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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Japan Watch]중국이 재정 출력을 낮추니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7-09-14 오후 3:25:31 ]

  • 예상밖이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모두 예상치에 못미쳤다. 특히 생산 증가율의 둔화폭이 두드러졌는데 앞서 발표된 8월 제조업 PMI와도 제법 큰 괴리를 보인다. 기대에 못미쳤던 수출 탓일 수도, 광동과 화북 지역 정유 및 석탄, 비철금속 단지에 취해졌던 환경시찰의 영향일 수도, 당국의 공급부문 구조개혁(공급과잉 축소) 덕분일 수도 있다.

    수출둔화의 영향이 적지 않게 반영됐다면 그리고 그것이 외수 둔화 뿐만 아니라 최근 위안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를 배경으로 한다면 최근 위안 강세에 대한 인민은행의 불편함도 이해가 간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8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부 재정 사업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이자, 그림자금융 영역의 신용창출 둔화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 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경제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달치 경기지표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지만 하반기 중국 경기에 대한 경계심리가 다시 부각될만 하다.

    큰 틀에서 보면 당국의 경기조절이 힘을 발휘한다고도 볼 수 있다. 상반기까지 견조한 경기흐름을 확인한 정부가 두달 연속 재정집행 속도를 떨어뜨린 것(덕분에 고정자산투자와 생산은 감속했다)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다만 이는 중국 경기의 지속가능성을 의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 자금의 투하 없이, 민간의 힘만으로는 지금 속도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다는 방증이다.

    ①산업생산 : 예상치 하회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비 6.0%에 그쳤다. 이는 전달치 증가율 6.4%와 전문가 예상치(톰슨로이터 기준) 6.6%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8월치 제조업 *PMI 생산지수와 큰 괴리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일시적 노이즈인지, PMI 통계기법상의 문제인지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

    *8월 통계국 제조업 PMI의 하부항목중 하나인 생산지수는 53.5(7월)에서 54.1로 확대됐었다.

    ⓒ글로벌모니터

    체감지표인 PMI는 정상 영업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스크랩되거나 일시 문을 닫은(가동을 중단한) 공장은 설문대상에서 빠진다. 가령 당국의 설비과잉 축소 압박으로 가동을 멈춘 기업이 늘어난다면 정상 기업은 당연히 반사 이익을 누린다. 이들 정상기업의 주문은 늘고 공장 가동도 늘어난다.

    이런 반사 이익을 입은 기업을 대상으로 PMI 설문을 벌이다 보면 PMI 하부지수(생산지수, 신규주문지수)는 실제 상황 보다 부풀려지기 쉽다. 그에 비해 중국 전체 산업생산은 가동을 중단한 기업으로 증가율 저하를 경험한다.

    물론 이는 가설일 뿐이다. 그간 당국의 공급부문 구조개혁이 전체 생산에 타격을 줄만큼 착실히 진행됐는지도 아직은 물음표다. 지역별로 환경오염 이슈에 따른 감찰확대로 공장가동이 줄어든 기업이 일시 늘어나거나, 여름 기후 불순이 생산둔화의 주된 요인이었을 수도 있다. 한 두달 더 지켜볼 일이다.

    주요 품목별 생산 증감을 보자. 8월 조강 생산은 7459만톤으로 전년동월비 8.7%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급 생산량이다. 석탄 생산량은 2억9100만톤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비 4.1% 늘었으나, 10개월 최저수준이다. 알루미늄 생산은 3.7% 감소한 264만톤에 그쳤다. 2016년 3월이래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시멘트 생산량도 전년동월비 3.7% 감소했고 비철금속 역시 생산량이 2.2% 줄었다.

    정리하면 Rebar 가격 상승을 틈타 철강업계의 생산은 역대급에 달했지만, 석탄과 비철금속 시멘트 부문의 생산 증가율은 둔화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핵심 내구재 부문에서는 승용차 생산량이 여전히 전년동월비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다만 8월들어 마이너스폭은 제법 줄었다.(마이너스 3.7%→ 마이너스 0.1%)

    ②다시 시들해진 투자 : 재정집행 감속

    올들어 8월까지(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Y/Y)은 7.8%에 그쳤다. 전달의 8.3%에서 더 둔화됐다. 전체 고정자산투자의 60.7%를 점하는 민간고정자산투자증가율 역시 전달 누계치(1~7월)6.9%에서 6.4%로 수위를 낮췄다.

