECB의 정책회의와 이후 달러-위안 흐름까지 확인한 뒤 결정을 내리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단 기대에 못미친 오늘 통계지표 때문에 망설인 것 같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미중간 금리차 축소를 다시 의식하게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안정감이 약해질 경우 외환시장 흐름도 거칠어질 위험이 자라난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확대 가능성과 미중 무역마찰에 의한 대외수지 약화 등의 재료 역시 가세하기 좋다.

    물론 당장 이런 류의 위안화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날 인민은행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중국의 대내외 자본흐름은 비교적 안정돼 있는 편이다. 지난달 인민은행의 외환 순매매 포지션은 91억위안어치 순매수 포지션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들어 5개월 연속 유입되는 자본이 유출되는 자본 보다 많음을 시사한다.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액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 中 채권과 외자

    ⓒ글로벌모니터

    그럼에도 미국 시장금리와 달러가 오르는 국면이라, 거기에 더해 중국내 경기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국면이라, 중국 위안화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시장동향>

    상하이종합지수는 0.17% 하락한 304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0.4% 내렸다. 오는 15일 미국의 對 중국 관세품목 발표를 앞두고 무역마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부진한 경기지표가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다만 간밤 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이날 인민은행이 시장금리(레포 및 MLF 금리 등)를 손대지 않은 게 낙폭을 제한했다. 기대에 못미친 경기지표 탓에 인민은행이 추가 완화조치에 나서거나, 감독당국이 규제강화 일변도의 정책 노선을 다소 이완할 수 있다는 기대도 피어올랐다.

    달러-위안 환율은 소폭 하락(위안 강세)하고 있다. 역내 환율은 0.05% 내린 6.3911위안, 역외 환율은 0.03% 오른 6.3860위안에 거래됐다. 오늘 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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