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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Asia]인민은행의 비상해제와 균형점 찾기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7-09-11 오후 12:39:46 ]

  • *개인 사정으로 Weekly Asia 작성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독자님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중국의 비상조치 해제와 균형점 찾기 노력이 시장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주 아시아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관심도 여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눈여겨 볼 지표로는 주 후반 중국의 8월치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동향이 예정돼 있다.

    북한의 `9월9일` 이벤트가 별 소동 없이 통과하면서 북핵 리스크 영향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그렇다고 불확실성 자체가 소멸된 것은 아니다. 주초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여부와 그 내용, 그리고 이에 대한 북의 대응을 살필 필요가 있다.

    1. 중국 경기지표 동향

    주말 발표된 중국의 생산자 물가 및 소비자 물가 동향부터 보자. 통계국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 6.3%, 소비자물가는 1.8% 상승했다. 모두 전문가 예상치(로이터 기준 : 5.5% 및 1.6%)를 웃돌았다.

    생산자물가가 넉달만에 다시 상승폭을 확대한 것은 글로벌 원자재 시세 덕분이다. 대체로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기업들의 제품가격 결정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마진확보가 용이해지며 원리금 상환 능력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모니터

    올들어 부동산과 인프라에 바탕한 중국의 견조한 경기흐름과 글로벌 약달러 추세는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굴뚝기업의 재무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이 (中 견조 +弱 달러)는 최근 위안 강세를 뒷받침하는 재료이기도 하다.

    정리하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국에서 발원해 다시 중국의 PPI 회복과 굴뚝기업의 부채조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 다만 이런 메카니즘의 이면에는, 몇차례 언급했듯, 기업부문을 대신해 더 빠른 속도로 빚을 늘리고 있는 가계와 정부 섹터가 자리한다.☞기업부채 리스크의 인민화

    내용적으로는 신성장 동력이 아닌 전통적인 토건경기에 상당부분 의존한다는 점에서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더구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8월 PPI 서프라이즈 이면에는 겨울 스모그 시즌(가동일수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기업들이 미리 공장 가동을 늘린 요인도 적지 않을 게다 - 계절적 요인, 일회성 요인이 적잖이 반영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편 정체상태를 보이던 소비자물가도 8월들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식료품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큰 데, 근원 CPI 상승률도 소폭이나마 확대돼 PPI 오름세가 서서히 최종 소비자 가격으로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Y/Y)은 전달 2.1%에서 2.2%로 확대됐다. 물론 CPI의 상승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며, 아직은 점진적이다. 당대회를 앞두고 인민은행이 서둘러 돈줄을 죄야할 정도는 아니다.

    여하튼 이런 경기와 물가 추이는 기본적으로 당국이 구조개혁에 힘쓰고 인민은행이 부채관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 후술하겠지만 지난주부터 당국의 비상조치 해제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주는 중국의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부동산개발투자, 소매판매 지표 등이 예정돼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산업생산 증가율(Y/Y)은 전달 6.4%에서 6.6%로, 소매판매는 10.4%에서 10.5%로 확대되고, 고정자산투자 누계치 증가율은 8.3%에서 8.2%로 소폭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모니터

    2. 비정상의 정상화 : 비상해제와 균형점 찾기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금융기관들의 환 파생(FX 포워드 등) 거래에 대한 지준적립 의무를 이번주부터 해제한다(종전 지준적립 20% → 0%). 해당 조치는 시장내 위안 약세 기대심리가 팽배하던 시절, 시중의 달러 축장 욕구와 위안 절하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취했던 조치다. 그러던 인민은행이 반대로 해제에 나선 것은, 위안 약세 기대심리가 후퇴한 것을 넘어 위안 강세 기울기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함께 외국계 은행에 대한 역외 위안화 예금 지준율 의무 적용조치도 해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인민은행의 공식발표는 없다.

    ①기본적으로 FX 파생상품을 통한 환헤지 비용이 줄면(ex: 수입업자의 달러 매수 헤지비용 절감) 달러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데 따르는 부담이 줄어든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최근 위안 강세 속도를 일정부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 혹은 (적어도) 당국입장에서 최근의 위안 강세 속도가 불편하다는 시그널을 보낸 정도는 된다.

    ⓒ글로벌모니터

    ②본토 유동성 관점에선 2015~2016년 경험했던 자본유출 압력이 올들어 상당부분 낮아졌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지난주 후반부터 상하이 금융시장에선 인민은행의 기준환율이, 예상 보다 높게 (시장의 계산 보다 위안 절상폭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고시되고 있다는 관측이 대두했다. 이는 지난 5월 인민은행이 고시환율 메커니즘에 도입했던 `경기대응 요소(countercyclical factor)`가 위안의 지나친 강세를 억제하는 쪽으로 맞춰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각에선 "증가세로 반전한 중국의 외환보유고 역시 단순히 달러 환산 효과(달러 약세, 유로 강세에 의한 非달러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 상승) 뿐만 아니라, 위안 강세 속도를 미세 조정하기 위한 인민은행의 달러 매수 개입 영향도 반영됐다"고 의심한다.

