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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Brief]인플레이션을 찾아서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09-14 오전 6:09:12 ]

  • 1. Editor's Letter

    ⓒ글로벌모니터

    1.33달러선을 넘어서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던 영국 파운드가 13일 급히 하락세로 반전했다. 영란은행의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이날 영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3개월간 영국의 주간 평균임금은 전년동기비 2.1% 오르는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2.3%로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전달까지의 더딘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날에는 영란은행이 금리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급히 고개를 들었다. 영국의 8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돼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탓이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중앙은행의 긴축을 가로막는 역설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게 됐다. 명목임금 오름세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벌이가 시원찮은데 물가만 많이 뛰면 실질 소비(소비량)가 위축될 것이고, 그러면 생산자들과 상인들이 가격을 더 못 올리거나 심지어 내릴 것이다. 그렇다면 단지 브렉시트 환율 때문에 급히 올라갔던 인플레이션은 얼마 가지도 못해 되떨어지게 된다. 이런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보고 긴축에 나섰다가는 소비침체를 가중할 위험이 있다.

    ⓒ글로벌모니터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는 일년 전에 비해 2.9% 올랐다. 7월까지 석달간의 주당 평균 임금 증가율 2.1%에 비해 0.8%포인트나 높은 상승률이다. 즉, 영국 노동자들의 평균적인 실질 구매력은 일년 전에 비해 0.8% 줄었다는 뜻이다. 7월을 기준으로는 실질 주당 평균 임금이 전년동월비 0.4% 감소했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가 침체하고 고용이 줄어드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다. 지난 7월까지 3개월간 영국의 실업률은 평균 4.3%를 기록했다. 보합세 예상과 달리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더 떨어지면서 지난 1975년 이후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2015년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란은행은 그동안 '실업률 4.5%'를 임금 인플레이션 촉발 하한선으로 보아왔다. 경기가 계속 좋아져 실업률이 임계점 밑으로 떨어지면 임금이 뛰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진다는 교과서적인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어쩌면 실상의 시퀀스는 정반대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뛰어 오르는 덕분에 고용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떨어진 덕분에 그나마 명목임금이 2%라도 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건 아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말처럼 영란은행은 임금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고도 실업률을 더 떨어뜨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그게 바로 '경제성장'이다. 이를 뒤집는 방식으로 가자는 것이 '소득주도 성장' 이론이다.

    중앙은행들이 그런 식으로 한발씩 물러서고, 그래서 고용이 더욱 더 늘어나고, 일손이 더욱 더 부족해지면 결국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살아날 수도 있다. 매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데.

    ⓒ글로벌모니터

    지난주까지 금 가격은 빛나는 랠리를 펼쳤다. 1300달러선을 가볍게 넘어서면서 일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의 랠리에 북한 요인는 15%밖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골드만삭스 제프 커리 원자재 수석의 진단을 전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재료로 꼽았다. 그리고 금과 반대로 인플레이션을 싫어하는 국채 가격까지 함께 오르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채시장의 거품 심리가 인플레이션 도래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Morning Brief는 이러한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 금이 인플레이션을 좋아한다는 규정은 지나치게 단순화한 재단이다.

    몇차례 논한 바 있듯이, 금이 좋아하는 환경은 인플레이션이기보다는 낮은 실질금리이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실질금리가 자동적으로 낮아질 개연성이 있지만, 중앙은행이 명목금리를 인플레이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리면 말짱 도루묵이다.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금값은 침체된다. 실질금리가 상승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약점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지난주까지 펼쳐진 금시장의 랠리는 역설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실종 덕분이었다. 인플레이션이 번번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바람에, 낮은 물가가 중앙은행들 주장과 달리 일시적인 게 아닐 가능성 때문에 금값은 솟아 올랐다. 중앙은행들이 실질 정책금리를 예상만큼 못 올릴 듯해졌고, 따라서 금에 투자하는 실질 기회비용은 낮아져 금 수요를 진작한 것이다.

    미국 실질 시장금리(10년물 TIPS 수익률)와 금 가격 추세의 뚜렷한 역 상관관계는 위 그래프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양자는 거의 항상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그린다.

    이쯤 되면 인플레이션을 싫어한다는 국채의 가격이 금값과 함께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이해될 수 있다. 사실 양자의 동반 랠리라는 건 전혀 이례적이지 않다.

    지난주까지 펼쳐졌던 금과 국채의 동반 랠리는 이번주 들어서 빠른 속도로 되꺾였다. 북한이 우려와 달리 추가 도발을 하지 않았고, 허리케인 어마가 재앙을 일으키지는 않은 점이 위험자산시장을 추동해 기존의 안전선호 흐름을 되감았다는 게 일반적인 시황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회복도 꼽을 수 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와 곧이어 공개된 영국의 소비자물가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자 인플레이션 반등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니 이번주 미국의 8월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들로서는 충분히 경계를 높일만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구조적, 펀더멘털적(더들리 총재의 표현)" 저물가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우려는 변증법적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인다.

    위 그래프에서 보이듯이, 구조적 저물가 가능성을 반영해 시장의 실질 금리가 대폭 떨어지던 최근의 국면에서도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혀 하락하지 않았다. 미래의 실질 정책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낮춰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지지해줄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중앙은행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신뢰이자, 재닛 옐런 의장이 상찬했던 시장의 자동적 경기조절 기능이다.