    고정자산투자가 8월들어 비교적 큰 폭으로 둔화된 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올들어 중국의 투자는 정부주도 인프라 투자와 민간합작(PPP) 인프라사업으로 버텨왔다. 그러던 것이 하반기 정부의 재정집행 출력이 줄어드니 자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글로벌모니터

    이미 지난 11일 재정부가 발표한 재정지출 통계는 이를 예고하고 있었다. 재정부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재정지출은 1조4700억위안으로 전년동월비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상반기 평균 증가율 15.8%의 5분의1 수준이다. 이런 조짐은 이미 지난 7월부터 나타났다 - 7월 재정지출 증가율은 5.4%에 불과했다.

    견조한 경기흐름에 안도한 당국이 상반기 앞당겨 쏟아부었던 재정을 하반기 죄고 있는데, 이런 양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고정자산 투자 부문의 둔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인프라 투자 섹터의 건자재 수요가 둔화되면 굴뚝기업들도 공장 가동을 더 줄여야 한다.

    물론 투자 증가율이 너무 빠르게 둔화된다고 판단할 경우 당국은 다시 재정집행 속도를 높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조였다 풀었다를 무한 반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재정의 여력이란 게 화수분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한편 부동산 개발투자는 상대적으로 개선됐다. 1~8월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은 전달(1~7월) 누계치와 같은 수준(7.9%)에 그쳤지만 월별로 계산하면 전달 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 8월치 부동산개발 투자증가율(Y/Y)은 7.8%로 전달의 4.8%에서 회복됐다. 신규착공면적 역시 8월중 5.3% 증가해, 전달의 마이너스에서 반전했다.

    ⓒ글로벌모니터

    월간 주택 판매량도 면적기준으로 전년동월비 4.3% 늘어 전달(2%) 수준을 웃돌았다. 다만 1~8월 주택 판매는 전달 누계치(1~7월) 14.0%에서 12.7%로 계속 둔화하는 중이다. 7월 기후불순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는 듯 하나, 추세적으로는 여전히 둔화흐름 속에 놓여 있있다. 당국의 정책방향도 아직까지는 부동산과열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글로벌모니터

    ③소매판매

    소매판매 증가율은 10.1%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전달 10.4%에서 10.5%로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다. 물가요인을 제거한 실질 소매판매 증가율은 8.9%에 그쳐, 전달의 9.6%에서 큰 폭으로 낮아졌다.

    건축및내장재, 오피스용품의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 대도시의 부동산 거래가 뜸해진 탓이다. 이와함께 석유제품과 알코올 및 음료수의 판매 증가율이 낮아졌는데 날씨 요인일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상하이 및 도쿄 금융시장>

    - 달러-위안 환율은 상승세(위안 약세)를 이어갔다. 인민은행이 사흘 연속 달러-위안 기준환율 높여(위안 약세)고시한데다, 기대에 못미친 8월 지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우리시간 오후 3시10분 현재 0.46% 내린 3368에 거래되고 있다.

    - 예상치를 하회한 중국의 8월지표는 오르던 달러-엔 환율에도 제동을 걸었다. 110.7엔대로 올라섰던 달러-엔은 중국 지표 발표 후 110.3~4엔대로 낮아졌다. 오늘 밤 나오는 미국 소비자물가에 대한 경계심도 생겨났다.

    닛케이225지수는 0.29%, 58포인트 내린 1만980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사흘간의 단기급등으로 언제 기술적 조정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던 시점이다. 이날 중국 지표가 좋은 핑계가 됐다.

    ⓒ글로벌모니터

    다만 어제 오늘 뉴욕증시와 미국 시장금리(국채 수익률)가 다시 트럼프 세감면책에 대한 기대를 품기 시작하면서 달러-엔에 가해지던 하방압력도 한결 느슨해졌다. 덕분에 이날 도쿄증시의 조정폭도 제한됐다.

    시장이 물건너 갔다고 여겼던 세제개혁은 최근 트럼프와 므누신의 잇딴 펌프질 덕에 다시 조금씩 관중을 불러모으고 있다. 트럼프의 바람처럼 연내 세제개혁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그 결과물의 크기가 흡족할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더구나 트럼프가 친정(공화당) 보다 민주당과 호흡을 맞춰나가는 모습은 중장기적으로 내부 총질의 위험을 키운다. 그러니 Japan Watch는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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