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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Brief] 이제는 "美·中 완화경쟁" 구도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09-13 오전 6:08:51 ]

  • 1. Editor's Letter

    반쯤 남아 있는 술병처럼 세상 일은 보기에 따라 달라진다. 이제 반병 밖에 안 남았다며 아쉬워 할 수도 있고, 아직 반병이나 남아 있다고 만족해 할 수도 있다.

    12일 이틀째 반등하긴 했지만, 달러화의 약세는 하나의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달러화 약세에 관해서도 보는 각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이번주 Weekly에서도 말했듯이 달러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 전망이 낮아진 걸 반영하고 있다. 금리인상 전망이 낮아진 것은 미국의 저조한 인플레이션 탓이다. 이 말은 미국의 실질 균형 이자율이 예상보다 훨씬 낮다는 뜻이고, 이는 이론적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형편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목표를 밑돈다는 것은, 라엘 브레이나드 연준 이사의 걱정처럼, 경제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려 저물가를 고착화할 위험을 높인다. 또한 연준의 명목 정책금리 인상 폭을 극히 제한해 나중에 경기가 나빠졌을 때 되내릴 수 있는 폭을 극히 제한한다.

    그래서 달러화 약세는 매우 부정적인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불신을 넘어 그의 언행에 대한 우려까지 반영하고 있는 것이니 더욱 부정적이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는 동시에 매우 긍정적인 함의를 내포하고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낮다는 것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의 말처럼, 연준이 물가걱정 없이 더 많은 고용창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완화적 시사점이 있다. 따라서 실업률은 3%대로 떨어져도 무방하다. 일본의 사례를 보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낮고, 그래서 미국의 금리도 낮고, 그래서 달러화 가격도 싸졌다는 것은 전세계에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해 준다. 달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머징 국가들에게는 훈풍에 단비같은 현상이다.

    그래서 이머징 국가들은 불과 얼마전까지 전개되었던 달러화 초강세 시절의 부당한 긴축정책을 풀고 자국 경제 펀더멘털에 적절한 수준으로 화폐공급을 해 줄 수 있게 되었다. 브라질이 대표적인 사례다.

    작년초 16.7%까지 올라갔던 브라질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현재 9.88%로 떨어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12%선 위로 튀어 오르기도 했지만, '미국만의 고성장' 스토리들이 모조리 뻥이었음이 드러나면서 미국 바깥의 금융환경이 개선되었다.

    달러화 약세는 달러 이외 다른 통화들의 강세, 즉 미국 바깥 경제의 개선을 반영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좋은 일이다. 작년 여름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리플레이션'이다.

    그리고 이는 인위적 정책 노력의 성과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조심스러운 긴축" 전략을 채택하며 점도표 금리를 인하했다. 이후 전세계적인 금융환경 완화가 본격화했고, 이는 '글로벌 리플레이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정책노력은 중국과의 상호작용이었다. 미국 연준의 완화적 긴축이 글로벌 리플레이션으로 이어진 것은 중국의 부양 및 생산자물가 리플레이션과 맞물린 결과였다. 중국의 부양 및 생산자물가 리플레이션이 글로벌 리플레이션으로 이어진 것은 미국 연준의 완화적 긴축과 맞물린 결과였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완화정책이 남의 나라를 돕기 위한 자선행위는 아니었다. 우리 동네에 쌀가게가 들어온 이유와 마찬가지의 경제적 동기에 기인한 것이었다. 즉, 달러화 약세 유도는 지난해 미국으로서는 매우 절박한 정책이었다.

    지난주 연설에서 더들리 총재는 "최근의 달러화 약세로 미국의 무역 경쟁력이 개선되었고, 달러화 약세와 해외의 견조한 성장세는 이제 더 이상 무역부문이 미국 성장을 끌어 내리는 역할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기뻐했다.

    때마침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해 잠시 형성되었던 우려를 불식시켜 주었다.

    ⓒ글로벌모니터

    지난 2월 전년동월비 7.8%까지 올라갔던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해 5~6월에는 5.5%까지 내려갔다. 같은 기간 중 미국 기업들의 판매대비 재고 수준도 일년 가량의 개선추세를 뒤로 하고 재차 반등해 모멘텀 실속(失速) 우려를 낳았다.

