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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Watch]아베와 포스트 구로다..2년 후 달러-엔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7-09-13 오후 7:56:12 ]

  • 1. 아베와 2% 물가목표

    아베 신조는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에서 물가 목표와 차기 BOJ 총재의 요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잠시 신문에 실린 일문일답의 일부를 보자.

    - 2% 물가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이는데 1% 정도에서 디플레 탈출을 선언하는 게 어떤지? "아베노믹스로 경제는 반드시 선순환한다. BOJ는 2% 물가목표를 향해 대담한 완화조치를 지속하고 있고, 내각은 BOJ가 계속해서 물가목표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기대한다."

    -BOJ는 이미 물가목표 달성 시점을 6차례 연기했다. 구로다 정책을 평가한다면? "BOJ 금융정책은 고용시장에 매우 중요하게 작동했다. 실물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디플레에 빠지지 않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앞으로도 정부와 BOJ는 일체가 돼 아베노믹스를 가속화하고 싶다."

    -차기 BOJ 총재에 요구되는 조건은? "정부와 BOJ가 합의한 물가안정 목표를 향해 제대로 금융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

    - 구로다 총재 같은 사람이면 합격인가? "인사에 대해선 전혀 말할 수 없다."

    아베는 2% 물가 목표를 재차 고수했다. Japan Watch는 이를 물가목표 실현을 위한 아베의 강경한 의지로 보지 않는다. 외환시장, 달러-엔 환율을 염두에 두고 내놓은 발언에 가깝다. 저런 질문에 `물가 목표치 조정도 검토한다`고 답했으면 오늘(13일) 장중 달러-엔은 100엔 근처로 추락했을 것이고, 스가 요시히데(관방장관)는 정신 없는 하루를 보냈을 게다.

    어느 나라나 행정 수반과 단독 인터뷰는 최소 2~3개월전에 일정이 잡힌다. 사전 질의와 예상 답변이 오간다. 실제 대면은 사진을 찍기 위한 요식행위에 가깝다. 그러니 짜여진 각본대로 아베는 최근 시장 상황에 - 달러가 추세적 약세로 전환하려 하고 위험회피 요인들로 엔이 수시로 강해지는 시장 상황에 - 필요한 말, 혹은 할 수 밖에 없는 말을 했다.

    개헌이라는 정치 목표에 올인해야 하는 아베로선 정책전환 같은 모험을 하기가 부담일 것이다. 익숙하고 해봤더니 재미도 쏠쏠한 정책을 고수하는 게 당장은 안전하다. 그러니 인터뷰에서 "예정대로 소비세를 10%로 인상할 것"이라는 그의 말은 2% 물가 달성 시점을 6차례 연기한 구로다 만큼이나 신뢰할 수 없다.

    차기 BOJ 총재는 연말쯤에나 윤곽이 잡힐 듯 하다. 미국 연준의 인선 구도를 확인하고서 움직일 공산이 크다. 참고로 전날 므누신은 옐런 유임 카드를 남겨놓은 채 "그 외에도 우수한 인재가 많다"고 물 타기를 했다.

    사실 이날 아베의 인터뷰 보다 눈길을 끈 것은 로이터 설문이다.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3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22명(63%)은 올 회계연도에도 아베 내각이 - 대규모 추경은 아니더라도 - 어김없이 추경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호한 경기흐름, 글로벌 수요 개선, 대내 일손 부족에도 불구, 습관화된 추경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본 것이다. 개헌의 동력을 얻기 위해, 아베는 계속 한 손으로는 북한을 압박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경기에 군불을 때야 한다.

    2. 현실

    아베가 2% 물가목표 달성 의지를 굽히지 않은 날, 차기 BOJ 총재도 여기에 복무해야 한다고 강조한 날, 전국 지방은행 협회장(사쿠마 히데토시)은 침통한 정례 브리핑을 했다. "BOJ의 완화조치가 이대로 장기화할 경우 지방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은 심각하게 저하될 것이다. 금융중개 기능의 유지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그는 "전대미문의 완화조치에 예금금리는 더 이상 내려가 여지가 없고, 대출에서 발생하는 마진도 계속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유가증권 운용에 있어서도 국채 등의 운용수익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이대로 완화조치가 지속되면 지방 은행들의 기초체력이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그럼에도 BOJ는 물가목표 달성이 2019년에나 가능하다 했다`고 운을 띄우자 사쿠마는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6월말 현재 BOJ 통계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국채 보유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17% 가량 줄었다. 대신 해외 회사채와 부동산 등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자산으로 자금을 더 배분했다. 그러자 얼마전 금융청이 나서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다하라`고 경고음을 보냈다. 지방 은행들로선 이래저래 짜증스러울 게다. 대형 은행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나,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니혼게이자이에 단골로 등장하는 짐 로저스는 이날 "지금의 아베노믹스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BOJ의 마이너스 금리와 주식(ETF)매수는 증시에 단기 도움이 되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일본 경제에 해가 된다. 경제를 활성화려면 시장을 더 개방하고 이민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 BOJ가 아닌 정치의 몫이라 했다.

