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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Japan Watch]환율 신경전(?)..허리케인 보다 무서운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7-09-12 오전 12:10:44 ]

  • 1. 환율 신경전(?)

    환율 전쟁의 재래일까. 너무 빠른 절상 속도를 염려한 일상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불과할까. 유로와 위안은 최근 두어달 비교적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자국 통화 절상 속도에 ECB내 우려가 표면화하더니, 중국도 제동을 거는 분위기다.

    China Express는 이런 움직임을 인위적 통화 절하를 목표로 한 환율전쟁으로 보진 않는다. 아직까지는 속도에 대한 거부감 정도다. 교역 상대국 보다는 `시장을 향한 신경전`에 가깝다. Weekly Asia에서 언급했듯 인민은행이 내건 명분은 비정상의 정상화로, 외형상 스무딩 오퍼레이션의 일환이다 - `아직까지는`.

    정치적으로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한 대응인지 여부는 당 대회 이후 인민은행 행보를 보고 판단할 부분이다. 오히려 당장에는 추가적인 유로 강세를 불편해 하는 ECB 움직임에 연동한 측면이 적지 않다.☞유로 강세가 이어지는 한

    지난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 강세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물론 시장은 무시했다. "불만의 강도가 노골적이지 않다", "여하튼 10월에는 완화조치의 축소 방법이 결정되는 게 아니냐" 등등 이유를 들이댔다.

    시장이 드라기를 무시한 근본적 이유는 드라기 보다는 미국에 있다. 백악관과 의회를 둘러싼 혼미스러움, 지지부진한 미국의 물가동향, 금리인상 행보에 한층 조심스러워진 연준 태도에서 시장은 수개월째 달러 대비 강해져야 할 통화를 찾아다녔다. 그 결과물이 `상대적으로` 펀더멘털 개선이 나타났다`고 평가 받는 중국과 유로존 통화(위안과 유로)의 빠른 상승이다.

    사실 유럽과 미국만 놓고 보면 물가 회복에 대한 당국의 우려는 (연준이나 ECB나)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달러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데는 그간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공고했던 (혹은 과도했던) 시장의 기대치가 되돌려지고 있어서다.

    그 이면에는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도 큰 역할을 했다.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과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연준의 금리 정상화 속도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는 무색해졌고, 오히려 발목을 잡게 생겼다는 우려가 피어오른다. 더구나 연준 의장은 트럼프 입맛대로일 텐데, 일찌감치 트럼프는 "나는 저금리가 좋다"고 선언한 상태다.

    한편 환율 때문에 중국과 유럽이 꿈틀한 것은 일본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다음 순번은 일본(엔 강세)이라는 무언의 압박, 혹은 노골적 압박이 국제 정치 무대에서 대두할 수 있어서다. 허리케인으로 부진한 미국 지표가 발표되는 10월, 더구나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둔 10월, 일본 엔이 지금 보다 더 강해져도 이상할 게 없다.

    2. 허리케인 보다 무서운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 재해는 미국 경기에 단기적으로 하방압력을 가한다. 수해를 입은 생산설비가 재 가동에 들기까지 시간이 걸리니 일시적인 일자리 상실과 임금 체불도 경험한다.

    그 첫 징후가 지난주 발표된 주간 실업급여 신청건수다 - 늘었다. 9월2일까지 1주일간 신규 실업급여 신청 건수는 29만8000건으로 전주의 23만6000건을 상회했다. 다만 이는 초기 수치에 불과하다. 물 난리를 당한 사람들 다수는 실업급여 신청서를 구비할 정신도 없다. 그러니 본격적인 수해의 영향은 2~3주 가량이 지나야 파악된다.

    물론 재해로 인한 일시적 경기둔화는 차후 복구 과정의 경기 반등으로 상쇄되곤 한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좋은 예다. 그러니 이번에도 일시적 경기압박은 차후 재건 수요로 해소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과연 그럴까. 2005년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과 정치환경은 지금과 많이 다르다.

    ①미국 소비는 허리케인 이전부터 약점을 드러내고 있었다. 정점을 지나 늙어가는 경기 사이클의 특징이다. 허리케인 피해에서 다시 일어선 이들의 소비 수준이 재해 이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까.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를 할퀴던 2005년은 그나마 미국 경기가 절정을 향해 내달리던 호시절이었다. 그러니 두 차례 허리케인이 미국 경기에 엔돌핀을 돌게 할 것이라는 발상은 호감이 가지 않는다 - 그나마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가 당초 우려했던 것 보다 제한적이라는 게 시장에 안도감을 줄법 하다.

    ②더구나 조용할 날 없는 백악관과 미국 정치권을 보고 있자면 수해가 할퀴고 간 자리의 복구가 제때 이뤄질 수 있을지도 걱정스럽다. 재해복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12월15일까지 잠시 미뤄놓은 부채상한 협상이 연말 재차 삐걱대거나, 새해 예산안 심의가 산으로 간다면 예산 사업 지속성에 대한 불안도 높아진다. 어차피 한바탕 소란을 피우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이긴 하나, 시장은 이를 핑계로 한차례 출렁대야 한다. 용두사미 수순을 밟고 있는 세제개혁안 역시 논외일 수 없다.

    3. 숏커버링

    달러-엔은 도쿄 거래에서 108엔 중반으로 올라섰다. 유럽거래로 넘어오면서 상승폭을 좀 더 확대 108.6~108.8엔을 오가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도 1.41%, 270포인트 오른 1만9545에 거래를 마쳤다.

    별탈 없이 주말(북한의 건국기념일 : 9월9일)을 넘겼다는 안도감이 컸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당초안 보다 수위가 낮은 대북제재 수정안을 안보리에 상정했다는 소식은 주먹 보다는 말이 우선되고 있다는 인상을 자아냈다. 그래서 이날 도쿄 장세는 표면적으로 북핵 리스크의 후퇴로 요약됐다.

    다만 닛케이225지수의 반등폭에 비해 도쿄 시장의 활력은 미미했다. 도쿄거래소 1부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엔을 넘지 못했다. 그러니 추세 반전을 시사하는 반등과는 거리가 먼, 단기 세력들의 숏 포지션 되감기에 불과하다. 이번 되감기가 달러-엔과 닛케이225지수를 좀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Japan Watch는 이번 반등의 지속성과 강도는 미덥지 않다고 일찌감치 경고한 바 있다.

    북핵은 노이즈에 불과하며 시장 불안의 본질은 워싱턴 정가, 그리고 미국 경기와 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다. 숏커버링 장세가 일단락되고 나면 달러-엔 환율과 도쿄 증시는 다시 미국의회의 주요 정책법안 심의 진척상황, 그리고 물가와 FOMC, 여기에 연동할 미국 국채 수익률 동향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다.

    11일 상하이증시는 0.37% 오른 3376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면적인 운행중단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기차 관련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위안 환율은 역내와 역외에서 모두 상승했다(위안 약세). 인민은행이, 위안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도입했던 비상조치를 해제한 게 시장의 경계심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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