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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in Focus]Future of traditional fuel car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7-09-13 오전 12:32:22 ]

  • 1. 스마트폰의 바통은 어디로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잠시 두개 차트를 보자. 12일자 블룸버그 기사에 실렸다. 첫번째 차트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던 2007년 6월 당시의 시가총액 순위와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뒤 시가총액 순위 변화를 보여준다. 두번째 차트는 2007년 시가총액 15위권에 들었던 기업들의 현주소다. 엑슨모빌을 비롯한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의 시가총액 부침이 두드러진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세상은 스마트(?)해졌고, 글로벌 산업구조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 온라인 상거래가 불러 온 자본시장 풍경이다. 이 풍경은 앞으로 10년 뒤 또 어떻게 변할까. 바통은 누구에게로 이어질까.

    2. 英佛에 이은 중국의 동참

    지난 7월 영국과 프랑스가 오는 2040년 가솔린과 디젤 등 전통 내연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 운행 중단 계획을 내놓을 때까지만 해도 그럴려니 했다. 그러던 게 주말 중국 당국까지 나서 내연 자동차의 생산판매 중단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차(NEV)로 축의 이동이 한층 실체적 무게를 지니게 됐다.

    지난 9일(토요일) 톈진시에서 열린 자동차 산업포럼에서 중국 공업신식화부(工业和信息化部)의 신궈빈 부부장(차관)은 "몇몇 나라가 전통적인 화석 연료차의 생산과 판매 중단 시기를 정한 로드맵을 제시했다"면서 "우리 부(공업신식화부)도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 관련부처와 함께 (판매 및 생산중단) 일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부장은 "이런 조치는 분명 우리의 자동차 산업 발전에 심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화석연료차의 단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1차적으로 대도시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도 있지만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유럽 미국 일본과 벌어진 격차를 신에너지차량으로 단숨에 좁히겠다는 승부수가 자리한다.

    이미 2013년부터 중국은 신에너지 자동차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분류하고, 거대 내수시장을 통해 글로벌 NEV(New Energy Vehicle :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산업의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4월 당국이 내놓았던 중장기 발전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50만대에 그쳤던 NEV 판매를 오는 2025년에는 700만대로 끌어올리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중국내 NEV 제작 기술 고도화를 위해 외자기업의 NEV합작사 설립 규제를 풀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여기에다 내년(2018년)부터 전체 자동차 판매의 일정비율을 NEV로 의무하는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는데, 해당 규제에 따르면 중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내년 전체 차량 매출의 8%를 NEV로 채워야 한다. 나아가 2019년에는 해당 비중을 10%로 끌어올리고, 2020년엔 12%, 그리고 2025년에는 20%까지 NEV 판매 비중을 높여야 한다. 다만 지난 8월말 간담회에서 당국은 자동차업계의 준비상태를 감안, NEV 의무판매 이행시기를 다소 늦추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종전 계획의 일부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

    3. 바빠진 행보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가솔린·디젤 차량의 전면적인 생산판매 중단 일정을 확정지을 경우 자동차 업계의 마음가짐은 비상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이번주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에 모인 다임러 폭스바겐 PSA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이런 정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전기차 개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참고로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는 2800만대로, 미국 시장의 1.6배, 일본 시장의 5.6배에 달했다.

    12일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EV 신규모델 50차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200억유로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폭스바겐은 아우디와 포르세를 포함한 전체 그룹의 NEV(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2025년까지 30개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번에 이를 대폭 늘려 순수 전기차(EV) 5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30종 등 총 80개로 확대했다.

    폭스바겐이 계획한 200억유로 투자는 EV 차종 개발과 공장설비 업그레이드, 충전 인프라 확충 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용 전지 개발을 위한 것이다. 전용 전지 개발과 관련해선 200억 투자와 별도로 2025년까지 500억유로를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라 한다.

    다임러의 경우 `올인` 보다는 `안배`를 택했다. 영국과 프랑스 중국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중단으로 기울었지만 정부의 장기 플랜이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는 2022년까지 메르세데스 벤처의 모든 차종에 전기차 모델을 보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향후 10~20년간은 주력상품인 가솔린 및 디젤 차량에 집중하되, EV 기술도 점진적으로 고도화시켜나간다는 복안이다.

    4. 진보와 일자리

    글 머리에서 언급한 스마트폰의 등장은 모바일 게임과 모바일 컨슈머, 각종 애플리케이션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적잖이 만들어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거의 멸종상태이거나 사양의 길을 걷고 있는 산업도 있다. 그렇게 진보는 많은 일자리의 운명을 가른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무게축을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일 게다. 새로운 일자리 못지 않게 사라지는 일자리도 나타날 것이다. 자동차로 먹고 사는 독일이 가장 민감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전기차의 드라이브 트레인(동력전달장치 : 기어박스 드라이브샤프트 디퍼런셜 등) 생산은 기존 차량 보다 일손이 40% 적게 된다"고 분석했다.

    IFO경제연구소는 "2030년까지 가솔린 차량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경우 독일에서만 6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9월24일 총선을 치러야 하는 메르켈 총리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가솔린 차량 폐지 지지자가 아니다"라고 항변하는 이유다.

    일각에선 "의욕적으로 추진한 전기차 사업이 자칫 소비자의 반발과 외면을 불러올 경우 신 사업에 의욕을 보인 기업과 직원, 정치인 모두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PSA CEO의 인터뷰).

    한편 유럽과 중국이 떠들썩한데 비해 미국 시장은 대체로 조용하다. 한때 녹색혁명의 메카였던 미국이지만, 오바마 정책 뒤집기에 바쁜 트럼프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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