    즉, 현재 국채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크게 떨어지는 종전과 같은 다소 심각한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 과거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은 "구조적으로, 펀더멘털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각성을 굳힌 정도이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을 반영해 다음주 FOMC가 점도표를 유의미하게 내린다면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제고(提高)될 수 있다. 이 경우 Morning Brief 역시 장기국채 수익률에 대한 뷰를 높여잡을 용의가 있다. 점도표 인하에도 불구하고 인하 덕분에 지난 8일 미 국채 10년물이 도달했던 2.0179%가 단기적인 바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이 때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은 '실질 수익률 정체 + 기대 인플레이션 반등' 구조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국채가격은 하락하되 금값에 미치는 하방압력은 제한되는 그림이다.

    하지만 9월 FOMC가 점도표를 유의미하게 인하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2.0%선을 하향돌파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릴 수 있다. 내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는 이러한 판단구도를 좀 더 세밀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2. 시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관심을 끈 주요 뉴스

    -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견조한 오름세를 회복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중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2% 상승했다. 전달 -0.1%에서 오름세로 반전했다. 일년 전에 비해서는 2.4% 올라 전달 1.9%에서 다시 큰 폭 확대됐다. 다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2.5%를 예상했다.

    기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식품과 에너지 및 유통서비스 제외 생산자물가도 전월비 0.2% 상승했다. 보합세에 그쳤던 전달에 비해 물가 모멘텀이 개선됐다. 전년동월비로는 1.9%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8월중 휘발유 물가가 9.5% 급등세로 반전했다. 지난 1월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다. 반면 식품 물가는 1.3% 떨어졌다. 지난 2015년 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었다.

    8월중 헬스케어 서비스 물가는 전월비 0.3%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 항목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에도 큰 영향을 준다.

    -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분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혔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들의 산유량이 감소한 가운데 유럽과 미국의 원유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수요 증가 전망치를 당초 일평균 150만배럴에서 16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IEA는 "OECD의 원유 수요 증가세가 계속해서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최근 투자자들의 베팅을 고려했을 때, 공급이 빡빡하지고 유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IEA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분 감소…美·유럽 수요 견조"

    -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허리케인 하비 후유증이 이어진 탓이다. 정제활동 차질로 휘발유 재고는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원유생산 활동은 빠른 속도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에 비해 59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320만배럴을 예상했다. 쿠싱지역 원유재고는 100만배럴 증가했다.

    정유공장들의 원유처리량은 일평균 39만4000배럴 감소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이 77.7%로 2%포인트 더 떨어져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840만배럴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21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정제유 재고는 320만배럴 줄었다. 역시 시장 예상치 -150만배럴을 웃돌았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입은 일평균 120만배럴 감소한 570만배럴로 집계됐다. 역대 최소치다. 미국의 원유수출 역시 650만배럴로 줄어 원유수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던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평균 880만배럴로 떨어졌던 미국의 원유생산은 지난주 940만배럴로 회복됐다.

    3. 금융시장 동향

    뉴욕증시 3대 지수들이 이틀 연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동반 경신했다. 지난주까지 이어졌던 부정적 흐름을 되돌리는 리스크 온 랠리가 사흘째 계속됐다. 이를 반영해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반등세도 이어졌다.

    애플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세를 타던 나스닥과 S&P500은 장중 꾸준히 저점을 높여간 끝에 장막판에 강보합세로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내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눈높이 조절도 가시화됐다. 그동안 금융시장 가격에 저물가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반성한 흐름이다. 지난주말 발표된 중국의 생산자물가와 전일 영국의 소비자물가는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서프라이즈였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는 기대에 못 미쳤으나 전달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견조한 반등흐름을 보여 주었다. 만약 내일 나오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강한 모멘텀 회복세를 보일 경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까지 되살아날 수 있다.

    원유시장이 인플레이션 반등 경계감을 자극했다. 수요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원유가격은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덕분에 뉴욕증시 에너지섹터가 1.24% 오르며 랠리를 주도했다. 셰브론이 1.69달러 오르며 다우지수의 아웃퍼폼을 이끌었다. 애플은 1.21달러, 0.75% 내렸다. 금리상승에 취약한 증시 유틸리티섹터는 0.53% 더 내렸다.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는 10.50으로 0.76% 하락했다.

    - 다우 : 22158.18(+39.32, +0.18%)

    - 나스닥 : 6460.19(+5.91, +0.09%)

    - S&P500 : 2498.37(+1.89, +0.08%)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0bp 상승한 2.197%를 기록했다. 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르고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가 반등한 가운데, 이날 실시된 30년물 120억달러 입찰도 수요가 부진했다. 2년물 수익률은 1.6bp 오른 1.351%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1.9bp 상승한 2.790%, 5년물 수익률은 2.7bp 오른 1.772%에 거래됐다.

    - 달러인덱스는 0.6% 더 올라 92.44를 기록했다. 유로는 1.1881달러로 0.7% 떨어졌다. 달러-엔은 110.63엔으로 0.4% 상승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 오른 6.5482위안을 나타냈다. 낮은 임금 상승률에 대한 실망감으로 영국 파운드는 0.6% 하락한 1.319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스위스프랑에 대해 0.5% 올랐다. 달러 반등은 광범위하게 계속됐다. 오지가 0.5% 내리고 키위는 0.7%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 환율이 0.4% 오르고 러시아 루블 환율은 0.5% 상승했다. 터키 리라 환율이 0.8%, 남아공 랜드 환율은 1.1% 뛰었다. 멕시코 페소 환율은 강보합세였다.

    - WTI 10월물은 1.07달러, 2.2% 상승한 49.3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다. 브렌트 11월물은 89센트, 1.6% 오른 55.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유가를 끌어올렸다.

    - 금값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와 주가 반등이 이어져 금 수요가 계속 줄었다. 금 선물 12월물은 4.7달러, 0.4% 내린 132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31일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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