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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fairly soon(3월)" 금리인상?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02-23 오전 6:16:46 ]

  • 어떤 큰 사고가 나서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중상, 100명이 경상을 입었을 경우를 가정하자. 부풀리기를 좋아하는 기자나 언론사는 이 사고를 다룬 기사의 제목을 이렇게 달 것이다.

    "ㅇㅇㅇㅇ 사고로 사상자 111명 발생"

    이 제목만 봐서는 엄청난 대형사고로 여겨질 것이나 실상은 제목만큼 심각한 참사는 아니다.

    22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월31일~2월1일 회의 의사록도 이와 비슷한 인상을 주었다.

    "In discussing the outlook for monetary policy over the period ahead, many participants expressed the view that it might be appropriate to raise the federal funds rate again fairly soon if incoming information on the labor market and inflation was in line with or stronger than their current expectations or if the risks of overshooting the Committee's maximum-employment and inflation objectives increased.

    향후의 금리정책 전망에 대한 논의에서 과반수(many)의 참석자들은 '만약 앞으로 나올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기존 전망에 부합하거나, 현행 전망보다 강하게 나오거나, 완전고용 및 물가안정 목표를 오버슈팅할 위험이 커지는 경우에 연방기금금리를 제법 이른 시점(fairly soon)에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수의 서구 언론매체들은 이 '제법 이른 시점(fairly soon)'이란 표현에 이끌려 제목을 뽑고 기사의 리드를 잡았다. 게다가 이러한 조기 금리인상에 동의한 위원들의 수는 전체 17명 가운데 과반수(many)에 달했다.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서 제시하는 상당히 매파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위 문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른 판단이 가능하다. 성명서가 이 문구에서 언급한 '과반수(many)'의 비중은 합집합이다.

    이 과반수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1)고용과 물가지표가 기존 전망에 부합하기만 해도 당장 3월에 금리를 인상하자는 매파적 위원들과, 2)지표가 현행전망보다 강하게 나오거나, 3)오버슈팅 위험이 커지는 경우 3월 추가 액션에 나서자는 완화적 위원들이 뒤섞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 2)와 3)을 제외한 1)의 위원 비중은 과반수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구체적으로 그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는데 다른 대목을 통해서 파악하자면 대략 '대여섯명(several)' 정도이다.

    예를 들어 대여섯명의 위원들은 한 대목에서 "실업률이 상당히 언더슈팅할 전망"이라고 밝혔으며, 다른 대목에서는 "실업률이 상당히 언더슈팅할 위험이, 특히 성장세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높다"고 판단하면서, "만약 그러한 상황이 전개된다면 현재 전망하는 것보다 금리를 보다 빠르게 인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쨌든 이런 생각을 가진 위원들은 17명 가운데 3분의1 가량인 대여섯명(several)이다. 과반수(many)는 아니었다.

    이들이 모두 올해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도 아니다. 10명의 투표 위원들끼리 진행한 별도의 토의에서는 단 한 명의 위원만이 지표들이 예상대로 나오더라도 "비교적 이른 시점에(realatively soon)" 부양기조를 추가 축소하는 것이 연준의 유연성을 더 높여줄 것이란 매파적 입장을 피력했다.

    투표위원들의 전반적인 컨센서스는 완화적이었다. '제법 이른 시점'이란 포장을 통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어 두면서도,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의사록에 반영해 놓은 것이다. 이는 당시 회의 성명서의 신호와 일치한다.

    "Many members continued to see only a modest risk of a scenario in which the unemployment rate would substantially undershoot its longer-run normal level and inflation pressures would increase significantly. These members expressed the view that inflation was likely to rise toward 2 percent gradually, and that policymakers would likely have ample time to respond if signs of rising inflationary pressures did begin to emerge.

    과반수의 투표위원들은 실업률이 상당히 언더슈팅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높아질 위험 시나리오는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며, 따라서 만약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신호가 발현되기 시작하는 경우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여유가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체 위원들 토의에서 제시되었던 '실업률의 상당폭 언더슈팅과 인플레이션의 상당폭 오버슈팅 위험 시나리오'에 대해 직접적인 반박이 이뤄졌음은 눈길을 끌 만했다.

    이날 의사록을 토대로 볼 때 3월 FOMC에서는 즉각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한 명의 반대 속에서 동결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한 명의 반대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신호하는 순기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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