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크게 텍스트작게 바로가기복사 프린트

[China+Japan Watch]`Exodus From Equity Fund`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8-02-09 오후 6:14:04 ]

  • 돈이 빠지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서. 증시가 저 모양인데 돈이 안빠지는 게 더 이상하다. 다만 1년 넘게 밀려만 들던 자금이 되돌아 나가고 있다는 소식은 불과 얼마전 `사지 못한 데 따른 두려움`으로 안달복달하던 시장 참여자들을 `팔지 못한 데 따른 두려움` 쪽으로 더 몰아갈 수 있다. 이 대목에서 `불씨가 ETF로 본격적으로 옮겨붙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는 자연스럽다.

    9일 공개된 펀드동향 정보업체 EPF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7일)까지 1주일 동안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306억달러가 순(net)유출됐다. 주간 단위로 이같은 유출액은 지난 2004년 이래 최대라 한다.

    ⓒ글로벌모니터

    지역별로 미국 주식 펀드에서는 33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2015년이래 최대규모다. 그나마 아시아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일본 주식 펀드에 47억달러가, 그리고 한국 주식펀드에 5억285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그러나 해당 통계는 어제 오늘 동향이 빠져있다. 다음주 자료가 발표될 때쯤 아시아쪽 펀드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와 별개로 톰슨로이터의 Lipper의 펀드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식 펀드에서는 240억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나온다. 이는 Lipper의 통계가 집계된 지난 1992년 이래 사상최대 규모의 주간단위 순유출이다. 지난주 순유출액 가운데 ETF 유출액이 210억달러, 뮤추얼펀드 순유출액이 30억달러를 기록했다.

    어제 뉴욕증시 급락을 보면서 궁금했던 게 있다. 전날의 주요 매도 세력이 지난주말과 이번주초와 같이 변동성(VIX)을 추종하는 알고리즘 기계들(리스크 패리티 Risk Parity 전략을 추종하는 펀드들)이었을까 - 과연 그들만의 소행일까.

    ⓒ글로벌모니터

    간밤 VIX는 제법 큰 폭(20.66%)으로 올랐지만 `지난주말~이번주초(금요일과 월요일)`처럼 눈튀어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또한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채용한 펀드들(Risk pariy fund, CTA 등)의 경우 지난주말 이후 시작된 변동성 소동으로 그간 지속적으로 매물을 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전날의 소동을 *이들만의 소행이라 보긴 어렵다. 오히려 전날 뉴욕 증시의 낙폭과 VIX의 상승폭 그리고 이날 EPFR 등의 `주간 주식펀드 동향`을 보면서, 전통적인 주식형 ETF에서 자금 이탈이 빨라지고 있을 가능성을 지울 수 없다.

    *물론 RIsk parity 전략을 추종하는 자금들의 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 - 혹자는 1조달러, 혹자는 4000억달러~8000억달러로 제각각이다 - 알 수 없으며, 향후 얼마나 더 많은 매물이 나와야 할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여전히 시장 상황에 달렸다.

    주식형 ETF로는 지난 한달 동안에만 1000억달러에 달하는 역대급 자금이 유입돼 있는 상태다. 작년 한해 `주식형 ETF`로 유입된 자금은 4751억달러다. 작년말 현재 전 세계 ETF/ETPs (주식형+채권형+원자재 등을 모두 포함한)의 운용자산은 4조835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쪽 자금들이 본격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하면 대형 눈사태가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자산시장 수급의 두드러진 문제점은 `Risk parity 펀드`와 `CTA 펀드`, 그리고 ETF 가릴 것 없이 거의 대부분의 포지션이 사실상 한 방향으로 향해 있었다는 점이다. A에서 시작된 포지션 청산이 B로 옮겨붙고, 이게 돌고돌아 추가적인 트리거(trigger)를 건드려 상호전염을 확대 재생산할 위험이 장기 축적돼 온 시장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위험을 초래할 장약은 상당하다. 전날 뉴욕증시와 이날 아시아 증시 흐름 속에서 이 위험이 좀 더 커졌음을 발견했다. ☞장약과 연쇄반응

    물론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동반 성장세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은 좋다. 매크로에 타격을 줄 이벤트가 아니다"라는 말을 되뇌고 있다. 모두가 이렇게 자신할 때 사실 더 두려운 법이다.

    펀더멘털은 약했지만 엄마 품(중앙은행+저금리+저변동성)이 포근했던 세상, 펀더멘털은 좋다는데 엄마 품이 멀어질까 걱정되는 세상. 자신감을 가질까 두려워할까. 여전히 이는 `밸류에이션`과 `주변환경 변화` 사이의 문제이기도 하다.

    ⓒ글로벌모니터

    <시장동향>

    ▲상하이종합지수는 4.02% 내린 313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한때 낙폭이 5%를 넘어서기도 했다. 장중 낙폭이 커지자, 신용거래의 마진콜 우려와 은행대출에 담보 잡힌 주식들의 매물화 우려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한 주간 낙폭은 9.6%에 달했다. 글로벌 증시 소동에 본토 증시 홀로 무풍지대일 수는 없었다. 2015년 6월(증시 폭락)과 8월(위안 쇼크) 사태 이후 본토 증시가 점점 글로벌 이슈에 민감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증시의 불안심리가 전염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양회) 이벤트를 앞두고 규제당국은 다시 군기를 잡으려 하고, 춘절 연휴전에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여전하다. 삼중고다.

    뉴욕장을 쳐다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불금`과 `주말`을 보내고 싶다는 욕구도 컸을 텐데, 여하튼 전날 위안화 가치가 1% 넘게 폭락한 데 이어 본토 증시도 폭락해 모양새는 좋지 않다. 그럼에도 이날 증시에서 국가대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가대의 엑시트

    전날 급등했던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제법 많이 내렸다. 오후 5시7분 현재 역내 환율은 0.42% 내린 6.2954위안, 역외 환율은 0.83% 떨어진 6.3093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 인민은행은 춘절연휴 자금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2조위안 가량의 유동성이 풀렸다고 밝혔다. 여기엔 선별적 지준율 인하 및 일시적 지준율 인하 등이 포함됐다. 인민은행은 자금시장 유동성 사정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월말 은행권의 부실채권(NPL)비율(전체 자산에서 NPL이 차지하는 비율)은 1.74%를 기록, 9월말과 차이가 없었다. 총 NPL은 1조7100억위안으로 석달전 보다 400억위안 늘었다.

    -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1.5%를 기록했다. 전달 1.8%에서 둔화됐지만 예상치에 부합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4.3%를 기록, 전달치 4.9%와 예상치 4.4%를 모두 하회했다.

    ▲ 닛케이 225지수는 2.32%, 508.24포인트 내린 2만13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말부터 월요일(12월)까지 건국적 연휴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오늘 밤 뉴욕 증시 흐름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포지션을 줄이려는 이들이 많았다.

    장중 2만1119까지 떨어졌지만 장막판 낙폭을 260 포인트 가량 만회했다. BOJ의 ETF 매입덕이다. 기술적으로는 200일선이 지나는 2만1000선이 유지될 것이냐가 중요해졌다. 이번 한주 주간 하락률은 8.1%에 달했고, 33개 업종지수 모두가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08엔 후반과 109엔 초반을 오갔다. 자산시장내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지면서 달러-엔의 위를 계속 눌렀다.

댓글 로그인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