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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Brief]자신감을 보인 중국의 인대(靭帶)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09-12 오전 6:10:20 ]

  • 1. Editor's Letter

    ⓒ글로벌모니터

    약 한 달 전, "새로운 채권왕" 제프리 군드라크는 주식(VIX) 등 위험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대폭 뒤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신은 이미 5~8개월자리 풋옵션을 사놓았다고 밝혔다. 이유는 역설적이었다. 경제를 낙관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국채 수익률이 뛰어 오르면서 주식시장의 hunt for yield 패러다임을 일시적으로나마 흔들 것이란 게 새로운 채권왕의 시나리오였다.

    당시 군드라크가 시각적 설득력을 얻으며 제시했던 근거가 바로 위 그래프였다. 금에 대한 구리의 상대가격은 대체로 국채 수익률과 동행하는데, 최근 들어 다이버전스가 심화되었으니 곧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리가 금보다 많이 올랐다는 것은 실물경제의 펀더멘털이 단단하다는 의미이고, 그러니 국채 수익률이 그에 맞추어 대폭 상승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국채에 대한 '롱 바이어스'가 있는 Morning Brief는 당시 "과거처럼 구리가 틀렸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군드라크를 반박했다. ☞ 관련기사 : 제프리 군드라크의 Dr. Copper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던 다이버전스는 '일단' 구리가 한 발 물러서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지난 주말 런던에서 구리 가격은 "대규모 이익실현이 몰리며" 3% 급락했다. 반면 금은 소폭 더 올랐다. 다만 11일 시장에서는 반대쪽으로 조정이 있었다. 구리가 0.8% 반등하고 금은 1.2% 급락했다.

    지난 주말의 구리 급락조정을 보며 Morning Brief는 중국 당국의 위안화 환율 정책과의 연관 가능성을 떠올렸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타던 중국 위안화 역외환율은 그날 장중 급반등했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11일부터 FX 포워드 거래에 부과하던 중개은행의 20% 지급준비금 예치 의무를 0%로 낮춘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2년 전 도입했던 방어수단 가운데 하나를 푼다는 것은, 중국이 이제 위안화 약세를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는, 이제는 위안화 강세가 너무 심해져 부담스럽다는 신호로 여겨졌다.

    ⓒ글로벌모니터

    구리는 중국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원자재이다. 전세계 구리 수요의 50%를 중국이 차지하는데, 이게 반드시 '실물' 수요는 아니다. 구리값을 좌우하는 중국발 재료는 오히려 금융적인 경우가 많다.

    작년말과 올해초 달러화가 급등하던(위안화가 급락하던) 당시 구리값도 이례적인 동반랠리를 펼쳤다. 당시 Morning Brief는 "당국의 외화유출 규제에 막힌 중국의 세력들이 외화의 일종인 구리를 사재고 있다"고 추정했다. ☞ 관련기사 : 닥터 카퍼의 화폐현상…달러 vs 위안

    이후 안정세를 타던 달러(위안)와 구리가격은 지난 5월말쯤부터 다시 급변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반대 양상이었다. 달러가 급락하고 위안화가 급등하는 가운데 구리 가격이 뛰어 올랐다. 런던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중국의 수요"가 거론됐다.

    그래서 Morning Brief는 이 국면에서 지난 2013년말까지 횡행하던 중국인들의 거래를 떠올렸다. 달러가 계속 떨어지고 위안이 계속 오르던 시기에 중국인들은 규제를 피해 구리를 외화처럼 빌려 판(short dollar) 뒤 위안화 자산을 샀다. ☞ 관련기사 : "구리를 현찰로"…중국 연금술 프로세스

    골드만삭스는 이번 조치가 양방향으로의 환율변동성을 확대하려는 준비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아래위로 보다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허용하려면 그러한 변동성을 미리 헤지할 수 있는 수단도 아래위로 다 열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중국 인민은행의 이번 규제완화 조치는 전술했듯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신호로서의 상징성이 매우 크다. 달러가 더 이상 겁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인류 금융 역사상 최대의 실험 가운데 하나가 곧 실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긴축이다.

    ⓒ글로벌모니터

    Morning Brief는 그 동안 연준의 양적긴축이 금융환경을 역설적으로 완화하는 동력이 되고 있고 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제시해 왔다. 연준이 양적긴축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금융환경을 완화하는 노력을 배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에는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 양적긴축이라는 전례 없는 통화정책을 실제 가동할 경우 어떤 의도하지 않은, 또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달 전 Morning Brief는 양적긴축이 두려울 수 있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중국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이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중국으로의 금융자본 유출입과 위안화 가치는 미국 연준의 양적정책 변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왔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위 그래프에서 나타난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상승세는 기존의 패턴에 견주어 볼 때에는 상당히 어색하다. 당장 다음달에 초유의 '양적긴축'이 결정될 것임을 감안할 때에는 더욱 조심스럽다.

    중국의 인대가 다시 위험에 노출 될 것인지, 미국의 손목이 완전히 나갔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될 것인지는 앞으로 다시 한 번 두고 볼 일이다. Morning Brief의 기본 시나리오는 후자에 있지만, 전자의 위험성을 배제하지 말 것을 재차 강조한다. '사람'의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일을 다루는 '사람'은 트럼프 아닌가.

