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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Brief]국제유가(사우디)와 FOMC(미국)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오전 6:19:02 ]

  • 1. Editor's Letter

    ⓒ글로벌모니터

    지난 8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석유재고 발표 직후 WTI 선물가격은 상승세로 반응했다.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네 배나 큰 폭으로 늘었지만, 휘발유 재고는 6년 만에 가장 많이 줄어 희망신호를 비쳤다.

    그러나 유가는 이내 방향을 틀었다. 재고지표 발표 한 시간 반쯤 뒤부터는 유가가 본격적으로 추락했다. WTI 50달러와 48달러선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지금까지 전개되고 있는 대규모 가격조정의 시작이었다.

    지난 3일 주간까지 미국의 원유재고는 9주 연속 증가했다. 재고 잔량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평균 900만배럴선까지 훌쩍 뛰어 넘은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지난해 2월 이후 최대치로까지 불어났다.

    사실 이런 부정적인(bearish) 통계들이 하루 이틀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주 수요일(8일)의 시장 흐름은 아주 새로웠다. 부정적인 EIA 주간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등장했던 의문의 매수세가 이날만큼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그 동안 계속 제공되었던 산유국들의 선물시장 '풋(put)'이 사라진 것일까? 그린스펀의 풋을 방불케 하는 이 '보험'을 믿고 사상 최대 규모의 롱 포지션을 쌓았던 원유 선물시장 투기적 거래자들로서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이상 신호'는 하루 전에 있었다.

    ⓒ글로벌모니터

    미국 원유재고의 9주 연속 증가세와 1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미국 원유생산 실적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경쟁 산유국들에 대해 "원유 감산에 무임승차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팔리 장관은 사우디가 당초 약속한 것보다 많은 양의 원유생산을 줄여 산유량이 일평균 1000만배럴 이하로 떨어졌음을 강조하면서 "감산합의는 원유가격의 단기적 이탈에 대응하는 조치일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 뒤인 14일, 사우디의 2월 생산량이 다시 1000만배럴 위로 늘어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는 OPEC에 2월 산유량이 일평균 1001만1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1월에 비해 생산량을 26만3300배럴 늘리고 감산규모는 3분의1 가량 줄인 것이다.

    사우디는 여전히 약속했던 것보다 많은 감산을 하며 솔선수범했지만, 생산량을 1000만배럴 위로 늘리면서 상징적 시위에 나섰다.

    앞서 어제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는 미국의 원유 증산이 산유국들의 감산협약 연장을 가로막아 새로운 가격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RFTC)에 따르면, 지난주 NYMEX와 ICE에서 WTI와 브렌트 선물옵션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총 40만1659계약으로 1만9513계약 감소했다. 그러나 절대 수치는 여전히 사상 최대 수준이다. 산유국들의 감산이 하반기까지 연장되지 않는다면, 원유선물 시장에서의 산유국 put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이 거대한 롱포지션은 강력한 청산압력에 처하게 된다.

    그 압력이 어느정도인지는 뉴욕증시 에너지주식의 가격이 암시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뉴욕증시의 에너지섹터에는 산유국들의 put이 제공되지 않았던 듯하다. 그래서 에너지 주가는 새해 들어 원유가격과 완전히 결별, 둘 사이에 거대한 다이버전스가 발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보았던 것이다.

    현재 S&P500 에너지섹터 지수는 WTI가 45달러 이하에서 거래되던 때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원유시장에도 매우 중요한 변수이다. FOMC가 금리인상과 더불어 점도표 금리까지 올리면, 그래서 달러가 더 강해진다면 유가에는 부정적이다.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역대급으로 부풀어 있고 하방 조정심리가 강한 상태에서 등장하는 환율 변수는 영향력이 더욱 클 수 있다.