    그런 점에서 8월 중국 생산자 인플레이션의 반등은 충분히 반길만 한 것이었다. 중국 도매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 균형의 개선은 전세계 시장에서의 기업이윤 개선을 뜻하는 것이다.

    중국 인플레이션의 반등은 '부채'를 늘려 온 중국 기업들의 실질 이자부담이 다시 줄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심화된 달러화 약세, 위안화 강세는 주마가편의 시사점이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주부터 투기적 달러 매수에 부과했던 벌칙성 비용을 없앴다. 중국 당국이 이렇게 위안화 강세를 막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선회했다는 것은 위안화의 양과 가격이 완화적으로 바뀔 가능성을 가리킨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위안화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달러 수요를 늘리는 한편으로) 위안화 공급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중국이 위안화를 다시 약세로 돌려 놓는다면, 적어도 위안화의 절상을 적극적으로 막으려 한다면, 올 들어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국산 수입물가의 개선조짐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반갑지 않은 움직임이다. 따라서 연준의 긴축은 더욱 완화적이어야 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이렇게까지 정리를 해 가다보면 뭔가 새로운 그림이 펼쳐지게 된다. G2,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국통화 가치의 약세를 원하며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미국과 유로존과 일본 간에 그러했던 것처럼 환율전쟁일 수도 있고 (결과적적인) 글로벌 리플레이션 공조일 수도 있다.

    반 병 남은 술을 어떻게 보든, 현 상황은 글로벌 금융환경이 미국과 중국의 주도로 더욱 완화되는 국면임을 가리키고 있다.

    2. 시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관심을 끈 주요 뉴스

    - 영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뛰어 올라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란은행에 긴축을 압박했다. 지난해 브렉시트 결정 이후의 파운드화 하락으로 지난달 영국의 의류 가격은 199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영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9% 상승했다.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확대, 시장 예상치 2.8%를 웃돌았다. 지난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 5월 수준으로 되올라갔다.

    전월비로는 0.6% 올라 역시 예상치 0.5%를 웃도는 상승속도를 보였다. 전달에는 0.1% 내린 바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8월중 2.7%로 0.3%포인트 확대됐다. 예상치는 2.5%였다. 전월비로 0.6% 급등해 역시 예상치 0.5%를 상회했다. 7월에는 0.1% 내렸다.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OPEC 원유에 대한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다. 원유 수급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듯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OPEC 원유에 대한 내년 수요 전망을 일평균 3283만배럴로 제시했다. 종전 예상치보다 41만배럴 높여 잡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8월중 OPEC 원유생산은 일평균 7만9000배럴 감소한 3276만배럴이었다. 사우디 생산이 1001만배럴에서 995.1만배럴로 줄었다. 감산협약 목표치는 1005.8만배럴이다. 다만 감산대상국들의 약속 이행률은 86%에서 83%로 낮아졌다.

    OPEC이 8월과 같은 생산속도를 유지할 경우 내년에는 약간의 공급부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보고서에서는 일평균 45만배럴 초과공급을 예상한 바 있다.

    보고서는 "유가 100달러대 시절 이후 처음 나타나는 백워데이션은 타이트해지는 수급과 강한 수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긍정 평가했다.

    OPEC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재고는 7월중 1870만배럴 감소한 30억200만배럴이었다 .OPEC이 목표로 하는 5년 평균치에 비해서는 1억9500만배럴 많은 수준이다. 7월 속도대로라면 내년 상반기말쯤에는 균형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 OPEC은 내년 3월까지로 잡아 놓은 감산 시한을 3개월 더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OPEC 보고서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수요 전망도 상향했다. 내년중 소비가 13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보다 7만배럴 높여 잡았다.

    비회원국들의 생산은 예상만큼 많이 늘지 않을 전망이다. OPEC 보고서는 내년 비회원국 생산이 일평균 1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예상치에서 10만배럴 낮춰 잡았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생산전망을 하향했다.

    -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와 내년 미국 산유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허리케인 하비 충격을 반영한 결과다.

    EIA는 이날 월간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올해 미국의 산유량을 지난해보다 40만배럴 증가한 일평균 925만배럴로 전망했다. 지난달 예상치 935만배럴에서 10만배럴 낮췄다.

