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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 선제적이나 수동적인 긴축 강화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8-06-14 오전 5:32:59 ]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점도표를 25bp 인상했다. 따라서 오는 하반기에 두 차례 더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지난 3월에 인상된 그대로 3회가 유지됐다. 하지만 올해 점도표가 인상됐기 때문에 내년말 예상되는 금리수준은 FOMC 위원들이 추정하는 중립수준을 넘어서게 됐다. 당초에는 오는 2020년으로 예상됐던 '긴축국면' 돌입 시기가 내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란 게 이번 수정 점도표의 메시지다. ☞ 관련기사 : "내년에 긴축기조 조기 돌입"

    경제에 대한 FOMC의 평가와 전망이 전반적으로 한 단계 상향되었다. 이 것이 점도표 한 단계 상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FOMC는 성명서에서 경제활동 성장 속도에 대한 평가를 "온건한(moderate)"에서 "견조한(solid)"으로 높여 잡았다. 연초 주춤했던 가계지출이 "반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 고정투자는 계속 강력하게 성장 중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추세는 이미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형성된 컨센서스이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나우>는 이번 2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무려 4.6%로 제시하고 있다.

    FOMC 위원들이 제출한 수정 경제전망 컨센서스도 비슷한 방향이었다. 올해 성장률 예상치가 2.8%로 0.1%포인트 높여졌다. 실업률 예상치는 오는 2020년까지 일제히 하락했다. 당장 올해 PCE 인플레이션이 2% 목표선을 넘어서는 미약한(2.1%) 오버슈팅이 나타날 것으로 FOMC 위원들은 전망을 상향 수정했다.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전망은 그걸 허용하겠다는 FOMC 위원들의 의사를 반영한다. 그리고 그 오버슈팅 폭이 미미하다는 것은, 과도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예상되지 않는다는 전망이자, 그걸 수용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동시에 시사한다. 그래서 금리인상 경로를 'higher for shorter' 형태로 앞당긴 것이다. 그래서 이번 FOMC는 성명서와 점도표 및 경제전망 모두가 매파적(hawkish)이었다.

    이번 성명서는 장기간에 걸쳐 남아 있던 '저금리 지속 유지'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지했다. "연방기금금리는 아마도 장기 지배적일 걸로 예상되는 수준(중립금리)보다 낮게 유지될 것"이란 문구가 사라졌다. 금리수준이 조만간 중립기조로 올라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그리고 이 중립수준으로의 정상화(normalization)가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착점은 아닐 것임을 이번 수정 점도표가 분명히 보여 주었다. 그래서 역시 '매파적'이었다.

    그래서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그 뉘앙스를 중화하려고 노력했다.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우려하기보다는 현행 회복세가 지속되지 않을까봐 여전히 걱정인 듯한 인상을 유포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최근의 유가 상승이 앞으로 몇달간 인플레이션을 2% 위로 밀어 올릴 듯하지만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회의 이후로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꿀 만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FOMC는 인플레이션이 단지 2% 목표 안팎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그게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실업률이 더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이 대폭 뛸 것이라는 것은 연준 예측모델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더딘 임금 오름세가 좀 수수께끼(a bit a puzzle)"라면서도 "(완전고용 상태를 의미하는) 자연실업률이 얼마인지는 정말 그 누구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FOMC 위원들이 추정하는 자연실업률 수준은 4.5%이다. 현재 실업률은 그보다 훨씬 낮은 3.8%이다. 50년 만에 최저치다. 올 연말에는 3.6%로 떨어질 것이라고 FOMC 위원들은 이번 수정 전망을 통해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동기비 2.5% 수준의 오름폭에서 요지부동이다. 임금 및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없이도 고용을 더 늘리고 실업을 더 줄일 수도 있다 욕구가 파월 의장의 "자연실업률 불가지론"에 내재되어 있다.

    사실 이번에 인상된 점도표도 확고한 건 아니다. 3월 점도표의 '연내 3회 인상' 전망이 '4회'와 박빙을 이뤘던 것처럼, 이번 '연내 4회 인상' 전망은 '3회'와 여전히 박빙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2%에 고정된 채 유지되는 게 진정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제가 잠재 공급능력을 좀 넘어서 가동되고 실업률이 자연 수준을 제법 큰 폭으로 하회하더라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인플레이션 급등세와 그에 따른 고강도 긴축전환은 불필요할 것이란 게 파월 의장의 희망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점도표 금리가 인상되고 긴축 돌입시점이 앞당겨진 이유이기도 하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견에서도 2% 물가목표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역설했다.

    그렇다고 해서 두려워할 일은 아니라는 문법을 파월 의장은 공들여 구사했다. 그는 "오늘 금리 결정은 경제가 좋은 모습이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다소 매파적으로 비칠 수 있는 이번 결정이 사실은 수동적인 수용 성격이 강하다는 뉘앙스다. 그는 "미국 경제가 굉장히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재정정책이 경제를 고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OMC 위원들은 대체로 재정정책이 앞으로 3년동안에는 수요에 의미있는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전임 의장인 벤 버냉키가 '오는 2020년 재정절벽론'을 제기한데 대한 응답일 수도 있다.

    이번 회의 뒤 발표된 성명서는 종전에 비해 비교적 많이 간결해졌다. 전체 성명이 단 한 페이지로 줄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중복 표현이 압축되었고,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거나, 진부해진 듯한 문구들은 대거 삭제됐다.

    그 과정에서 '채권시장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게 머물러 있다'는 비둘기적 표현이 사라졌다. '경제전망 변화에 따라 금리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data-dependent 관련 문구도 삭제됐다. 한 페이지로 성명서를 줄이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로 통화정책에 미치는 시사점은 없다고 판단된다.

    *이번 성명서의 자간 간격이 제법 좁혀졌는데, 이 역시 한 페이지로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 파월 의장은 내년 1월부터 매번 FOMC 회의때마다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필요에 따라서는 연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되는데, 그런 계획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런게 원칙적으로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놓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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