    ⓒ글로벌모니터

    ③중장기 관점에서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당국의 추가적인 환율 개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환율개혁의 여건이 성숙됐다는 판단하에 양방향 변동성을 높이기로 마음먹었다면, 여기에 걸림돌이 되는 `FX헤지 비용 규제(전술한 FX 파생에 대한 지준적립의무 등)`는 해제해야 한다. 즉 당 대회 이후, 위안 환율의 일일변동폭 확대 등 좀 더 유연한 환율 메카니즘으로 나아가기 위한 개혁조치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Weekly Asia는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를 `위안약세 도모`라기 보다 `균형점 찾기`로 이해한다. 위안의 지속적인 급락도 지속적인 급등도 바라지 않는, 숏과 롱의 공존 속에 양방향 흐름을 가지며 균형점을 찾기를 바라는 조치다. 이와 관련한 인민은행의 오랜 레토릭은 다음과 같다. "환율 메커니즘 관점에선 어느 쪽으로든 일방향 쏠림이 아닌 양방향 변화(양방향 변동성)를 겪으며 균형을 찾아가는 (환율) 흐름이 적절하다"

    ④부채관리의 관점에서는 두가지 상충된 가능성을 다 고려한 것 같다. ▲향후 연준의 양적긴축으로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급변할 경우에 대비, 시장 참여자들이 FX 헤지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물론 연준발 달러 축장 욕구가 다시 득세할 경우 풀어놨던 비상조치는 다시 부활할 수 있다.

    ▲정반대로 연준의 양적긴축에도 불구, 달러 약세가 계속 대세로 자리잡을 경우 2009~2013년 경험했던 달러 캐리가 다시 본토로 빠르게 유입될 수 있다. 당 지도부가 디레버리징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는 달러 부채 증가와 시중 투기자금 증대라는 마뜩치 않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이번에 인민은행은 위안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내놨던 비상조치들을 되감으면서 향후 약 달러 지속에 따른 부작용에도 대비하는 듯 하다.

    한편 본토 금융시장에서 비정상의 정상화 논의는 이미 이달초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주, 경제참고보는 논평을 통해 주식시장의 비상조치 해제를 요구한 바 있다.☞ 인민銀 / 비상해제/주택조치 2R

    <신문은 "증시 회복은 지수선물 규제를 추가 완화하고, 2015년 도입했던 비상조치를 완전히 해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이어 "미뤄왔던 IPO 개혁을 진전시켜, 당국이 인위적으로 IPO 산정 가격을 제한하던 `창구 지도`도 중단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런 기류는 당대회를 앞두고 어느 정도 시장 체력이 확보됐으니 승리 선언을 하자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물론 원론적으로는 "숏이 부재한 롱 일방향 시장 구조로는 건전한 수급환경이 형성될 수 없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3. 균형찾기 - II

    동시에 증권감독 사이드에서는 자본시장내 무질서한 레버리지를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지난주말(8일) 상하이와 선전거래소는 주식 담보 대출 제한을 골자로한 초안을 마련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하락나선형 위험 - 주가 급락이 주식의 담보가치를 떨어뜨려 담보물(주식) 처분을 부르고 이게 다시 주가를 급락시키는 위험 - 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BOA메릴린치와 BOCOM에 따르면 주주들이 차입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규모는 금액기준 6조위안에 달해 전체 시가총액의 10%를 차지한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 총액은 지난 2년간 네배로 부풀어 오른 상태다.

    규제초안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담보로 빌릴 수 있는 대출 한도는 담보가치(주식 가치)의 60%까지다. - 60%의 LTV가 적용된다. 아울러 주식을 담보로 빌린 자금이, 주식이나 다른 유가증권 재투자 용도가 아닌, 실물경제에 투자되도록 하기 위해 초기 대출금은 500만위안 이상으로 한정했다.

    이번 조치가 일상적인 주식 신용거래를 타깃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자본시장내 레버리지 위험을 줄이려는 당국의 시도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시장 심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글로벌모니터

    이번주 주변국 시장 역시 전술한 중국의 비상해제와 균형점 찾기 노력이 시장 가격, 특히 환율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것 같다.

    4. 도쿄 금융가
    도쿄 IB들이 예상하는 이번주 달러-엔 변동폭은 106.5~109.5엔, 그리고 닛케이225지수의 레인지는 1만9100~1만9600이다. 9월9일 북한 이벤트는 별탈 없이 넘겼지만, 전문가들은 주초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여부와 그 내용, 그리고 이후 북한의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단기 급락했던 달러-엔과 닛케이225지수의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유엔 제재가 북의 도발을 촉발하고 미국이 다시 강경 대응할 경우 반등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현지시간 12일 미국 애플이 아이폰 신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아시아 역내 부품 협력사의 주가 흐름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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