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크게 텍스트작게 바로가기복사 프린트

[Fed Watch]적어도 3월에는 올리지 않는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02-02 오전 5:05:55 ]

  •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세 차례로 1회 높여 제시했다. 일년에 금리를 세 번 올린다 한다면, 우리는 산술적으로 상반기에 2회와 하반기에 1회로 배분하거나, 상반기 1회와 하반기 2회로 나누는 시나리오를 합리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상반기 2회 시나리오는 다소 급해 보이며, 하반기 2회 인상은 비교적 신중해 보인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만약 상반기에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FOMC가 판단한다면 3월14~15일 회의에서 액션이 단행될 가능성을 비교적 강하게 열어 두어야 한다.

    그러나 1일 성명서에서 FOMC는 금리인상이 임박해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하지 않았다. 경제와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더 높여져 표현되었지만, 그게 3월 인상 신호라고 해석할 만큼 강하고 구체적이지는 않았다. 추가 긴축에 계속해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3월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으나, 꺼진 신호를 다시 켜기 위해서는 회의 전에 위원들이 매파적 연설에 부지런을 떨어야 할 것이다.

    FOMC는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소비자와 기업 심리지표들이 개선되었다"는 문구를 새로 삽입해 경기판단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를 향해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대목에서는 보다 뚜렷한 확신감을 피력했다. 종전의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is expected)"고 했던 표현을 "올라갈 것이다(will)"로 바꿨다. "에너지와 수입물가 하락의 일시적 영향이 사라져 가고 노동시장이 더 강해지면서"라고 했던 기존 성명서의 물가반등 전망 배경 설명은 삭제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회복에 대한 보다 강한 확신은 다소 제한되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성명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위원회의 2% 목표는 밑돌고 있다는 평가를 지속했는데, 기존에 그 배경으로 설명했던 대목("일정부분 종전의 에너지 가격 및 비에너지 수입물가 하락을 반영한 것")은 삭제했다. 과거의 저유가 및 달러화 강세 등의 물가저하 압력 외에도 인플레이션의 기저흐름을 억제하는 다른 요소들이 계속 작동 중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을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GDP에서 설비투자가 살아나는 징후가 등장했지만, FOMC 성명서는 계속해서 "기업투자가 약한 상태에 머물렀다"고 진단했다.

    이번 성명서는 근래 들어 가장 시시하고 밋밋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위로든 아래로든 경제, 고용 및 물가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어떤 정책을 펼칠지 도무지 감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띈 점은 성명서가 근래에 매우 드물가 한 페이지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금융위기 이후 계속 늘어만 가던 성명서 문구들이 최근 들어서는 갈 수록 간결해 지고 있다. 중앙은행으로서 할 말이 많지 않아진 당장의 경제 및 정치 환경을 방증하는 것일 수 있다. Fed Watch의 길이도 그래서 짧아질 수밖에 없다.

댓글 로그인 0/1000