    3. 포스트 구로다와 달러-엔

    달러-엔은 최근 고점 대비 저점 낙폭의 38.2%를 회복한 뒤 110엔 근처에서 등락중이다. 단기 관점에서 지난 8월31일의 고점인 110.66엔을 뚫지 못하면 `110엔 근처에서 달러-엔을 팔고, 108.60엔 근처에서 되사는` 단타 매매가 당분간 반복될 듯 하다. 주간 차트상으로는 108.8~111.3엔대에 걸쳐 있는 구름대가 두텁다. 이는 좀 더 범위를 확장한 박스권이라 하겠다. 더 큰 틀에선 108~115엔의 기존 레인지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시간축을 좀 더 연장해 보자. 2년 가량 뒤를 내다 볼 경우 달러-엔은 구로다 `레드 라인`인 125~126엔에 더 가까워질 것인가, 아니면 구로다 이전 시기의 80~90엔대에 더 가까워질 것인가. 현재로선 후자(80~90엔)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①2012년말 아베정권 탄생에서 2015년 중반의 달러-엔 정점에 이르기까지 엔 약세를 주도한 것은 BOJ였다. 대규모 완화조치에 대한 서프라이즈 효과에다, 잘해서 물가가 오르면 실질금리도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버무러져 달러-엔은 급반등했다. 이후 2016년은 BOJ에 대한 신뢰와 기대,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꺼지면서 100엔대로 회귀한 시점이었고, 작년말 118엔대까지 반등은 트럼프노믹스라는 외부요인에 의한 일시적 오버슈팅이었다.

    구로다가 연임하든, 구로다 후임으로 누가 오든 이제 남아있는 BOJ 수단은 얼마 안된다. 잘 해야 현상유지다. 사실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다음번 정책 변경에 나선다면 완화조치 축소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즉 일본 내부적으로는 2013~2015년 경험했던 BOJ 자력에 의한 엔 절하 여력이 거의 없다.

    ②경기와 마찬가지로 환율도 주기를 형성한다. 거래가 많은 달러-엔의 경우 이 주기가 상대적으로 분명한 편이다. 미국 경제는 트럼프의 주장처럼 3%대 성장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지속적인 모멘텀 둔화를 겪다가 후퇴기를 맞을 것인가.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가 정점을 찍었다고 말하고 있으니 확률상 시차를 두고 후퇴기에 들 것이다. 이런 펀더멘털 하에서는, 설사 연준발 충격이나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의해 일시적인 달러 강세 구간이 나타나도, 달러는 추세적 하락 압력을 벗어나기 어렵다. 상대가 내려가겠다고 하니 엔은 강해져야 한다.

    4. 도쿄 금융시장

    닛케이225지수는 0.45%, 89포인트 오른 1만986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위험회피성 숏 포지션 되감기가 얼추 마무리된데 이어 이날은 간밤 뉴욕증시의 상승과 미국의 JOLTS 구인 지표 호조에 연동하는 흐름이었다. 1개월만에 75일선(1만9863)을 회복한 것은 고무적이나, RSI가 80%까지 상승하는 등 기술적으로는 언제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의 새 아이폰 기종에 대한 평가는 신중했다. 간밤 신제품 발표 후 하락한 애플의 주가가, 단순한 `선반영 이후 차익실현` 패턴인지 실망감의 표출인지 감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아시아 시장에서 애플 관련주들의 움직임은 시큰둥하다. 신형 아이폰을 구석구석 살핀 시장 플레이어들이 오늘 밤 뉴욕장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지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노무라자산)

    도쿄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은 110엔을 끼고 위 아래 짧은 공방을 이어갔다. 유럽 거래에서도 마찬가지다. 단기 되돌림 후 주요 지표들 - 현지시간 13일과 14일로 예정된 미국 물가지표(PPI와 CPI) - 을 확인하고 가자는 분위다.

    - 일본은행에 따르면 8월 기업물가는 전년동월비 2.9% 상승했다. 상승폭은 8년 10개월만에 가장 크다. 전달(2.6%) 보다는 0.3%포인트 확대됐다. 약 달러와 중국발 재료에 힘입은 원자재 가격 오름세 때문이다. 0.4%에 머물고 있는 소비자물가와의 괴리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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