    미국 우선주의와 이를 위한 고립주의를 트럼프에게 지도한 스티브 배년은 지난달 백악관 수석 전략가에서 물러나기 직전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경제전쟁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이 길에서 쓰러진다면 그들이 패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환당국의 자신감은 연준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FOMC가 그 동안 점도표 대로 긴축을 하지 못했던 데에는 중국 외환시장의 불안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2. 시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관심을 끈 주요 뉴스

    -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초 암울하던 당시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실시한 정례 소비자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49%를 기록했다. 지난달의 2.54%에 비해 5bp 더 하락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당시 기록은 2.42%로 지난 2013년 여름 조사개시 이후 최저치였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71%에서 2.62%로 떨어졌다.

    지난 5일 연설에서 라엘 브레이나드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수시로 또는 장기적으로 낮아지게 되면 민간섹터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릴 위험이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허리케인 하비 피해 이전에 주로 실시되었다. 제3의 기관을 통해 인터넷으로 1200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글로벌모니터

    - 유로화 강세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인내심이 재차 표명됐다. 개선된 유로존의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유로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브누아 퀘레 ECB 집행이사가 밝혔다. 다만 환율 충격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퀘레 이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유로존의 최근 회복세가 대체로 내수에 의해 추동되고 있는 만큼 유로화 강세에 따른 경제성장 충격은 금융위기 이후에 비해서는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에 미치는 외생적 충격이 지숙될 경우에는 원치 않는 금융환경의 긴축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전망에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퀘레 이사는 ECB가 직면한 물가환경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목표에서 말하는 '중기적'인 시계(時界)는 평소에 비해 길 것이라고 말했다.

    3. 금융시장 동향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이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승폭은 지난 4월 이후 가장 컸다. 다우는 2만2000선을 회복했다.

    위험선호 분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강하게 되살아났다.

    북한 우려가 일단 후퇴했다. 지난 주말 정권 수립 기념일을 맞은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하는 대신 잔치를 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안 수위를 투표 전에 낮췄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최대 허리케인으로 꼽혔던 어마는 플로리다에 그렇게까지 심각한 피해를 낳지는 않았다. 2000억달러까지 예상되던 피해규모가 490억달러 수준으로 낮게 추산되었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경제충격이 제한되고 북미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32개월 최저치까지 추락했던 달러가 시장금리 및 주가와 함께 뛰어 올랐다. 달러-엔은 약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1%선 위로 올라섰다.

    뉴욕증시 금융업지수가 1.74% 급등하며 랠리를 주도했다. 큰 피해를 면한 보험주들의 오름폭이 컸다. 기술업종이 1.5% 오르며 뒤를 따랐다. 11개 업종 모두가 일제히 상승했다. 하락종목 대비 상승종목 비율이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는 11.47% 급락한 10.73을 나타냈다. 낙폭은 약 3주 만에 가장 컸다.

    - 다우 : 22057.37(+259.58, +1.19%)

    - 나스닥 : 6432.26(+72.07, +1.13%)

    - S&P500 : 2488.11(+26.68, +1.08%)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8.0bp 급등한 2.131%를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최고치다. 한 레벨 높아져 거래되던 수익률은 뉴욕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오름폭을 확대하기 시작, 2.1%선을 넘어섰다. 2년물 수익률은 5.5bp 오른 1.317%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7.5bp 상승한 2.745%, 5년물 수익률은 7.9bp 급등한 1.712%에 거래됐다. 이날 실시된 미 국채 3년물 240억달러 입찰이 부진했던 것도 수익률 급등세에 일조했다. 응찰률이 2.70배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주의 3.13배를 크게 하회했고, 평균치 2.83배에도 못 미쳤다. 간접응찰자들이 46.2%를 가져가 지난달의 64.1% 및 평균치 53.2%에 대폭 미달했다. 수익률은 1.433%에 결정되 입찰 직전의 예상치보다 0.3bp 높았다. 내일엔 10년물 200억달러 입찰이 예정돼 있다.

    - 달러인덱스는 91.96으로 0.7% 반등했다. 달러-엔이 1.5% 급등한 109.44엔을 기록했다. 약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달러는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1.3% 상승한 0.9564프랑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도 0.6% 뛰어 올라 6.5376위안을 나타냈다. 유로는 1.1952달러로 0.7% 떨어졌다. 파운드는 1.3166달러로 0.2% 내렸다. 오지가 0.4% 내리고 키위는 0.2% 하락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달러와 함께 되살아 나 이머징 통화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브라질 헤알 환율이 0.5% 오르고 남아공 랜드 환율은 0.4% 상승했다. 반면 멕시코 페소 환율이 0.2% 내리고 러시아 루블 환율은 0.3% 하락했다. 터키 리라 환율은 강보합세였다.

    - WTI 10월물은 59센트, 1.2% 상승한 48.07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4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브렌트 11월물은 6센트, 0.1% 오른 53.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잇따른 허리케인 충격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협약 연장을 논의해 유가를 지지했다. 골드먼삭스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인해 이달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일평균 90만배럴, 공급이 약 3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과 감산 시한을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베네수엘라와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장관들과 만나 감산 시한을 최소 3개월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 금 선물 12월물은 15.5달러, 1.2% 내린 1335.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허리케인 어마 피해 우려가 합쳐져 지난해 9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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