    EIA는 내년 산유량을 일평균 59만배럴 증가한 984만배럴로 예상했다. 지난달에는 991만배럴로 전망한 바 있다.

    EIA는 반면, 미국의 올해 원유 수요가 일평균 3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예상치인 34만배럴에서 소폭 상향된 것이다. 내년 원유 수요는 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에는 33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3. 금융시장 동향

    뉴욕증시 3대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 동반 경신행진을 재개했다. 전일 대표지수 S&P500에 이어 다우와 나스닥이 합류했다. S&P500은 전인미답의 2500선을 목전에 뒀다.

    허리케인 어마 피해가 우려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고 북한도 새로운 도발을 하지 않아 이틀째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졌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와 고성장 펌프질을 재개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뉴욕에서 열린 CNBC 주최 컨퍼런스에서 "세제개혁을 이뤄낼 것이라는 주식시장의 기대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주식시장은 우리가 상당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하는데, 그것은 대통령과 행정부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며 연내 감세 완료를 공언했다. 트럼프는 감세정책을 세일즈 하기 위해 대대적인 전국 순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는 박수를 받지 못했다. 특히 10주년을 기념해 아이폰8 시리즈와 별도로 내놓은 아이폰X 프레젠테이션 직후 주가가 하락세로 급반전, 한 때 낙폭이 1%를 넘기도 했다. 최저가격이 999달러로 정해졌고 출하개시 날짜는 2개월이나 뒤인 11월3일부터 시작된다. 애플 주가는 160.82달러로 0.40%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 올랐다.

    리스크 온 모드 속에서 미 국채 수익률이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달러-엔과 증시 금융업지수가 함께 뛰어 올랐다. 반면 증시 유틸리티섹터는 1.75% 급락했다.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는 1.40% 하락한 10.58을 기록했다.

    - 다우 : 22118.86(+61.49, +0.28%)

    - 나스닥 : 6454.28(+22.02, +0.34%)

    - S&P500 : 2496.48(+8.37, +0.34%)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8bp 상승한 2.169%를 기록했다. 주식 등 위험자산 반등이 이어진 가운데 10년물 200억달러 입찰을 전후로 매물이 이어졌다. 입찰 전에는 더 싼 가격에 새 물량을 확보하려는 매물이, 입찰 뒤에는 흥행 부진에 따른 실망매물이 수익률에 상승압력을 가했다. 10년물 입찰결과 발표 직후 2.18%까지 올라가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1.6bp 오른 1.335%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3.1bp 상승한 2.774%, 5년물 수익률은 3.8bp 오른 1.747%에 거래됐다. 이날 실시된 10년물 입찰에서 수익률은 2.18%로 결정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았으나, 예상보다는 높았다. 응찰률은 2.28배로 지난달 2.23배보다 약간 높았으나, 평균치 2.42배에는 미달했다. 해외 중앙은행들을 포함하는 간접응찰자들은 55.3%를 낙찰받아 지난달 57.9%보다 낮았다. 내일에는 30년물 120억달러 입찰이 예정돼 있다.

    - 달러-엔이 110엔대를 회복했다. 0.7% 오른 110.17엔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험선호 분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미 국채 수익률이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을 이어가며 달러-엔을 부양했다. 달러는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0.5% 상승했다. 반면 유로와 파운드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는 0.1% 오른 1.1961달러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영국의 파운드는 0.9% 상승한 1.3281달러를 기록했다. 역외 위안은 달러에 대해 소폭 반등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약보합 수준인 6.5364위안에 거래됐다. 여타 통화들에 대해서도 달러는 혼조세였다. 오지가 0.1% 내린 반면, 키위는 0.4% 올랐다. 달러는 루니에 대해서는 0.6% 반등했다. 이머징 통화들은 약세였다. 브라질 헤알 환율이 0.9% 상승하고, 멕시코 페소 환율은 0.4% 올랐다. 러시아 루블 환율이 터키 리라 환율과 함께 각각 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아공 랜드 환율은 0.4% 올랐다.

    - WTI 10월물은 16센트, 0.3% 상승한 48.2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 11월물은 43센트, 0.8% 오른 54.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지난달 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는 감산협약을 이행 중임을 확인했다.

    - 금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금 선물 12월물은 3달러, 0.2% 내린 1332.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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