    FOMC의 긴축은 투기적 순매수 트레이더들의 레버리지 비용을 높이는 직접적인 영향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원유시장의 상태는 FOMC의 금리정책에도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의 배경이 되었던 글로벌 리플레이션 추세는 바로 산유국들의 감산합의에 따른 유가 급반등에 주로 기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가가 다시 하방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게 된다면 리플레이션 추세도 미국 제조업 생산의 회복도 함께 불안정해지게 된다. ☞ 관련기사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이러한 변수를 감안하지 않은 FOMC의 과도한 자신감은 원유시장을 직접 타격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지난 8일자 Morning Brief,에서 지적했듯이, 사우디가 원유시장을 다시 가격전쟁으로 몰아넣을 개연성은 낮다. 시장이 다시 치킨게임에 돌입한다면 내년 IPO를 추진 중인 아람코의 장기적 기업가치가 의문시되며, 사우디 왕세자의 脫석유 구상을 뒷받침할 재원을 얻을 수 없다.

    이날 공개된 사우디의 2월 생산량은 사우디 정부가 OPEC에 직접 보고한 통계이다. 이에 반해 OPEC이 별도의 간접 자료들을 취합해 측정한 사우디의 공식 산유량은 2월중 979만7000배럴로 전월에 비해 6만8100배럴 더 줄었다. 어쩌면 사우디는 여러 경로를 통해 원유시장에 의도적으로 경고음을 내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사우디의 경고는 지난 2015년 가을 미국의 첫 금리인상을 목전에 두고 표출된 중국의 경고를 연상케 한다. 그 해 10월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부 부장(장관)은 "연준은 아직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 글로벌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달 뒤 연준은 금리를 인상했고, 그 직후인 2016년 1월 중국이 요동을 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커다란 소용돌이에 빠졌다.

    당시에 비해 정도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지금 사우디의 사정 역시 매우 곤혹스럽다. 미국이 긴축에 가속도를 낸다면, 리얄화를 달러에 페그하고 있는 사우디 역시 통화를 긴축해야 한다. 디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심화된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새로운 실세인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는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에너지와 경제정책까지 총괄하는 사우디의 국방장관이다. 국제유가와 중동 안보를 좌우하는 키맨이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의 사위이자 역시 새로운 실세인 재러드 쿠슈너가 배석했다. 무슨 거래가 이뤄졌을까?

    2. 시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관심을 끈 주요 뉴스

    -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생산을 늘렸다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OPEC은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원유재고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OPEC이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중 사우디는 일평균 산유량을 1001.1만배럴로 전달에 비해 26만3000배럴 늘렸다고 보고했다. 다만, OPEC이 별도의 간접 통계들을 이용해 추산한 사우디의 2월 공식 산유량은 전달에 비해 6만8100배럴 감소한 979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OPEC은 보고서에서 선진국들의 2월 석유재고가 5년 평균치를 2억7800만배럴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초과재고 가운데 대부분인 2억900만배럴은 원유이다. OPEC은 "감산에도 불구하고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재고가 증가 중"이라고 밝혔다.

    OPEC 회원국들의 2월 감산합의 이행정도는 높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11개 회원국들의 생산량은 일평균 2968만1000배럴로 나타났다. 이는 총 산출한도인 2980만4000배럴보다 작은 것으로 감산목표를 초과달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보고서는 非OPEC 산유국들의 올해 생산량 증가폭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6만배럴 더 많은 4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산유량 전망이 10만배럴 상향되어 대부분을 차지했다.

    - 미국 석유협회(API)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과 달리 53만1000배럴 감소했다. 앞서 실시된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370만배럴 더 늘어나 10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됐다.

    -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회복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중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전월비 0.3% 상승했다. 전달 0.6%에 이은 비교적 빠른 상승속도를 보이면서 시장 예상치 0.1%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6%에서 2.2%로 확대됐다. 역시 시장 예상치 2.0%를 웃돌면서 지난 2012년 3월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 및 유통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비 0.3%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빠른 월간 상승속도이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6%에서 1.8%로 높아졌다.

    최종수요 서비스물가가 전월비 0.4%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상승폭의 80%이상을 차지했다. 서비스물가 오름폭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컸다. 호텔 숙박비가 4.3% 뛰면서 서비스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에너지물가는 2월중 전월비 0.6% 오른데 그쳤다. 전달 4.7%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식품 도매가격은 0.3% 상승했다.

