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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ly Brief]재무부 금고가 텅 비었을 때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이공순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오전 4:53:45 ]

  • 표면상의 변곡점은 지난 3월 2일이었다.

    HYG(high yield ETF)

    ⓒ글로벌모니터

    BofA ML HY option adjusted spread

    ⓒ글로벌모니터

    HYG는 14일에는 200일 이동평균선도 하향 이탈했다.

    미국 증시(S&P500 기준)도 2일을 고비로 풍향이 바뀌었다. 그러나 S&P500 지수와 지수 선물은 약간 궤적이 다르다. 선물 챠트가 보다 패턴이 명확한 것으로 보인다.

    S&P500 선물 일간

    ⓒ글로벌모니터

    S&P500 선물 주간

    ⓒ글로벌모니터

    S&P500 선물 월간

    ⓒ글로벌모니터

    S&P500 선물 일간 챠트 상으로는 아직 상승 밴드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선물 지수상으로는 2350에 지지선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 다음에 2330 부근에 지지대가 하나 더 놓여있다. 이 선마저 하향한다면, 2250까지 하락할 수 있다.

    S&P500 주간 및 월간 챠트상으로는 헤드앤숄더 패턴의 머리 부분을 완성하고 울퉁불퉁한 고원지대에서 당분간 머물 가능성이 있다. 당분간은 2200선은 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의 모든 챠트에서 2일을 변곡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2일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부진한 내구재 주문, 소매 판매, 개인소비지출 지표 등이 2일과 3일에 걸쳐 발표되었으며, 3일에는 트럼프가 오바마를 비난하는 트위터를 날렸다. 즉, 미국 기득권층 사이에 균열이 가시화되었던 시점이다. 또한 이 날을 기점으로 연준의 3월 금리 인상론이 확산되었다. 지표와 정치, 통화정책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ted spread 측면에서는 매우 특이한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Ted Spread (daily)

    ⓒ글로벌모니터

    증시나 채권시장보다 빠르게, 지난달 28일 ted spread는 급락했다.

    ted spraed는 3개월물 리보 금리에서 3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을 차감한 것이다. 그런데 그 기간 중에 리보 금리는 급등 양상을 지속했다(특히 2월 28일과 3월 1일의 급등폭이 매우 컸다). 즉, ted spraed가 급락한 것은 미 국채 3개월물 수익률이 급등했기 때문이었다.

    US 3 month bill yield

    ⓒ글로벌모니터

    일반적으로 3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은 일일 변동폭이 상당히 크다. 그런데 위의 챠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난해 8월 이후에는 일일 변동폭이 갈수록 확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격 상으로는(수익률의 반대), 시가가 최저가이고 종가가 최저가를 보이는 경우(적색봉으로 표시된다)가 매우 잦았다. 즉, 장중에 국채 가격을 떠받치는 세력, 매수자가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8-9월부터 3개월물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히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난달 28일부터 수익률이 급등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리, 시가가 최고가, 종가가 최저가(녹색봉으로 표시된다)의 형태를 띠었다. 이는 장중에 '매도'가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기 국채 시장은 3월 금리 인상을 가장 앞질러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일까? 그런데 그렇게 보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

    90days AA Financial Commercial Paper rate

    ⓒ글로벌모니터

    머니마켓에서의 CP 금리는 같은 기간 동안에 큰 변동이 없었다. 2월 27일에는 급락했고, 28일은 급등하는 불규칙성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 정도의 변동은 이례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만일 3개월물 미 국채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움직인 것이라고 한다면, 이같은 가능성이 왜 CP금리에는 반영이 되지 않고 있는지 설명할 수가 없다.

    다른 말로 해서, 리보 금리는 상승 중인데 미 국채 수익률은 더 빠르게 상승 중이며, 그 결과로 ted spread는 급락했다.

    CP(특히 financial) 금리가 밴드를 벗어나지 않은 것은 아마도, ted spread가 급락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인지된 금융기관(은행)의 신용도가 안정적이었기 때문인 탓으로 보인다.

    다른 말로 해서,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은행의 신뢰성에 도움이 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15년에도 관찰된 바 있다.

    Ted Spread (weekly)

    ⓒ글로벌모니터

    지난 2013년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던 ted spread는 2015년 7월 중순부터 급락했었다. Ted spread가 다시 상승 추세를 밟기 시작한 것은 그 해 8월 중국발 위안화 절하 직후부터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 방침이 확실히 표명된 그 해 11월초부터는 다시 ted spread가 하락했었으며,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다음에는 다시 반등했다.

    그러나 2016년초 금융시장 혼란과 더불어 ted spread는 다시 급락했고 다시 반등 추세가 재개된 것은 2016년 2월 11일 이후부터였다.

    2015년 10월부터 12월 금리 인상 시점까지의 사건들을 다시 생각해보자. 당시 미 정치권은 debt ceiling 협상을 마무리지어 2017년 3월 15일까지 debt ceiling을 연장키로 했다. 당초에는 그 해 9월 금리 인상 예정이었던 연준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따른 국제 금융 시장 교란과 당면한 debt ceiling 협상을 핑계로 금리 인상을 12월까지 미뤘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직후에 리보 금리는 상승세가 크지 않았지만, 국채 수익률 하락폭은 매우 컸다.

    그 결과로 ted spread가 크게 확대되었다. 2016년 초의 글로벌 증시 급락은 이미 ted spread가 고점에서 내려오고 있을 때 발생한 것이었다(증시는 후행적이다).

    아직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 여기서는 일단 어떤 금융 섹터가 가장 먼저 '변화'(그 변화가 우멋이든간에)에 반응했는지만 살펴보자.

    1. 지난 2월 27일, 유로달러 선물, 리보 시장에서 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났다.

    2. 28일에는 미 단기 국채 시장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3. 증시와 high yield 시장에서는 2일부터 변화가 나타났다.

    (1)은 전형적인 도매자금 시장이다. 즉, 지금의 변화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도매 자금 시장에서 가장 먼저 표현되었고, 3일만에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환율 시장에서의 변화는 다소 모호하다.

    USD/JPY

    ⓒ글로벌모니터

    달러/엔 환율은 지난 2월 27일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27일의 바닥지점은 지난 2월 초에도 못미치는 정도에 머물렀다. 뿐만 아니라, 반등폭도 그다지 크지 않다.

    USD/MXN

    ⓒ글로벌모니터

    멕시코 페소화 환율(달러화 대비)은 트럼프 정권의 온갖 레토릭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20일을 고비로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주간 챠트 상으로는 지난 2015년 초 이후의 상승 추세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기는 하지만,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페소화 급락분은 상당 부분 소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로달러 선물 시세가 시사하는 바는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2019년 6월물 유로달러 선물

    ⓒ글로벌모니터

    유로달러 선물은 지난 2015년 6월 이후에 헤드앤숄더 형태를 완성하고 지금 오른쪽 어깨에 해당하는(또는 해석에 따라서는 오른쪽 네크라인에 해당하는) 지점에 와있다. 지난 2013년 이후의 상승 추세를 지난해 10월 무렵에 하향 이탈했으며(즉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

    유로달러 선물 2019년 6월물 주간 챠트

    ⓒ글로벌모니터

    만일 장기적으로 완벽한 대칭 형태를 이룬다면, 그것은 지난 2011년 이후의 추세선을 하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가 지금 이코노미스트들이 말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까지는, 미국의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때문이라기 보다는, 미 재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갑자기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 상황 하에서 국채 수익률이 폭등할 가능성, 즉 debt ceiling이 타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무부의 현금이 고갈되어 투자자들이 미 국채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게 되는 경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재무부의 현금 상황부터 보자.

    US treasury Cash Balance

    ⓒ글로벌모니터

    이게 도대체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인데, 지난해 10월까지만 하더라도 재무부는 debt ceiling을 대비하여 현금 보유를 크게 늘리고 있었다(10월말 현재 4350억 달러 보유. 9월, 10월에 국채 발행액도 크게 늘었었다).

    그런데 3월 8일 현재 재무부는 660억 달러의 현금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다. 채 6개월이 되지 않은 사이에, 무려 369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한 것이다. 동시에 트럼프가 취임한 이래로 재무부 보유 현금은 2940억 달러가 줄었다.

    이러니 트럼프가 갑자기 재정 지출 절감을 외치고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문제는 이 돈들이 어디에 쓰였느냐 하는 점인데, 놀랍게도, 부채 상환에 쓰였다. 트럼프 취임 이후 재무부는 570억 달러어치의 부채를 상환했다.

    그렇다고 부채 발행이 감소한 것도 아니다. 아직은 debt ceiling이 발동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방 정부 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에는 1월 20일-3월 7일까지의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2530억 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1570억 달러를 추가 부채를 발행하여 충당했다.

    그러나 올해는 3월 7일 현재 총부채는 19조 8020억 달러에 달하며, 트럼프가 취임한 이래로 2370억 달러가 증가했다.

    즉,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재정 적자 규모는 적은데도 불구하고 재무부 보유 현금은 터무니없이 적다(지난해 3월 7일 기준으로는 2230억 달러의 현금 보유).

    debt ceiling을 앞두고 언제 타결될지 모르는 정치권 사정을 감안할 때, 의당 재무부는 현금 보유를 늘리고 지출을 줄여야 한다.

    그런 판국에 오히려 부채를 상환했다는 것은 대단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현재까지는 이같은 재무부의 현금 고갈 가능성(그리고 이에 따른 미국 단기 부채 디폴트 위험 증대)가 미 단기 국채 수익률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말로 해서, 미국 정부가 돈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멕시코 페소화 환율이 트럼프의 온갖 협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는 이유이며, 미국에서 돈들이 빠져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왜 재무부가 이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는 요해 불가능이다(공화당 일각에서는 이른바 'deep state'의 검은 손, 즉 민주당 계열의 관료들이 사보타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속사정은 아직 알 수 없다.

    어쨌든 현재의 금융 시장 이상 동향의 원인은 미국 재무부의 현금 고갈 위험에 있으며, 이는 동시에 미국 정치권에서의 대립을 반영하고 있다. 즉, 이번 이상 현상은 미국 정치권에서 출발한 것이며, 미국 엘리트들 사이의 대립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debt ceiling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현재 재무부가 보유한 현금으로는 당초 예상되었던 9월까지 버티지 못한다.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간은 트럼프에게는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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