    3. 금융시장 동향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동반 하락했다. 다우는 이틀째 내렸다. FOMC의 금리인상과 네덜란드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세가 이어져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을 늘려 원유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시장에 부상해 있던 '감산 공조 균열' 우려감이 고조됐다. 브렌트마저 200일선이 깨지며 50달러선을 위협받게 됐다. S&P500 에너지섹터가 1.1% 떨어지며 증시 부진을 주도했다. 산업재와 소재섹터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유가 급락세가 7거래일째 이어져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긴 조정장세를 연출했다. 이는 국채시장에도 결국 영향을 미쳐 FOMC의 금리인상 전망과 충돌했다. 단기 수익률이 오른 반면 장기 수익률이 떨어져 커브 플래트닝이 심화됐다. 글로벌 자산시장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2.60%선 아래로 밀렸다.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국과 유럽의 영향으로 달러 가치가 끌려 올라갔다. 이머징 통화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는 8.37% 상승한 12.30을 나타냈다. 상승률은 한 달 만에 가장 컸다.

    - 다우 : 20837.37(-44.11, -0.21%)

    - 나스닥 : 5856.82(-18.97, -0.32%)

    - S&P500 : 2365.45(-8.02, -0.34%)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7bp 하락한 2.598%를 기록했다. 유럽 거래에서 약보합 수준으로 등락하던 수익률은 뉴욕 거래로 넘어오면서 낙폭을 확대, 2.60%선을 내주고 말았다. 사우디가 2월에 산유량을 늘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가가 급락, 미국과 독일의 장기국채 수익률을 함께 끌어 내렸다. 지난달 중순 2.06%를 넘어서기도 했던 미 국채시장의 10년만기 기대 인플레이션(breakeven rate)은 이날 1.994%로 떨어졌다.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4bp 상승한 1.375%를 나타냈다. 유가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3.8bp 떨어진 3.175%를 기록했다. 중기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5년물 수익률은 1.3bp 내린 2.125%에 거래됐다. 수익률곡선 평탄화에 베팅하는 플래트너 거래가 활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달러인덱스는 101.75로 0.4% 상승했다. 달러가 강했다기보다는 유로와 파운드가 약했다. 엔화는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1% 내린 114.73엔에 거래됐다. 네덜란드 총선을 하루 앞두고 유로는 0.5% 떨어진 1.0605달러를 나타냈다. ECB 통화정책 위원들이 잇따라 완화적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아 '조기 금리인상' 우려감을 덜어 주었다. 프랑스 보수진영 대선 후보인 프랑소아 피용이 횡령혐의로 기소된 점도 유로에 부정적이었다. 브렉시트 협상 개시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영국 파운드 역시 0.5% 떨어졌다. 오지가 약보합, 키위는 강보합이었다. 이머징 통화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 환율이 0.6% 오르고, 러시아 루블 환율은 0.8% 상승했다. 멕시코 페소 환율은 0.4% 올랐다. 다만 터키 리라와 남아공 랜드 환율은 약보합세였다.

    - WTI 4월물은 68센트, 1.4% 떨어진 47.72달러를 기록했다. 산유국 감산합의 직전일인 지난해 11월29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7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해 1월 이후 최장기간의 부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3일 이후 낙폭은 약 11%에 달한다. 브렌트 5월물은 43센트, 0.8% 하락한 50.92달러를 나타냈다. 6거래일째 떨어져 지난해 11월30일 이후 가장 낮았다. 브렌트 역시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생산을 늘린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미국 등 非회원국 산유량 증가 전망치를 상향했다. OPEC은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규거래 마감 뒤 전자거래에서 유가는 오름세로 급반전했다. 정규거래 뒤 미국 석유협회(API)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과 달리 53만1000배럴 감소했다. 앞서 실시된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370만배럴 더 늘어나 10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됐다.

    - 금 선물 4월물은 약보합, 50센트 내린 1202.6달러를 기록했다. 내일 FOMC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경계감이 계속됐다. 다만 네덜란드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와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은 1200달러선에 지지력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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